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영화가 붐을 이루며 조폭(조직폭력배)과 '나가요(술집 아가씨)'는 이미 우리 영화계에서 빠질 수 없는 인기 소재가 됐다. 영화의 질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논란은 일단 접고서라도 이런 소재로 만든 영화가 갖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덕목은 재미. 최근 스크린에 투영된 '나가요'는 과거 호스티스 영화가 억지 베드신만으로 엮던 것과 달리 큰 변화를 읽게 해준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보스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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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트콤 <세친구> 등으로 알려진 조이엔터테인먼트의 첫번째 영화인 <보스상륙작전>은 한마디로 조폭 소탕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조폭과 정치권의 불법자금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진다. 정계진출을 노리는 무궁화파의 왕발은 엘리트 조폭 '독사(김보성)'를 통해 자금을 끌어들여 정치권에 로비활동을 펼치는데, 이들을 수사하던 검찰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회의 결과 나온 작전이 바로 '보스상륙작전'. 검찰은 독사가 좋아하는 '최리(이지현)'를 고용해 독사를 유인, 이들 세력을 일망타진하기로 하고 룸살롱 개업에 나선다는 발상도 깜찍하고 신선하다.
룸살롱을 설명하는 장면도 상당히 현실적이다.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여성들을 등장시켜 웃음을 선사한다.이지현 성현아 안문숙 김경숙이 연기한 배역들이 그것이다.
▲이지현은 강북 최고의 나가요 최리 역을 연기했다. 타업소로부터 스카우트된 인물이다. 극중 주연인 그녀의 성격은 터프를 넘어서 러프함을 자랑한다. 비록 나가요지만 2차는 절대 안 나간다는 것이 신조. 사랑하는 사람과는 강냉이만 있어도 맛있게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는 맷집 좋은 남자. <미인> <7인의 새벽>으로 얼굴을 알린 이지현은 이번 영화로 새로운 대표작을 탄생시켰다.
▲성현아는 강남 최고의 나가요인 '명품녀'를 연기했다. 그녀는 나가요 경력 5년의 베테랑. '한방에 죽고 한방에 산다'를 생활신조로 하고 있다. 수많은 고객 중 돈 깨나 있어 보이는 남성을 골라 잡아내는 데 묘한 특기를 발휘한다. 자신이 투입된 방의 스폰서(물주)를 찾아내고는 날렵한 솜씨로 날아가 안기는 장면은 관객에게 또 한번 폭소를 자아낸다. 오랜만에 연기를 재개한 성현아는 예전과 판이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안문숙은 '나가요'로 위장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 '순진녀' 조진아를 연기했다.노래방 18번은 '내게 강 같은 평화'. 더욱이 완벽한 전신 노출로 열연했다. 브라운관에서만 활동했던 그녀는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며 대형 스크린의 마력을 실감했다고 너스레.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하더니, 정말 노출을 해보니 할 만하더라.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확실한 베드신을 기대해달라는 폭탄선언"까지 곁들였다.
▲김경숙은 냉혈한 마담 역으로 변신했다. 그녀가 하는 일이란 재수없는 눈빛으로 국립 룸살롱 <보스>의 나가요를 관리하는 것. 도도하지만 나이들었다는 소리만 들으면 '뚜껑이 열리는' 마담이다. 극중 원래 직업이 여경인 그녀는 '노상방뇨 단속 때는 가발을 쓰자'는 생활신조를 가진 묘한 캐릭터로 극중 웃음 폭발의 주동자 역을 해내고 있다.
대부분 TV 연기자 출신임에도 자연스러운 연기와 잘 맞는 호흡은 최근 보기 드문 코미디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다.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