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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 불청객

박준희 |2006.03.25 20:00
조회 231 |추천 0

오늘 정말 제 삶에 잊지못할 추억 하나를 만들었답니다.

 

때는 2006년 3월 25일 am 07:00

 

15분동안 자전거 페달을 신나게 밟으며 겨우 한대앞역에 도착한 전

 

유유히 자전거를 걸고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걸어갔죠

 

게이트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이자 전 뒷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oh my god.......

 

지갑이 없는 것 입니다. 초 당황 초 긴장 초 낭패 한 순간

 

제 머리 곁을 스치는 한 장면은 늦은 어제 밤 겨울잠바를 껴 입고 슈퍼에

 

담배를 사러 가던 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흘러감가 동시에 전 절망 하고 말았답니다.

 

집으로 돌아가 지갑을 가지고 다시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분(오르막길이라 갈때

 

오래 걸리는 ㅠㅠ)지금 시간은 7:05분...... 

 

컷트라인은 7시 50분......

 

어제 소장님이 제게 한 당부가 떠올랐습니다.

 

"준희 너  한번만 더 지각할 꺼면  아예 나오지 마라"

 

자칫하면 모가지가 써겅 날아가 버릴 초 급박한 상황에서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방과 주머니를 전부 뒤져서 혹시 모를 행운을 기대 하는 것 뿐이였죠....

 

다행이 어제 담배를 사고 남은 잔돈 700원..........

 

헌데.... 헌데... 200원이 모잘랐던 것입니다 OTL

 

어떻한다 어떻한다 ....................

 

결국 전 소위 "구걸"을 해야만 했습니다.

 

쌩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죄송한데 100원만......... 이라는 멘트를 날려야 하는 상황......

 

정말 창피하고 쪽팔렸지만 짤리는 것 보다는 나으리라 자신을 위로 하면서

 

제 앞에 다가 오는 아주머니께 향했습니다.

 

최대한 애처롭고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아주머니께 꾸벅 인사를 하며 말했습니다.

 

"저 정말 죄송한데요 제가 차비가 200원이 모자르거든요 200원만..."

 

순간의 쪽팔림을 감수하며 날린 멘트였것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주머니는 개똥을 밟은 듯한 표정으로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는 제 귓가 깊숙히 후벼파오는 목소리

 

아침부터 재수 없게

 

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아침부터 재수 없게

                                               

 

                                                          OTL

 

그랬습니다. 전 그 아주머니에게 재수없는 불청객이였던 것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들리도록 말 하실것 까지야 ㅠ_ㅠ

 

200원만 주시지................... ㅠ0ㅠ

 

초 우울한 기분을 위로하며 담배 한대를 피우며 전 고민해야 했습니다.

 

전화해서 늦는다 말하고 집에 다녀 올까..... 아니야 핑계 댄다고 짜를지도........

 

그냥 오늘 하루 아프다고 쉰다고......  엊그제 그 핑계 대고 쉬었자나 임마........

 

담배가 다 타는 7:15분경.........

 

5분간의 고민끝에 재수없어도 역시 짤려서는 안된다는 사회인의 책임감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이번에는 역앞에 있는 gs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통화중이던 사장님 어서오세요라며 반갑게 맞이 하지만 저의 멘트에 서서히 얼굴을

 

굳히시더니 휴대폰 안 맡겨도 되니까 그냥 1000원 가져가서 나중에 갚으라고 하시는 ....... 

 

너무 감사 했습니다.

 

ㅠ_ㅠ

 

퇴근하면서 소장님께 돈을 꿔 퇴근길에 다시 돌려 드리고 왔지만

 

지금생각해봐도 넘 넘 쪽팔리고 당혹스럽고 화도 나고 감사하기도 하고......참;;;

 

잊을 수 없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그리고 한대앞역 앞 gs25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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