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없는 창들은 휭하니 눈동자가 빠진 눈처럼 섬뜩해 보였다. 이런 짓다만 건물옆에 놓여있는 스티커 사진 자판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보였다.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길목도 아니고, 학교가 가까운 것도 아닌데 이런 기계를 버려진 듯이 놓여있는 것이 이상해 보였다. 갑자기 이 기계의 주인은 누구인가 궁금해졌다. 누가 이 기계를 여기에다 놓고, 관리하는지 궁금했다.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변에는 주택만 보이고, 가게다운 가게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 기계가 여기 놓여 있는 것이 더욱 이상해 보였다. 저 멀리 문을 연 구멍가게가 하나 보였다. 나는 우선 그 가게에 들려 이 기계의 주인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구멍가게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무료한 듯이 TV를 보고 있었다. 가게안으로 들어오는 나를 보고 아주머니는 반색을 했지만, 내가 물건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후 실망하고 귀찮아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용건을 꺼냈다.
"저... 아주머니... 좀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저기 저 골목 끝에 짓다만 건물 앞에 있는 사진 찍는 기계.. 혹시 아주머니가 주인이신가요? 아니면 그 기계 주인이 누군지 아세요?"
귀찮아하는 표정을 하던 그 아주머니는 나의 질문에 갑자기 심각한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충격적인 얘기를 들려 주었다.
"아.. 그 이상한 사진 찍는 기계요.. 그거 이제 주인 없어요.. 그거 주인 죽었어요.. 자살했어요... 아주 끔찍하게... 하긴 그 기계 좀 이상하더라... 주인도 없는데, 누가 계속 켜 놓기는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