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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과외선생 -65-

쭈야 |2006.03.27 11:04
조회 1,651 |추천 0

"오늘 별일 없었지?"

"별일은....없었어...이제 편하게 생각할려구..죄진것도 아니잖아.."



준서는 그저 씨익 웃는다.


"넌 인사도 안하냐? 이제 연우만 눈에 들어온다 이거야?"



옆에서 우리 둘을 가만히 지켜보던 수경이가 한마디 꺼냈다.


"어?? 누나...하하하..안녕하세요?"


짜식...환한 웃음으로 얼버무리자 수경이는 더이상 투덜거리지 못했다.


"연우에게 얘기 들었어..좋겠다 준서?"

"아..예..하하하!!"

"그렇게 좋아.?"

"아..그게 하하.."


준서는 뭐가 그리 좋은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기만 했다.


"너 준서가 데려다 줄꺼니깐..난 이만 사라져 줄께.."

"야 같이 있다 밥 먹고가...내가 살께.."

"됐다.. 체하게 만들일 있냐? 이 언니는 갈테니깐 좋은 시간 보내라.."


수경이는 손을 흔들며 뒤도 안돌아 보고 가버렸다.


"저누나 눈치하나 끝내준다.."

"누나? 듣기 영 그렇다..나는 매번 이름 부르면서 수경이에겐 왜 누나라고 그래?"

"왜? 누나소리 듣고 싶어? 해줘..?"

"당연히 듣고 싶지..너 이제껏 나 만나면서 맨날 반말이잖아..내가 2살이나 더 많은데.."


요새 들어서 잘해줬지...매번 갈궜댔잖아..ㅠ.ㅠ 아흑...내 서러웠던 시절들아..


"누나..."

내 어깨를 살짝 잡아 당기더니 내눈을 부드럽게 마주보고는 아주 느끼한 눈빛과

목소리로 말을 한다.. 누나라고..


"누나...그동안 내가 너무 못되게 굴었죠? 좋아서 그랬어요..표현이 서툴러서.."

"야..적응 안된다...그만해..."

"이제부터 제가 잘할께요..그리고 지금처럼 말 높이면 누나나 저나 많이 어색하잖아요"

"알았어 알았다구..."

"누나...맛있느거 사주세요...배고파요.."

"사줄테니깐 그만해라..못듣겠어.."

"타요..누나.."


못당하겠다. 나를 놀려먹을려고 작정했는지 끝까지 능글맞게 누나라 그런다.

너무 듣고 싶어했었는데 막상 드고 나니 별로다..별 느낌도 없고...

오히려 내가 나이들어 보이는 느낌에 기분이 되려 나빠지려 했다.


"누나 꼭 잡으세요.."

"자꾸 그러다 맞는다.."


큭큭 대면서 오토바이에 시동을 거는 준서..얄밉다...

그 녀석 허리를 꼭 끌어안자 오토바이는 유유히 학교안을 빠져나갔다.

학생들의 쳐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이 녀석이 입고 있는 교복때문이리니...

고딩녀석 뒤에 매달려가다 보니 시선끌기엔 너무나 충분했다.


얼마를 달려 오토바이는 시내로 들어섰다.

복닥거리는 시내 한귀퉁이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우리는 거리로 나섰다.


"넌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사람을 왜 이 복잡한 시내로 데리구 와?"

"당당하게 행동한다며? 쫄지마..내가 옆에 있잖아...며칠전에 못봤냐??"


그래..며칠전에 그 놈들 사이를 날라다녔던 준서가 그려졌다..

그래..그런 너가 옆에 있는데 뭔들 겁나랴...


"뭐 먹을래?"

"아웃백 가자!!"

"이씨!!! 넌 꼭 그런데만 가더라?? 너네 집이 부자인건 아는데..난 아냐!"

"내가 살꺼야..따라오기나 해!"


퉁퉁거리는 있는데 내 손을 낚아채듯이 잡았다.

못이기는척 잡혀 가긴 했지만 따듯한 준서의 손을 잡고 걷는 기분은 참으로 편안했다.


"옷 갈아입고 올껄 그랬다...내가 교복이라서 좀 그렇지..? 급하게 오느라 깜박했어.."

"괜찮긴한데..너네 학교애들 많이 돌아다니는게..전처럼 또 나 늙은이 구박당하는거 아냐?"

"걱정마라..내가 그런 놈들을 살려두질 않을테니.."


듬직한 준서와 함께 아웃백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것저것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빈우 만났어..?"

"응...."

"뭐라 그래?"

"내가 교실로 찾아갔는데..나 보자마자 눈물부터 흘리더라..."


어머...또 다시 미안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래서..?"

"애들이 하도 시끄럽게 굴길래..얘기하고 싶을때 전화하라구 하고 그냥 왔어..."


그치...학교에서 인기 많은 놈이지...취~


"내가 너한테 말 안한거 있는데 전에 빈우가 나에게 고백을 했었어.."

"알어...빈우에게 들었어...니가 생각해 본다고 그랬다며??"

"어?? 들었어...그게..사실 그때 니가 우리 형하고 잘 지낸다는 말에..

화가 나서..그래서.. 근데 역시 안되겠더라구."

"니가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우리 빈우가 기대를 더 하게됐잖아..바보야.."


차라리 그때 준서가 냉정하게 거절만 해줬어도 내 맘이 이렇게 불편하진 않을텐데..


"너네 형제는 어쩜 그렇게도 인기가 많은거야...피곤하다 피곤해.."

".........."

"근데 사실 너 만나는거 너무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불편해.."

"왜?"

"오빠랑 빈우가슴에 못박고 만나려니 너무 죄짓는 기분이라서..편칠않아.."



그때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우린 음식을 앞에두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닌데..

멍청하게 음식만 쳐다보고 손을 대지 않았다.


"먹어...배고프다며.."

"입맛이 달아났어.."

"왜?"

"나 만나는거 편치 않다는데 음식이 넘어가냐?"


괜한말을 했다. 나도 편치 않겠지만 어디 준서라고 마냥 좋을수 만은 없을텐데..

괜히 쓸떼없는 말을 해가지구선 분위기만 꿀꿀하게 만들었다. 김연우 바보..


"준서야.."

"......."

"나 너 너무 좋아해...그래서 불안한거구..그러니깐 우리 밥먹고 힘내자..응??"

"불안해 하지마...그동안 힘들었는데 이까짓거 못참겠어..? 약한생각 하지마.."

"알았어...알았으니깐 어서 먹어.."


그제사 준서가 포크를 집어 들었다.

우린 오로지 둘만의 대화를 했다. 오빠랑 빈우는 연상되지 않도록 철저히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불거져있는 문제를 애써 모른척 하며 우리만 생각했다.



"다 먹었음 일어나자.."


준서는 계산을 하고는 가방을 챙겨들었다.


"잘먹었어~"

"뭘.."


아웃백을 나와서 성큼성큼 먼저 걸어가는 준서뒤를 뚤레뚤레 따르려는데..


"여어~~ 이게 누구야?? 준서아냐??"


남학생 무리들이 다가 오더니 그중 하나가 준서를 알아보고는 아는척을 했다.

근데 경원고 교복이 아닌 다른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었다. 친군가??

그런데 준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얼굴이었다.


"요즘 니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서 말이야..
안그래도 내가 시간 좀 내서 너좀 볼려고 했는데 이런데서 다 만나지네?"

"비켜!"


분위기 장난아니다...뭐지 이상황은??


"너 이새끼! 니가 광진고 짱 밟았다고 기세가 등등해서 눈에 뵈는게 없나본데??
그렇다고 죄없는 우리학교 애들까지 건드리면 안되지..
너 그러다 정말 다치는 수가 있어.."

"아가리 닥쳐라! 날려버리기 전에.."


와우...카리스마 짱이다~!!


"어휴..무서워라..그래 가던길 계속 쭈욱~~ 가시고..담에 한번 찐하게 만나자.."


그 놈은 매우 기분나쁘게 나를 흘깃보더니..짜증나게 시리 윙크를 날리고는 ..우띠!!

준서의 어캐를 툭 치고선 패거리들과 함께 가버렸다.


"쟤들 뭐야??"

"별거 아냐.."

"별거 아닌게 아닌데?? 니가 재들 친구 건드렸어??"

"며칠전에 그놈들...죽여버릴려다가 나뒀는데 별거 아닌놈들이 설치네..신경쓰지마"


며칠전 그놈들이면 그 네놈들!!

준서는 아무렇지도 않는 얼굴로 오토바이로 가서는 시동을 걸었다.

별일 아니겠지 했지만..그래도 왠지 걱정스런 맘이 들었다.


"우리집에 갈래?"


준서가 한참 달리다가..신호에 걸렸을때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니..집에 가야지.."

"이대로 헤어지기 싫은데..내가 너네 집 가면 안돼? 빈우도 좀 보구.."

"안돼긴..어서 가자~ .."



다시 출발하고 우리집에 도착했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난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났다.

우울한 빈우얼굴을 대하기가 겁이 났다.

주춤주춤거리며 준서 오토바이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손잡이를 만지작 거리고 있자,

그런 나를 알아차린 준서가 내 팔을 움켜쥐고는 집으로 앞장섰다.

벨을 누르고 한참 있어도 별 반응이 없다.

안들어 왔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역시 안왔다.


"연우야~~ 나 니방 구경한다~"

"볼것도 없는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으로 돌진하는 준서..

따라들어가려다 내방에 단둘이 있기가 좀 그래서 난 그냥 거실에 앉아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준서는 내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준서야 뭐해????"

"나가.."


준서는 입에 한가득 미소를 머금은채 내방에서 나왔다.


"뭐했어?"

"구경~"

"그렇게 좋아..?"

"니가 있는곳은..내겐 다 천국이야.." 


컥~ 느끼하다... 저런말도 할줄 알고...애가 점점 이상해 지는거 같애...흠...

한동안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아 뻥진 얼굴로 준서를 쳐다보았다.

그런 나를 준서가 자기 품으로 끌어당겨 녀석 품속에 나를 묻어버린다.


"미치겠다..정말..."


준서가 나즈막히 속삭였다. 그 목소리에 온몸에 전율이 이는듯 했다.


"그만하고 앉아..빈우올라.."

"아~~ 진짜 끓어오른다 !!"


그러더니 소파에 풀썩 앉더니 죄없는 리모콘만 부서질듯이 돌렸다.


"왜그러냐? 한창 기분좋더니.."

"넌 남자를 몰라.."


무슨 소리야..? 내가 뭘 모른다는 그샤?? 남자를...? 남자가 뭐 어떻는데??


"음료수라도 마실래..?"

"그래..줘바..열좀 식히자.."


이상해..이상해...무슨 열을 식힌다는 거야?? 화난적 있었나???


냉장고로 가서 음료수를 한컵 따라가지고선 준서 곁으로 왔는데 열을 식힐꺼라던 준서는

음료수는 쳐다보지도 않고 심각한 표정으로 티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마셔.."

"........"

"뭔데 그래..?"


티비로 시선을 돌렸는데 거기엔 준호..아니 시후오빠가 웅성거리는 기자들앞에 앉아있었다.

화면 아래 타이틀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 THE S 리더 시후 결혼 전격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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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무래도 흠....밑천 다 동날꺼 같은디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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