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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6-5]

김선욱 |2002.03.13 11:29
조회 123 |추천 0
제가 정신병자 같죠? 하지만 아니예요! 정미와 미경이가 남긴 유서를 보면 알 수 있어요. 개네들은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살고 있던 애들이예요. 그런데 개네들이 쓴 유서에는 자살하는 이유가 가정불화와 가난해서 그렇다고 나와있어요. 남자 친구라고는 한명도 없는 정미가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괴롭다는 유서를 남겼다는 것도 말도 안돼요! 내가 썼다는 유서는 어떻고요.. 성적이 떨어지고 밤마다 나를 때리는 아빠가 밉다고 썼대요.. 선생님 저 지난번 시험에서 일등했어요. 그리고 우리 아빠는 제 털끝하나 안 건드리는 분이고요.. 선생님 제발 저 좀 믿어주세요... 아무도 저를 안 믿어요! 이러다간 언제 그 애에게 이끌려 죽게 될지 몰라요.. 선생님....제발!!!!.... "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은미의 말이 절규로 끝났을 때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얘기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감이 잡하지 않았다. 은미는 얘기를 끝마치고 흐느끼고 있었다. 사실이던 아니던 큰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은미가 친구들의 죽음으로 미쳐버린 것이 확실하지만, 은미의 얘기는 한낱 미친 소리로 치부하기엔 이해할 수 없는 점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두 장의 스티커 사진에 찍힌 그 애의 얼굴이 있었다. 이 세상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사진 속의 그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그 애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 같아 소름이 쫙 끼쳤다. '죽는 것이 좋다니까..... 이제는 네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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