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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海] 젓.가.락..(으로 건져올림)

김소라 |2002.03.19 16:45
조회 52 |추천 0
그렇다면 최고 난이도의 젓가락질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 식구들끼리 둘러 앉은 식사 시간에 가끔 동생 녀석이 철없이 엄마에게 한마디 한다. "엄마! 여기 음식에 머리카락 있어!” 그 순간 어머니는 손에 잡고 있던 젓가락으로 정확하게 머리카락만 잡아 올린다. 고추가루 하나 따라 올라가지 않는다. 이 얼마나 예술적인가? 물론 이 과정까지 마친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노력한다면 날아가는 파리를 젓가락으로 생포할 수도 있다. 이 기술마저 더 발전하면 식구들이 모인 식사 시간에 파리가 날라다닐 경우 아버지께서 '막내야~ 왼쪽 마지막 다리를 잡아 보거라’라고 지시하시기도 하고, 때로 딸들은 '아버지! 저는 저놈을 고자로 만들어 보겠습니다’라며 날아가는 파리의 정확한 부분을 잡을 수도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집안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애써 참고 있을 뿐이다. 그럴 때 한국인임이 좋다. 이러한 정교한 재주가 있으니 말이다.
요즘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젓가락을 잘 못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포크와 나이프라는, 개인적으로는 무식한 식사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방식에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편한 것을 추구하려는 시대적 유행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젓가락 사용을 못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답답함 이상의 절실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젓가락을 열심히 사용하자. 두뇌 건강에도 좋고 2세에도 좋다. 어쩌면 젓가락은 우리의 선조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훌륭한 유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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