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것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끔찍하지.... 휴.... 내가 지금 순간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명확해.. 일한이 네가 가져온 사진에는 사람이 아닌 그 기괴한 무엇인가가 찍혀있는 거야.. 사람이 아닌...."
나는 한승이형의 설명을 듣고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은미가 본 것이 정말 사실이라니.... 그 귀신인지 모르지만, 뭔가 괴기스러운 기운이 찍힌 것이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한승이 형에게 그 아이의 얼굴 사진만 확대해 달라고 했다. 한승이 형은 아무말 않고, 그 아이의 얼굴 사진을 인쇄해 주었다. 사진처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얼굴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은미를 정신병자로 돌리고, 쉽게 잊을라고 한 이번 일이 이제는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나는 한승이 형에게 시간이 있으면, 그 사진을 다시한번 조사해 달라고 부탁하고 오늘 도와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맙다고하고, 그 괴기스런 아이의 확대된 사진을 들고 나왔다. 기분나쁜 두장의 스티커 사진은 한승이형에게 맡겼다. 머리속이 어지러웠다. 밝혀진 사건의 단서들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원래는 사진만 확인하고 공부하러 학교갈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기분도 아니었고,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 뭔가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그 스티커 사진 자판기가있는 곳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 기계를 직접 보고 싶어졌다. 은미가 말한 대로 그 기계는 덩그러니 짓다만 건물옆에 있었다. 어느새 주위는 아둑어둑해져서, 빛을 발하고 있는 그 자판기가 불길하게 보였다. 마무리 작업만 남은 것 같은 그 건물은 오히려 더욱 흉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