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예전에 서른이 되면은 난 꽤 근사한 남자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내가 올해 들어 서른의 끝자락에 서 있다
몸은 클대로 커 버렸지만, 맘 구석은 텅빈 듯한 이 느낌은 무얼까 ?
그런 생각을 하든 차에 ' 네이트 30대 이야기 ' 코너에 들어 오게 되었고,
올해가 지나고 나면은 30대 이야기의 유효기간을 지난다는 걸 알기에...
그 새 그 사이 이곳에 흔적을 남겨 두고 싶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게 된다
하염없이 주옥 같은 글들이 빼곡이 가득한 게시판의 글을 살짝 엿보며,
저마다 생각과 행동의 닮음꼴에 공감하며, 때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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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니까...가장 우선 여자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직 싱글이다...돌아온 싱글이 아니고, 원래 싱글 이다
오늘 집에 잠시 소동이 있었다 ...저녁 7시 무렵, 엄마가 '쥬스 먹자' 라고 이야기 하신다
플레이스테이션 용퇴치 놀이 열중 하던, 동생왈, '그럼, 저녁을 못먹게 되는데...' 엄마왈...
' 이미 준비 해 뒀으니 먹어라 ' 하신다...옥신 각신 하는 분위기
동생왈, ' 앞으로 난 쥬스 안먹을래 '... 엄마왈 ' 그래 너희 좋을데로 해라 '
' 저녁을 제때 안먹어서 이런 일이 발생 했으니
앞으로 조금더 규칙적인 생활을 할께요 ' 라고 내가 말한다
엄마도 동생도 그 정도에서 마무리 하자는 눈치, 비로소 상황은 종료가 된다...
(우리집은 웰빙이다 모다 해서...매일 생주스를 갈아서 먹는데, 가끔 타이밍 때문에 이런일이 생긴다)
그 순간 나의 이상형이 바뀐다
' 맞아!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여자가 최고야 !! '
증권 관련 일을 하는 나로써는 늘 생활이 뒤죽박죽 되기가 일쑤다
' 그래 박찬호 신부감처럼, 요리를 잘하는 여자가 있다면은 근사할 거야 !! '
학교다닐 적에도 그랬고, 회사 생활 그리고 지금의 일까지 변함 없는 일상...
' 그래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헤라자데처럼,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는 여자가 좋아 !! '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교보 문고에서 책에 열중하고 있는 여자분을
우연하게 바라게 보게 되면은 입가에 남모를 미소를 머금은 채 발걸음을 멈추곤 한다
이렇게 변덕 많은 사랑의 이상형을 뒤로 하고, 그럼, 사랑의 현재형은 무얼까 ?
주변을 살짝 살짝 보기만 해도 내또래는 이미 결혼을 다한 상태가 분명 하고, 있는 것이라고는
봄날 세찬 황사 바람만이 시큰한 재치기를 일으키게 할 뿐이다
작년 가을 집에 무슨 일이 있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점' 을 보게 되었다
친절한 점집 아줌마는 아예 내가 언제 장가갈지도 일러 주었다
그런데, 그 시기를 듣고서 아줌마의 엄청난 친절에 놀랬다... ' 40+4 '
그 순간 40+3에 장가 간 작은 외삼촌을 놀렸던 게 후회스러웠다
항상 그렇지만 자기 인생의 숙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자기 자신이다
'정해진 인연'을 제대로 만나는 것 만큼 훌륭한 투자가 있을까 ?
자기 인생에 1/2이 달려 있으니 말이다...그런데 이 사실을 누가 모를까...
최근 어느 기사에 ' 박명수 오빠가 100억 벌면 결혼하재요 ' 라는 내용이 있었다
남자로써 여자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본인 스스로
생각할 때...' 그래 이 정도는 돼야 아내를 맞아 들이지 ' 라는 상상
그 맘이 제대로 들어차는 시기에 만나게 되는 사람이 현재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형이 이상형에 가까워 지는 것은 운이 따라야 할 것이다...그러니 항상 기도하는
맘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총각은 이렇게 꿈을 꾸도록 허락된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내 나이 서른의 끝을 잡고...
아까 사용한 쥬스 배합비는 ...사과 250g , 당근 100g , 토마토 150g , 물 100ml (영양보충, 젊음유지)
다음주에 넋두리 이어 가리다
다들 행복하세요....대구에서 견우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