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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ray one's emotion-28

휘오리바람 |2006.04.07 14:07
조회 428 |추천 0

 

집에 돌아온 재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동욱 얘도 보통아니네...혼자 잘난척은 다하더니..’

좀 더 두고보기로 했다. 일단 자신도 할만큼은 다 한 후에 말해도

늦지않을 것 같았다.

재혁은 이모부인 고실장에게 전화를 했다.

“이모부, 저 재혁이에요.”

(그래..너 잘다닌다고 얘기들었다. 내가 통 내려가보질 못했네)

“잘 다니고있어요. 일도 재밌구요..근데 신팀장은 어떤 사람이에요?”

(신희주팀장? 그 여자 똑부러지지. 능력있어)

“그래요...”

(미국지사에서 온지 얼마 안됐어도 제법 흐름을 알더라구)

“한국을 왔다갔다 한 모양이죠?”

(그거 까진 모르겠고, 거기서 고등학교때부터 살았다고 하던가...

암튼 시키는거 잘하고 일 열심히 배워라)

“예...”

전화를 끊고 재혁은 더욱 확신이 섰다.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인지 모르지만..친인척은 확실히 아니군...

그럼 결국 사귀는 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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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은 같이 집까지 온게 맘에 걸렸다.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웬지 꺼림직했다.

자신과 희주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재혁의 눈빛이 생각났다.

“희주씨, 나 인턴기간 동안은 후배녀석집에 있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게 무슨소리야?”

“그냥...그러는게 좋을거 같아요.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볼 수도 있구...”

“같은 방향으로 올 수도 있지만 우리가 같이 사는걸 어떡해 알겠어..”

“암튼..난 좀 불안해요.”

동욱이 뒤에서 희주를 안으며 안심시켰다.

“조심해서 나쁠거 없잖아요...”


다음날 - 동욱은 저번 좁디좁은 후배녀석의 옥탑방으로 간단한 짐을 옮겼다.

희주는 계속 괜한 걱정이라고 말렸지만 동욱이 너무 완고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내일 회사에서 봐...”

“그래요. 내일 봐요...”

희주는 옥탑방에 동욱을 남겨두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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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이 없는 집이 쓸쓸했다.

집이 희주에게 화내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너무 많이 와버렸단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의 동거를 들키지 않기위해 도피를 시키고..거짓말을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크게 자리를 잡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너무 더운 여름날, 부동산에서 동욱을 봤다.

그리고...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게 말을 걸고 싶었다.

단지 그 인사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그를 유혹한 것이 돼버렸지만...

‘내가 왜 그랬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답을 알 수 없다니..

... ...

            .. ....

동욱이 자신의 맘 속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고 싶었다.

전화기를 들었다.

“동욱아...나야”

(왜요? 무슨 일있어요?)

“... ...”

(여보세요. 희주씨?)

“왜...같이 있게 됐을까? 우리...”

(... 그건 모르죠..처음부터 이렇게 되는걸로 정해져 있을 수 도 있고,

우리가 노력한 걸 수도 있어요.)

“나 많이 좋아해?”

(말로 하자면 굉장히, 무척 사랑해요....)

“그렇구나...”

(지금도 그렇구..나중에도 그럴꺼에요...)

“만약에...헤어지게 된다면?”

(그렇다해도 내가 희주씨를 사랑했었단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함께하지 않게 될때ㅡ 싸워서, 싫증나서 헤어지게 될 수도 있어요.

나도 ...절대 아니라곤 말 못해요....

하지만 내가 평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 살아간대도 어느날 문득..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나를 미소짓게 할거에요...그건 분명 가치있는 일이구요.

그렇게되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영원을 약속해서 죽음까지 지켜보는 사이가 된다면

그건 사랑이란 하찮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죠...

감히 어떻게 그런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그럴 수 없어요...)


동욱의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

늘 겁을 내서 떠나가게 만드는 자신과는 달리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있는 동욱이, 그런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요즘 희주씨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어쩌면 희주씨가 다 옳을지도 몰라요. 듣고 있어요?)

“응...”

(늦었어요. 잘 자요...)

“너도...”

(...오늘같은 날은 ..말해줘도 괜찮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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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인턴생활이 한달을 넘어가고 있었다.

희주는 인턴사원의 근무평점 보고서를 올릴 준비를 시작했다.

“점심에 있을 광고회사 미팅에 동욱씨와 재혁씨도 같이가기로 하죠.

그리고 김대리님이 준비를 좀 도와주시구요..협상을 이끌어 낼

좋은 대안이 있는지 생각해봐요.

그쪽은 자꾸 이상한 모델을 권해서..식사하고 봅시다.”


“아니요. 그 연예인이 잘나는건 알겠지만 우린 좀더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는 모델을 원해요.”

협상은 좀처럼 모델 선택의 문제에서 허우적 댔다.

“하지만 제품이 가장 돋보일려면 그 사람을 쓰는게...”

“제품도 제품이지만 20대에게도 제품을 팔아야죠. 그 사람은

10대애들이 주로 좋아하지 않나요?”

“R군은 어떻습니까? 최근에 고교드라마를 끝내고 미니시리즈에서

어필하고 있는데요. 아직 방송첫주밖에 안됐지만 곧 반응이 올겁니다.”

희주와 광고회사 직원은 재혁을 바라봤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신인도 아니지만 고른 연령층으로 어필할 수 있을거 같았다.

게다가 만약 그 R군이 뜬다면 다른 어떤 광고보다 가장먼저 기용했으니

희소성이 있다.

“위험요소가 있지 않나요? 만약 드라마가 시청률이라도 하락한다면”

“그럴수도 있지만 R군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조연과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그 영화는 지금 이달 말 흥행집계에서 1위를 했습니다.

꼭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 알아본다면 효과는

충분히 있으리라고 보는데요. 또 소수의 사람들만이 스타를 알아보는

그런 심리도 작용할거구요..”


희주는 오늘 있었던 미팅에서 재혁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동욱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일은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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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늘도 바람이...ㅜㅜ

뜨문뜨문 올려서 죄송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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