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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ray one's emotion-4

휘오리바람 |2006.03.23 18:42
조회 479 |추천 0

 

"혀엉~저 동욱인데요. 지금 갈라구요~애들 다 모였어요?"

속삭이듯 전화통화하는 동욱. 남방의 한 쪽팔을 겨우 넣으며 말한다.

("야!! 뭐라구? 안들려!!")

당황한 동욱은 목재 버티칼 너머 희주의 침대쪽을 바라본다.

오늘 스터디가 있는 날인데 늦잠을 잤다.

"애들 다 모였냐구요~"

("이 자식이 뭐라는거야")

동욱은 서둘러 전화를 끊고 문자를 보낸다.

조심스럽게 버티칼을 열고 나온다. 토요일인데 그녀의 회사는 5일제인가 보다.

아직 자나? 까치발을 하고 살금살금 화장실로 들어간다

이래서 세들어 사는 사람은 서럽다. 집주인의 잠을 깨워선 안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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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가방을 갖고 신발도 다 신지 못한채 현관문을 닫고 나왔다.

휴~안심을 하고 허리를 구부려 신발을 신었다.

"어디 가시나봐요?" 익숙한 목소리.

동욱은 고개를 들었다. 희주가 양 손에 봉지 가득 장을 보고 왔다.

"집에 안계셨네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동욱은 소리죽여 전화통화를 하고

까치발을 하고 다녔다. 허탈하다.

"네." 항상 단답식으로 끝나는 그녀의 대답.

"오늘 스터디가 있어서요..저녁엔 올거에요"

'엄마냐, 언제 오는진 왜 얘기해...' 후회했지만 늦었다.

"그러세요. 그럼"  집 안으로 들어가려다

"저녁에 친구들이 올지도 모르는데, 괜찮죠?"

"그럼요!! 괜찮죠. (얹혀 사는데 주제에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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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마련하려 했지만 역시 사온건 인스턴트 뿐이다.

차라리 시키는 편이 낫지 싶다. 희주는 포기하고 테이블에 책을 뒤적거렸다.

결국 다시 오고말았다. 안돌아올 수 없었다.

만약 계속 미국에 있었다면 모른척 살아갈 수도 있었을테지만...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한 번은 만나야 된다고 했던 엄마말이 계속 그녀를 괴롭혔을것이다.

그리고 기주... 나해.

나해가 끼어든건지 내가 끼어든건지 알 수 없는 관계가 되버린 우리.

나를보면 언제나 불안해하고 난감해 하는 나해.

 

정리되지 않는 기수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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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가 돌아오고부터 모든건 희주를 위해서돌아가는 듯 하다

버스정류장에서 기수를 기다리고 있지만 썩 내키진 않는다.

 

저쪽에서 뛰어오는 기수.

“많이 기다렸어?” 희주만 아니면 언제나 다정한 그다.

“아니, 방금왔어. 이건뭐야?”

기수가 들고있는 바구니엔 과일과 한과가 가득이다.

“집들이 가는데 빈 손으로 갈수 없자나. 오는길에 샀어.”

“그렇구나..나도 뭐 좀 사야될텐데..”

“술을 사가야 하지 않을까? 한 잔 해야지~.”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그래, 버스왔다.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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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늘은 그만하자. 나 데이트 가야겠다.”

선배의 말에 모두들 허리를 펴고 기지개다.

“벌써요?아직 5시도 안됐는데...”

“그만하자~이 더운 옥탑방에 남자 4명이, 그것도 토욜에 이게 뭐하는 짓이야~”

모두들 웃으며 책을 덮는다.

동욱은 순간 난감해졌다. 저녁때 그녀의 친구들이 온다고 했는데...

내가가면 불편해 할텐데...

“태수야 우리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할까?” 시간을 떼워야 한다.

“형! 데이트도 없어?하긴..복학생이 무슨..나 여친만나야돼.”

아..이를 어쩐다...

센스있게 자리를 피해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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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의 집에 도착한 기수는 오빠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집은 괜찮아 보인다. 근데 저 맞은편 버티칼 침실은 빈거야?”

“아니 룸메이트있어. 아직 안왔어. 이따 오면 소개시켜 줄게.과일먹어.”

순간 움찔하는 희주였다.

나해도 긴장을 풀고 셋은 맥주를 땄다.

“너 가고 우리 되게 심심했어. 같은 대학 가자고 약속했었자나.”

그 땐 나해도 희주랑 꽤나 붙어다녔었다. 그 땐 어렸으니까...

다같이 친구였으니까...

“회사는 어때? 미국이랑 많이 다르지?”

“조금 다르긴 한데. 재밌어..사람들도 좋구, 나해는 일 어때?

예전부터 기자하고 싶어했자나.“

“피곤해도 내가 쓴 기사가 올라가면 뿌듯하고 그러지..잡지 기사가 다 거기서 거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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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동욱은 벌써 현관앞에 도착했지만 들어갈 수가 없다.

안에 분명 사람이 있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나에게도 권리가 있어. 매달 20만원씩 내자나’ 라고 생각해보니만 역시...

집주인의 파티를 방해하는건...

‘에라~모르겠다. 들어가자 인사하고 침대에 짱박혀 있음돼지’

숨을 들이키고 문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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