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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알아] 화장실 별곡 (1) 퍼옴

이선정 |2002.04.02 12:54
조회 290 |추천 0
내가 고2때. 다니던 독서실 화장실이 남녀공용이었는데.. 남자들은 양철통 비슷하게 생긴.. 발사하면 소리가 무지 크게 들리는.. Model이었고.. 그 등 뒤로 2개의 여자 화장실이 있었다. 여자용이라는 말은..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볼 수 있다는 걸..뜻한다. 하지만 지금도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왜 남자는 똥 마려우면.. 그 디랄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무지 미안해해야 했던 것이냔 말이다. 친구놈 중에 '남궁헌'이라는 놈이 있었다. 녀석은 나와 비슷한 시간에 종종 '밀어내기 한판'을 하러 가곤 했었는데.. 노크 후 돌아가는 여자들의 기분 나쁜 소리를 듣곤 했다 한다. "이누메 화장실엔 환풍기도 없니? 아예 메주가 썩는구나.." 여자 화장실을 차지해서 밀어내는 것도 미안한데.. 바깥 눈치를 잔뜩 보며.. 소리없이 해야만 해.. 냄새 나지 않게.. ㅡㅜ
그날도 어김없이 우리는 밀어내기 한판 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얌마 둘다 차지하면 뇬들에게 미안하자나.. 나 끝날 때까지 기달려.." 놈보다 항상 밀어내는 시간이 짧은 쾌변의 주인공이었던 나는.. 녀석을 보기 좋게 화장실 밖으로 밀어 내고..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고 있었다. 이윽고.. 옆 화장실에 누군가가 들어가 부시럭 거리기 시작했다. 후후. 난 그소리가 뭔지 알지.. 할수없지 뭐.. 똥은 마렵고.. 화장실은 두개 뿐이고.. 이건 정말 정당방위야.. 핫핫.. 음.. 그 뇬...밀어내긴 아닌가 보군.. 그때.. 갑자기 녀석 특유의 발걸음 소리가 문밖에서 멈춰섰다. "야, 동오.. 너 지금 여자 화장실에서 뭐해.. 빨랑 안나와 엉?" 오옷! 녀석이 내 이름을 불렀다.. 감히 '여자 열람실의 인기주자', '서원 독서실 사대천왕' 중 하나인 내 이름을 불러? "얌마 들어간지 30분이나 됐어.. 너 변비지..? 대충 끊고 나와라.. 지난번처럼 휴지 없다고 손으로 닦지 말고.. 근데 냄새가 완전히 염소똥이구나.." 으~~ 괘씸한 놈. 저놈을 그냥 확! 나가면 넌 주겄다. 감히 감히.. 내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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