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운명적인 만남2)
철마타고온 왕자는 안경쓴 돼지를 떠맡기듯 하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긴채 떠나버렸다.
"저... - -; 저... - -;; 태기라고 합니다."
<씨박... ㅡ ㅡ+ 누가 물어봤나!>
"남자다운 이름이네요. 성이 태...씬가 보죠?"
"아... - -; 아뇨. 서...성은... - -;;; 권씬데요." ㅡ ㅡ;;;
"권!?!?!?... 그럼 권태기?"
ㅋㅋㅋ~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내가 소리내어 웃어버리면 녀석은 울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띠벌... - -;; 하고많은 이름중에 권태기가 뭐람!>
"나래라고 해요. 편나래..."
"이름도 얼굴만큼이나 예쁘군요." ^^;
<헉...!!! 이쉐이가 누굴 놀리나! 내 얼굴이 예쁘다고...? ㅠ ㅠ>
"솔직히 말해서난 그쪽한테 손톱만큼도 관심없으니 걍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그리고... 소원대로 함 만났으니 이제 가봐도 되죠?"
그 자리에 더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기에 녀석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징기스칸을
나와버렸다.
회색빛 도시가 서서히 어둠속에 잠겨가고 있었다.
꾸리한 기분을 뒤로하고 전철을 타기위해 지하도로 내려갔다.
계단 중간쯤에 구걸하는 남자가 아이를 등에 업고 엎드려 있었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아이를 업고 있다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방금 안경쓴 돼지가 싫어서 도망쳤듯이 그의 아내도 무능한 남편이 싫어서
도망쳤을 것이 분명했다.
등에 업힌 아이가 표정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잡히는대로 꺼내서 구걸하는 남자가 두손으로 받쳐들고있는
작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던져주었다.
동전소리에 아이의 눈이 커지더니 아주 잠깐동안 웃어보였다.
초저녁에 전철역 구내에서 만나지는 사람들은 적당히 피곤한 얼굴들을 하고 있지만
곧 가정으로 돌아가 누리게 될 편안함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는 듯 보인다.
차가 지하의 습한 공기를 밀어내며 들어오고 있었다.
배설을 하듯 사람들을 쏟아내고 다시 한무리의 사람들을 먹어치운다.
출입문이 거의 닫혀갈 때 누군가 닫히는 문에 머리를 밀어넣었다.
대부분 손이거나 다리를 밀어넣는데 참 특이한 인간도 다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출입문
쪽을 바라보았다.
<허걱...!!! 저... 저 쉐이가...!!!> ㅡ ㅡ;;;
출입문틈에 머리가 끼인 인간은 바로 징기스칸에서 떨구고 온 안경쓴 돼지였다.
문틈에 머리가 끼어서도 좌우로 고개를 돌려 누군가를 찾고있는 듯 보였다.
<서...설마...!!! 날 찾는 것은 아니겠지!> ㅡ ㅡ;;
나는 녀석과 시선이 마주칠까봐 얼른 등을 돌려 반대쪽을 보고 서있었다.
출입문이 다시 열리고 녀석이 헐떡거리며 전철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녀석은 두리번 거리더니 내쪽을 향해 오고있었다.
나는 모른척 창밖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져 온다.
녀석이 나를 찾아낸게 분명했다.
<아...하나님!!!> ㅡ ㅡ;;;
"여기 있었군요. 그냥가면 어떡해요?" ^^;
녀석의 외침에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를 향하고 있었다.
"어...어쩐일로...?" ㅡ ㅡ;
"식사를 미리 주문해 놨었거든요." ^^;
"그집 정식이 제법 괜찮거든요."
녀석이 뻘쭘해 있는 내게 포장된 비닐봉투를 내밀었다.
돌아버리겠다. ㅠ ㅠ
<이 찐드기를 어쩐다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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