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이 생각 때문에 거의 3일을 아무것도 못하네요.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밥을 먹어도 먹는것 같지 않고
전 올해 결혼을 할려고 했어요
나이도 꽉찻고, 집에서 벗어나고도 싶고
그런데 엄마가 작년 겨울에 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시고
지금은 집에 계시지만 예전의 그 활기찼던 어머니 모습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치매기도 좀 있으시고
아버지도 연세가 많으셔서(71세) 허리도 아프시고, 무릎도 아프시고...
(젊은시절 도배일로 저희 기르시고 나이드셔서는 건물 청소부로 일하시고 ㅜ.ㅜ)
아버지도 아프셔서 가끔 짜증내세요.
하지만 저희 가족 무던히 노력합니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어머니한테 잘 하려고요.
저는 상고나와서 이회사 저회사 옮겨 다니다
사무일은 나한테 안 맞는구나 생각하고 일년동안 죽어라 돈 모아
전문대에 입학해서 2년동안 장학금 받으며 학교생활한 뒤
꿈에 그리던 편집디자이자이너를 하기 위해 출판사에 입사했지만...
어찌 어찌 하여 (제가 다 인내심이 없고 생각이 짧은 탓이겠지요)
지금은 그냥 컨설팅 사무소에서 사무보조로 알바 일을 하고 있어요
(한달 월급 많으면 70만원이죠 ㅡㅡ;;; 이것 밖에 안되는 제가 정말 한심스러워요)
결혼을 하자니 모아놓은 돈 수중에 500만원 있고요
아버지께서 1000만원 대출해 주신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선 집 팔때(저희집이 재건축 단지라 그나마 집값이 좀 나가서 그 희망에 삽니다. 노무현이가 희한한 정책으로 살 맛 안나게 할때도 있지만요)
갚아 주신다고 하지만 전 그동안 해 드린 것도 없는데 무슨 수로 써서라도 결혼 하고 나면 제가 갚을 생각이고요.
남친은 꽤 성실하고 머리도 좋아서 대기업에 다녀요. 월급 150밖에 안되지만. 그 일 하는것 좋아하고
나중에 경력쌓이면 사업계획도 있고, 주위에서도 인정받고 회사들어간지 얼마 안되서(반년) 윗 상사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적쟎이 있는것 같아요.
아버지는 건물관리로 일하시고 어머니는 길거리에서 붕어빵 같은것 만들어 파시고(가끔) 남동생 하나 있는데 대학졸업하고 몇달째 회사 알아보고 있고, 집은 전세고...
여기까지 읽으시고 참 둘다 지지리 궁상이다 이런 생각이 드실지도...
하여간 이런 형편에 결혼해도 남친도 대출받아야 전세집 얻을 수 있고요.
이런 형편에 결혼을 해도 더 고생이겠구나 라는 생각때문에 제 인상을 점점 어두워져 가고
결혼을 앞두고 행복에 겨운 새색시가 아니라 고생길을 눈 앞에 둔 막막한 노처녀이지요.
그런데 정말 친자매처럼 지내는 언니가 있어요
이 언니 아는분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언니보고 와서 도와달라고 하셨다고
(전에 서울에서 잠깐 일하셨을때 저도 일 도와드려서 잘 알고 지내거든요)
하더라고요. 언니는 저랑 같이 가길 원해요.
잘 생각하고 기도하고 대답해 달라고 하네요.
하지만 전 영어도 못하고, 힘든 부모님이랑 결혼할 남자친구 버리고 미국으로 가야하나라는
죄책감도 있고 한 편으론 다 버리고 나를 위해 살자 한국에서 고생할것 미국가서 죽어라 노력해서
성공한 모습 보여주자 이런 욕심도 있고요.
위에 말한 언니는 정말 믿을 만한 사람입니다.
제가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 할때도 격려해주고 용기주던 언니였어요.
미국에 계신 아는 분도 저 힘들때 전화 주셔서 힘내라고 해 주시고
저희 엄마 관절염 있어서 고생하신다고 하실때
한국나오면서 관절염 약까지 챙겨주시고
더욱 믿는건 저희가 하나의 종교로 서로 믿고 있다는 것이고요.
저 결혼해야 할까요?
미국에 가야 할까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지만 친한 언니는 미국에 간다고 ok 만 하면 갈 수 있는 입장이에요
언니 미국 유학도 다녀왔고 친언니도 미국에 살고요
전 언니를 미국에 부르신 분께 부탁해야 하는 처지고요
미국 데려가서 일하게 해달라고요. 휴~~~~
미국 비자를 받으려면 재정보증인도 있어야 하고요
이건 부모님이 허락해주시면 쉽게 풀릴수도 있고
(물론 저희 부모님 니가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미국이야, 그냥 결혼하라 하시는 옛날 분들이십니다)
어떤게 현명한 판단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