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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지 4개월이 되었네요..

둥둥 |2006.03.26 23:11
조회 441 |추천 0

처음으로 남자라고 내 맘에 찾아온 사람이...

내 사랑을 기만하듯.. 날 바보로 만들어 놓고 떠나버렸죠.

순수한 내사랑이 짓밟히는줄도 모르고...

자존심 구겨가며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낸적이 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새로운 사람이 찾아왔고,

돌아가신 아빠처럼 날 지켜줄것 같았던.. 참 자상하고 따뜻했던 사람...

하지만, 워낙 첫사랑에 아픔이 있어서인지... 겉으론 정말 사랑하는 척을 했지만...

속으론 다시 상처받지 않기위해, 그사람을 사랑하는게 아니고,

날 떠난다고 해도.. 그건 그냥 끝난인연일 뿐이야.. 라고 말입니다.

 

그사람.. 참 자상했던거 같아여...

자고 있을땐 내 어깨와 머리를 살포시 감싸줄수 있는 따뜻함과,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나에게...

반찬을 먹여주는 센스...

의견충돌로 싸울때면 울고 있을나에게 갑자기 찾아와 꼭 안아주는 사람..

여느 연인들이 모두다 하는 애정행각을 그사람과 함께했죠.

 

하지만.. 눈물많고.. 다소 어두웠던 나...

지쳤나봅니다. 떠난다고 말하는 그사람...

잡을수 없었어요. 자존심상했거든요...

더이상 사랑의 아픔에 무참히 밟히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떠나보냈죠.

그래도 눈물은 나더군요..

하지만.. 늘 다짐했던 한가지..

사랑한게 아니야.. 사랑한게 아니야...

그렇게 이별에 익숙해 지고... 나의 생할을 찾아갈때쯤...

그를 다시 만날수 있었어요.

난 그에게 미련이 남았었죠...

하지만 그때도... 난 널 사랑한게 아니야, 단지 니가 나에게 너무나 잘해준 기억에..

미련인거고.. 절대 사랑은 아니야... 라고 엄청난 주문을 외웠져..

바보같은 주문...

 

다시 사귈뻔했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이 맘을 다잡더군요...

한번 헤어진 인연은.. 또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줄뿐이라고...

울면서 그랬습니다.

그렇게도 나에게 확신이 없냐고...

그렇게 울면서 까지 그사람에게 이야기할 정도였던걸 보면...

전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던거겠죠..??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는 그사람 앞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절대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은 절 애인대하듯 했고...

전 너무 힘들어 몸져 누웠어요..

보다못한 내친구는....그사람에게 전화를 했죠.

입장 똑바로 정리하고, 내친구랑 사귈꺼 아니면 연락 하지 말아주세요! 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는 행동이죠..? 이 생각만 하면 웃음이 나온답니다..ㅎ

그사람..제 친구에게 무지 당황스럽고 화가난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말했더랩니다.

 

그렇게.. 그사람과 지구상에 정말 남남 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지조차 모르고...

해가 바뀌고 나이가 한살한살 차며...

지금쯤 대학 졸업 했겠지..? 회사에 다니고 있겠지..??

라는 무언의 상상을 하며.. 잘살고 있을꺼야....라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세월은 그사람에 대한 애증보단....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바뀌더군요.

그리고... 그때의 그 다짐들이.. 사랑이었단것... 깨닫게 되더군요,

 

다시 누군갈 사랑하게 된다면...

그사람 같이 자상한 사람 ... 그사람 같이 따뜻한 사람...

그리고.. 내가 지금 보다 성공하고, 또한 아름다운 여인으로 거듭난다면...

다시 한번 그사람에게 연락해봐야지...늘.. 기대하고 생각해 왔습니다.

 

2년전 외국에 1년정도 나갈일이 있었습니다.

나가기전..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잠시 정리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사람이 생각났고,

꼭꼭 숨겨두었던 그사람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2년만에 그사람과 통화를 했죠...

내 목소리 만으론 ... 그사람의 기억에서 날 끄집어 내기 힘들었어요.

잘 지내죠? 저 기억하나요?? 라고 몇번을 되세기던 때,

그사람이 제 이름을 성까지 세글자 또박또박 말해주더군요.

술을 먹었는지.. 굉장히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서로  잠깐의 적막함이 흘렀어요.

잘지냈냐고.. 엄마랑 동생이랑 다 잘지내냐고 묻는 그사람...

연락한번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잘해주지 못하고 헤어져서.. 해줄 말도..다시 연락해야할 용기도 없었다더군요,

나에게 받은 편지 선물들.. 그리고 사진들..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떠나지전 당신생각이 나서 연락해 봤다고 말했죠.

잘했다고 하네요..

그치만.. 뒤집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목소리 들은걸로 충분하다 생각하요...

만남의 약속이나, 그런것 없이 그냥 묻어버렸죠.

그렇게 전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전 다시 한국에 와서, 내 생활에 접어들었어요.

하지만.. 한시도 그사람을 머리에서 잊어본적이 없었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생각이 나더군요.

사랑에 구구절절 애닳아서 아니구요...

그냥 아련한 그리움 같은거요...

 

남들 다 한다는 싸이월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생년월일과 이름으로 찾아서 들어갔어요.

워낙 흔한 이름이라 수백개의 싸이월드가 보였어요.

하나하나 들어갔죠...

몇개의 홈피를 걸쳐 들어간 하나의 홈피..

아무것도 꾸며지지 않은 홈피...

사진도 없고 프로필도 없는 홈피..

그냥 닫아버리는게 정상인데..

저도 모르게 방명록에 들어갔어요.

누나라고 하는 여자 한명이 연달에 방명록을 남겨놓았더군요.

그냥 읽어보았어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홈피의 주인이 죽었나..? 싶더라구요.

그여자분의 이름을 타고 홈피에 들어가니...

그여자분의 싸이 메인에.. 내가 사랑하던 그사람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투데이 글에는 그사람이 떠나서 너무 슬프다는 내용의 글이었죠.

순간 몸이 경직되고 피가 거꾸로 역류하는 기분을 아시나요??

설마..설마... 하는 생각에 다이어리를 클릭해보니...

그여자분은 그사람의 첫째 누나였고...

죽은 남동생에 대한 애절한 마음들이 다이어리에 기록되어 있더군요.

왜 죽었는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우니 의식이 없었다고... 돌연사라고 다이어리에 적혀있더군요,

그러면서 너무 맘이 아프다구요...

전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건강하던 사람인데....

그리고 설마.. 아닐꺼야.. 비슷한 사람일꺼야.. 라고 빌고 빌었던 내마음에..

보란듯이 배신이라도 하듯...

그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들의 이름이 누나분 다이어리에 쓰여져 있더군요.

너의 49제때.. 너의 친구 아무개하고 아무개하고 왔단다.. 이런식으로요...

정신없이.. 숨겨논 그사람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지금 거진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거나 결본이오니 다시한번 확인해 보시고 전화해 주십시오"

라는 메세지가 나오더군요...

 

너무나 놀라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몇일을 패닉상태에 빠졌던거 같아요...

 

그렇게 헤어졌을때.. 인연이 아니라는건 알았어요...

하지만.. 잘 살고 있길 바랬고...

행복하길 바랬고.. 나이먹어서 좋은 여자 만나...

행복하게 자식 낳고 잘 살길 바랬던 그사람이...

내가 웃고 떠들때.. 어느 한 곳에서 고통스러워 하다가 떠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슬프더군요.

 

인생을 살면서...어린나이에 아빠를 떠나보냈어요...

그래서 인지.. 사람이 죽고 사는거..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고,

팔자다.. 운명이다.. 라는 나이답지 않은 개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어린날... 살부비며 함께 했던 내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못해 쓰러더군요,

 

더구나 황당했던건...

그 썰렁한 꾸며지지 않았던 그 사람의 싸이...

구경하다가 알게된건데..

죽기 하루전에 만든 싸이더라구요...

그싸이를 새벽까지 만들고 놀다가 든 잠자리에서..깨어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갔더라구요...

그역시 저에겐 적지 않은 충격이었어요.

싸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전 지금까지도 그사람이 잘 살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을꺼니까요.

내가 살면서 자신이 죽었다는걸.. 언젠가 알길 바라는 그사람의 맘이 아니었을까..

싶더라구요...

 

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지...

이제 4개월 정도 흘렀네요.

자금도 생각하면 맘이 짠하니 아파오네요.

행복한 기억이 많아서...

더듬고 회상해 보면... 그립고 눈물나는 것들이 많아요.

 

날 처음으로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준 그사람...

이 세상에선 인연이 거기뿐이 안되서...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꼭 다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땐.. 내가 보여줬던 어두운 모습이 아닌...

마냥 밝고 명랑하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네요.

 

부디.. 그곳에선... 편히 잠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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