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상한 일거리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비디오 테이프의 표지 디자인이었는데 표지 사진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이 윗옷을 하나도 안 입었다고 심의에 걸렸답니다. 사실 영화보면 정말 하나도 안입는답니다. 그런데도 심의위원회에서는 만들어서라도 옷을 입혀 오라며 돌려 보냈다는 거죠. 그래서 제게 가져오게 된 겁니다. 하지만 속옷을 입힌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본적은 잊지만 그려 넣을 만큼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았던 거지요. 하는 수 없이 여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저기요~ 영자씨... 브라자 좀 보여줄래요?”
갑자기 여직원이 울면서 나갔습니다. 사무실이 혼란으로 가득했습니다. 영문을 몰라 하던 일이나 계속하자니 사람들이 여직원이 우는 소리를 듣고 우리 방으로 와서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들 내게 변태 아니냐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세상에.... 내가 왜 변태입니까? 맡은 일 충실하자는 사람이 왜 변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