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한가지 재밌는걸 보고나면 시도때도없이 생각나서 웃습니다.
그리고 진지한 상황엔 너무 긴장해서인지 별거아닌거에 웃기도 하구요.
특히 혼날때, 개그콘서트같은거 생각나버립니다. 고등학교때 그것때문에 많이 곤란했었죠.
예를 들자면, 고2때 교감선생님께 혼나다가 전날 본 박성호의 뮤직토크가 떠오르는 바람에 풉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회식때에도 한사람이 농담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한번 열심히 웃어주고는 다시 조용히 대화나누고 밥먹고 하는데 제머릿속에선 그 농담이 생각나고 또 생각나서 혼자 킥킥 웃습니다.
옆사람이 "왜웃어?" 라고 물어보면 "아니 아까 누가한말이.." 이렇게 말하면 이상한 사람보듯 합니다.
뭐 그런걸로 아직도 웃고있어? 라는듯이..ㅠㅠ
긴장하면 더합니다.
얼마전엔 눈앞에 좋아하는 사람이 서있었는데, 아주 별거아닌것에 웃음이 터져나와서 양손으로 제 두입을 꽉 막고 웃음을 참았습니다.
그사람이 지나가고 나서야 별로 웃을만한게 아니라는걸 깨달았죠 -_-
친구가 보낸 문자메세지에서 '안녕' 을 '인녕' 이라고 오타낸것 뿐이었는데...
제가 네이트톡에 상담요청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얼마전에 혼자 길을가다가 갑자기 친구에게 보낼 엉뚱한 문자메세지가 떠올라서 육교위에서 혼자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_-;;
육교 내려와서도 진정이 되지않아 남들이 나를 광년이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쩔수없이 핸드폰을 열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왜 사람들 혼자 갑자기 웃긴거 생각나면 핸드폰 보는척하면서 웃잖아요. 그것처럼..
보내고 나서 답장은 안오고 혼자 정말 버스정류장 표지판을 붙잡고 웃음을 꾹꾹 참다가 견딜수가 없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버렸습니다.
통화하면서 웃으면 조금 덜 이상해보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친구와 통화하며 웃을만큼 다 웃었다 생각하고 전화를 끊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그날따라 사람이 꽉꽉 차 있는것입니다.
사람이 너무많아 옆에있던 한 여고생이 밀리고 밀리다 몸을 돌려 저를 바라보고 섰는데, 그 여자아이의 눈과 제눈이 마주치는 순간!!
문자메세지가 생각나버린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풉..
그여자아이 오해를 했는지.. 계속 도끼눈으로 '쟤 도대체 뭐야' 하는 듯이 노려보더라구요.
그것에 기분이 나빴거나 쫄았다면 차라리 나았을것을 웃으면 안된다 생각하니까 더 웃음이나서.. 핸드폰 열고 괜히 옛날 문자메세지 뒤적이면서 웃는 척 했습니다. ㅠㅠ
버스에서 내려 창문을 보니, 그 여자아이가 정말 마음이 상한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더라구요.
버스에서 붙잡고 얘기라고 할껄 그랬나봅니다. "뭔가 오해를 하셨나 본데요..."하고..
암튼, 학생때부터 이놈의 웃음때문에 고통받고 살았는데 아직도 여전하네요.
혹시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올때 참는 법 없나요.
'숙적을 떠올린다', '돈생각을 한다', '나를찼던 옛남자를 떠올린다' 다 소용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