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벌에서도 해돋이를 볼수 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의 왜목마을은 서해바다에서의 해돋이를 현실로 보여주는 곳이다. 교로리의 해돋이는 2막 3장 정도의 다양한 연출을 보여 준다. 동해안의 해돋이처럼 거만스레 붉은 기운을 한번 확 던져주고 마는데 그치지 않는다. 해가 수평선에 머리 끄트머리를 내밀기 전 한 20-30분 동안은 하늘과 바닷가 짙은 안개색이다. 그러다가 해가 머리 끝에서부터 얼굴 전체를 턱걸이하듯 전부 내밀 때까지 또 20여분 동안은 주변 바닷가 짙은 안개색이다. 그러다가 해가 머리끝에서부터 얼굴 전체를 턱걸이하듯 전부 내밀 때까지 또 20여분 동안은 주변 바닷가 단충색에서 주홍색으로 또 황토색으로 되풀이해서 변하기를 거듭한다. 그 뒤 해가 수평선에서 10미터쯤 떠오르면 바다와 하늘이 짙은 초콜렛 색으로 바뀌어 버린다. 그때 교로리 앞바다 중간 중간에 닻을 매어 둔 고깃배들과 굴양식장 말뚝, 그리고 덤장그물과 저만치 떠 있는 섬국화도들도 모두 '색깔의 운명'을 함께 나눈다. 서해안인데도 해돋이를 볼수 있는 것은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꼬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해안과 같은 방향의 수평선을 가짐으로써 동해안에서와 똑같은 일출 일몰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교로리는 대호 방조제 가는 큰 길목 샛길 길잔등 너머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호 방조제'라는 거대한 인공 건조물에 눈이 팔려 달려가느라고 교로리 가는 샛길을 옆눈질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샛길 빠지기'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100미터 전부터는 틀림없이 시선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유혹을 느낄만한 조무리개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