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가지고 있는 모성애.. 대수롭지 않게 동물이라도 당연히 자식이니까 그런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위대한것인줄 몰랐습니다..
수원 반지하에서 살던 초등학교시절.. 철없이 어렸던 나이기에 기억은 생생하지 않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자주 어머니는 저에게 천원짜리 한장 쥐어주시며
"밖에서 친구들이랑 맛있는거 사먹고와 ^^" 하며 밖에서 놀다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한창 노는게 좋았던 나이인지라 마냥 좋았습니다.
안양 아파트에서 살던 중학교시절..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엔 아무도 없습니다.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이셨기에 당연했습니다. 어느날인가..
학교를 마치고 공부방을 갔다가 저녁 9시인가 집에 돌아가는길..
(아파트가 복도식이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관문을 열려면 제방 창문을 거쳐가게 됩니다.)
아무생각없이 제방 창문으로 집안을 스쳐보며 지나가는데.. 집안이 난장판입니다.
제방의 컴퓨터와 책상은 널부러져있고.. 도둑이 든줄 알았습니다..
너무 놀라서 집으로 뛰쳐들어갔는데..지진이라도 왔다간듯 살림이 바닥에 뒤죽박죽하고..
어머니혼자 열심히 치우시다가 저를보시고는 도둑이 들었었나봐~ 하시는겁니다.
다행이 없어진물건은 아무것도 없다고.. 제물건 역시 사라진건 없었습니다.
그날따라 아버지는 잔업이있으시다고 회사에서 주무신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안방문은 닫혀있었지만..
문소리를 들으셨는지 어머니께서 학교다녀왔니~?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모습은 안보입니다.
그냥 방안에서 문닫으신상태로 인사만하셨습니다. 워낙 내성적인 저로썬 네~하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몸이 아프시다고 식탁에 돈있으니까 동네 친구랑 맛있는거좀 사먹고 오라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역시나 저는 네~하며 그냥 돈만 들구 나와서 친구와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고들어왔습니다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느라 깨어있던 저는 화장실이 급해서 나왔습니다.
마침그때 어머니와 마주쳤습니다. 어머니 얼굴에..상처가있었습니다.
아들인 저.. 외동아들입니다.. 그냥 보고 지나쳤습니다. 어머니또한 말없이 다시 돌아 들어가십니다.
몇달이 지나고..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야~ 너네 아버지 괜찮으셔?"
"무슨말이야?"
"너네 아버지 단지에서 싸우시던데?"
"글쎄 어제 아버지 회사에 계신다고 안오셨는데?? 잘못본거아냐?"
"어?그런가? 학원가는데 싸움이 났길래 봤더니 아저씨 한명이 어떤 아저씨들 두명한테 잡혀서
맞고 계셔가지구.. 너네 아버지 같이 생기셔서 그랬는데 아니면 다행이지 ^^"
"우리 아부지가 왜 맞구 다녀 !! ㅋㅋ "
2일후 학교에서 단축수업으로 점심시간에 집에 왔습니다.
안방에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십니다.
"아버지 다녀왔습니다"
"..."
워낙 무뚝뚝한 아버지.. 말씀없는건 흔한일이라 대수롭지 않게넘겼습니다.
문소리가 나길래 창밖을 봤더니 아버지가 나가셨습니다.선글라스를 끼시고..
순간 친구말이 떠오르고 그게 사실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시뻘개 질정도로 화가났었고..
한편으론 감당하지못할 소위 쪽팔림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날도 아버지는 안들어 오시고.. 일다녀오신어머니와 둘이 저녁을 먹고..
어느날인가 자고있는데 어머니께서 소리를 지르십니다.
"길동아 빨리 옷입고 나가!!!" (제 이름을 그냥 길동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결에 무서워서 대충 주서입고 뛰쳐나갔습니다.
집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간의 엄청난 싸움이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이 흐르고.. 다시 수원살던 고2시절입니다.
저는 사춘기가 고2때찾아왔습니다. 고1땐 그래도 전교 3등하고 장학금받고 학교를 다녔지만..
사춘기가 오고나서부턴 부모님이 학교에 불려가시는 일이 잦았고..
아버지 역시 술을 드시고 오시는날이 많았습니다.
사춘기..친구들과 노는게 세상에서 제일좋고 뭐든 내가 최고이고..젊음의 최고조 시기인듯합니다.
매일 친구들과 놀다가 새벽3~4시 아니면 외박 그렇게 반년이 계속되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4시에 집에 들어가는데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소파에 앉아계십니다.
"다녀왔습니다 " 하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불꽃이 번쩍합니다.
따귀를 맞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께 따귀를 맞았습니다.
짓밟혔습니다. 입술이 터지고 안경이 깨지고.. 어머니는 소리를 지르면서 나오십니다.
아버지는 외투를 챙겨서 밖으로 나가버리십니다. 어머니는 울고계십니다. 저는 정신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무릎꿇고 싹싹 빌어라" 하셔서 "네..ㅡ_ㅜ"하고 아버지가 오시기만을 기다립니다
1주일이 지나도 아버지는 안들어 오십니다..
몇일후 학교끝나고 집에가는길에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저희집은 10층..엘리베이터도 살짝 느린편..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자 아버지께서 저에게 오십니다..
갑자기 멱살을 잡고 따귀를 마구 때리십니다.. 그때의 그 감정이라고 해도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
갑자기 저도 화가났습니다. 저도모르게..
"아 X발 왜 때려요!!!!!"
"이 X끼 봐라 너 오늘 내손에 죽어라"
엘리베이터 안에서 몸싸움을 벌이고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서 멈추고..
어머니가 저녁을 준비하시는지 집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셨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아버지가 씩씩 거리며 욕을하시고 저를 찾으시길래 너무 무서워서 방문을 잠가버렸습니다.
어머니가 말리시고..한참후 조용해졌습니다.
방문에 노크를 하면서 "길동아 문좀 열어봐 엄마랑 얘기좀 해보자"하고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문을 열어드리고 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또다시 아버지의 욕이 들립니다.
어머니가 나오지 말라며 나가셨다가 소리를 지르며 제방으로 뛰쳐 들어오십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면서 "길동아.. 너는 절대 죽으면 안돼.. 절대절대..."
"왜그래?? 무슨일이야???"
아버지가 욕을하시며 문을 두드립니다..하지만 두드리는 소리가 아닙니다..
마치 뭔가로 때려서 부수는듯한소리..
어머니는 저를 껴안으시면서 "안돼안돼" 하십니다..
순간적으로저는 어머니를 보호하고싶은 마음생겨 문을 열고 아버지와 대응하려고 일어서는 찰라..
방문 가운데 네모낳게 파인 곳이 뜯겨 넘어지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손에 칼을든 아버지의 모습이...
순간..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어머니를 지키겠다는 다짐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두려움에 몸이 떨립니다.. 아버지는 방엔에 들어오십니다..
아버지가 칼을 휘두르려 하십니다.. 눈을 감습니다..
"길동아 빨리 도망쳐!!!!"
눈을떠보니..아버지와 어머니가 방안에 엉켜 누워계십니다..
아버지가 든 칼을 어머니가 맨손으로 잡으시고는 피를 흘리며 싸우고 계십니다..
그순간 저는..................
방안을 뛰쳐나와 집밖으로 미친듯이 도망쳤습니다.....
정말...지금생각해도 저는 개 쓰레기입니다..... 하지만 그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무조건 살고보자..정말이었습니다..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웃집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차가 옵니다.. 아버지는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십니다..
단지밖에서 구경하고있던 저는.. 아버지가 나오시는걸 보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방안에 앉아계십니다.. 제방바닥은 온통 피바다..
저는 순간 저도모르게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또한 칼을 들었고.. 우리 엄마를 다치게 한사람 죽여버리겠다고 씩씩거립니다..
어머니께서.."길동아 너는 그러지말아라..엄마 부탁이다.."
칼을 놓았습니다..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욕을 하셨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겁니다..
하지만 어머니는.."길동아 어디 다친데는 없니?"
더이상은 말로 표현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2년후 이혼을 하셨고..저는 어머니와 단둘이 수원역 근처의 투룸으로 이사를가서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을 입학하고..어머니가 생활비를 마련하시겠다고 밤낮없이 일을 하고 오십니다..
언제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길동이 잘 다녀왔니? ^^" 하는 어머니 모습..
어머니혼자 버시는돈으로는 생활비가 역부족해서..저또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술집 서빙이었는데 학교갔다가 5시에 끝나고 6시에 술집에 가서 서빙하고 새벽 2시에 들어오고..
어머니께서
"요즘 뭐하길래 매일 새벽에 오니?"
"학교에서 레포트좀 하느라구요"
"그래 우리아들 열심히 해라 ^^"
저의 체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몸이 버티질 못합니다..저희 어머니는 45년 평생을 하셨는데..
결국 저는 학교를 포기하고 알바를 선택했습니다..하지만 어머니께 차마 사실대로 말씀을 못드립니다.
제 대학교 입학금300만원이 없어서 아는분께 빌려서 내신걸 알기에..
매일 학교가던시간에도 자고있으면 어머니께서는
"길동아 학교안가니?"
"오늘 휴강이에요"
...
"학교안가?"
"오늘 교수님 어디 가셔서 안가도 돼요.." "학교 행사라 안가도 돼요.."
결국 어머니를 두고 군입대를 하였습니다.. 따라오신다는걸 뜯어 말리면서 오지말라고..
입대전날 밤에 얼마나 우셨는지.. 아침밥차려주시면서도 많이먹어^^하시고는..
고개숙여 눈물을 떨어뜨리시는..태어나서 눈물에 밥을 말아먹어봤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께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는 퉁퉁부은 얼굴로..
"우리 아들 잘다녀오고 ..아들 힘들땐 엄마생각해 화이팅!!"
지금도 눈물이 맺힙니다..
3년이 지난지금.. 새로운 아버지를 만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방학때 알바도 해서 어머니 용돈도 드리고..
하지만 23년 살아오면서 아직까지도 어머니께 해드리지 못한게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