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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사이버 청문회 '국회 뺨치네'

임정익 |2002.09.06 09:37
조회 279 |추천 0

최근 연예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은 누굴까? 자신의 몸값을 저울질하는 연예관계자들도 아니고 매서운 눈초리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팬들도 아니다. 그들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하는 대상은 바로 네티즌이다. 인터넷에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과 관련된 글을 올려 다수의 사람에게 유포하는 네티즌이야말로 연예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결혼금지!

최근 톱스타 박신양이 여대생 백모양과 결혼발표를 한 후 큰 곤욕을 치렀다. 결혼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인터넷 ‘다음’ 카페의 박신양 홈페이지에는 백양을 음해하는 글들이 수백 건 이상 올라왔다. 백양과 고교동창생이라는 한 네티즌이 백양의 과거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을 담은 글을 올리자 곧 그에 대한 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급속도로 올라왔다. 심지어는 백양이 과거에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음해성 글까지 있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결혼위기설’로 번졌으나 4일 박신양이 “백양과 결혼하겠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언론에 알리면서 사태는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에 앞서 개그맨 김국진도 이윤성과의 결혼을 발표한 후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결혼 발표 후 인터넷의 연예 관련 게시판에는 “김국진이 10년 동안 사귀어온 연인을 버렸다”는 출처 불명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김국진의 연인이 ‘MC출신이었으며 모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J양’이라는 황당한 얘기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결혼과 관련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연예인은 탤런트 이세창이다. 영어강사인 약혼녀와의 결혼 사실을 언론에 발표한 뒤 배우자의 과거에 대한 글들이 인터넷에 급속도로 유포됐다. “TV에 출연해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나왔다” ,“대전에서 영어강사로 일할 때 행동이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등 배우자에 대한 음해성 짙은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이세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우자의 과거와 관련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결국 파혼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다.

●연애금지!

올해 초 인터넷에는 톱스타 원빈과 관련된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원빈의 골수팬이라는 네티즌이 한 연예관련 게시판에 올린 글이 순식간에 다른 게시판으로 번져갔다. “한밤 중에 동료연기자인 A모양과 함께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글은 네티즌들로부터 “충격적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반응부터 “스토커와 같은 행동” “연예인들도 사생활이 있다”는 비난까지 다양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표출되는 계기가 됐다.

김하늘도 올해 인터넷 사이버테러로 곤욕을 치른 연예인. 김하늘은 월드컵 이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축구선수 김남일이 그를 이상형으로 지목하자 자신의 뜻과는 상관 없이 네티즌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김남일의 팬이라는 네티즌들은 김하늘의 홈페이지에 “가만두지 않겠다” 는 협박성글까지 올리며 위협을 가했다. 결국 김하늘의 소속사 측은 홈페이지에 악의적인 비방글을 올린 네티즌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과거폭로!

최근 방송인 이종환이 네티즌들의 항의 때문에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프로그램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도중하차했다. 이종환이 방송 도중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시작된 네티즌들의 공세에 이종환이 민감한 대응을 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이후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일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이 그의 과거 경력을 인터넷에 올리자 이에 격분한 이종환이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전화로 욕설을 했고, 이 사실을 다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리며 파문이 일자 결국 이종환은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뒀다. 그는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두는 이유로 “민감한 네티즌들 때문에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기 피곤하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톱스타 최진실도 자신의 과거와 관련해 음해성 글을 퍼뜨린 네티즌을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연예관계자들은 이런 네티즌들의 행동에 대해 “연예인들에게 자정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도가 지나친 네티즌들 때문에 연예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특히 박신양이나 김국진, 이세창의 경우처럼 결혼과 관련된 사안에선 연예인뿐만 아니라 상대 여성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단지 연예인과 결혼한다는 이유만으로 이처럼 배우자의 과거가 낱낱이 파헤쳐져서는 안될 것이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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