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는 참 솔직한 성격이다.
그에게 영화배우로서의 소망을 물어보니 또 틀에 박힌 대답에서 벗어났다.
“연기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식의 일반적인 대답이 아니라 “제발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벌써 7번째 영화예요. 이번엔 흥행이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 개봉을 앞두고 그 점이 가장 떨려요.”
배두나는 또래 연기자들 중 가장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출연작이 7편에 달하는 것도 감독들이 ‘연기력’을 인정한다는 증거다. 그러나 아쉽게도 작품성에 비해 흥행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선 ‘흥행성 있는 배우’로 부각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아기 좋아해요?”
영화배우 배두나(22)에게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이제 스무살을 조금 넘긴 처녀에게 왠 아기냐고? 그동안 ‘아기 때문에 많이 시달렸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오는 18일 개봉되는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현남섭 감독·아인스 필름,PMC프로덕션 공동제작)에 출연하는 그는 촬영기간 내내 아기와 붙어 지내야 했다. 배두나 김태우 등 두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 6개월 된 아기 ‘송이’는 빠져서는 안되는 주요인물이다.
“아뇨,별로 안 좋아해요. 지금은 조금 달라졌지만….”
어,예상밖의 대답이었다. 당연히 ‘저,아기 무지 좋아해요’라는 식의 호의적인,어쩌면 틀에 박힌 대답을 예상했었는데…. 예상밖이지만 솔직한 대답이기도 했다.
“제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선 고양이랑,‘플란더스의 개’에선 강아지랑,이번에는 아기랑 영화를 찍었거든요. 아마 고양이 강아지 아기랑 모두 영화를 찍어 본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에요. 그런데 아기랑 촬영하는 게 제일 힘들더라구요.”
아기가 혹시라도 울기 시작하면 촬영은 올스톱됐다. 재롱도 부려보고 안아주기도 하고 스무살 처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쉽지가 않았단다. ‘꿩 잡는 게 매’라고 비록 남자지만 유부남인 김태우가 훨씬 아기를 잘 돌봐 놀랬다고 한다. 특히 아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플란더스의 개’를 찍을 때 함께 촬영했던 강아지는 영화촬영이 끝나고 난 뒤 몸무게를 재보니 무려 3분의 1이 줄어있었다고 한다. 그럴 정도니 “이제 갓 6개월을 넘긴 아기가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며 혀를 찼다.
배두나는 이번 영화에서 또 한가지 색다른 경험을 했다. 배구 선수 출신이라는 극중 캐릭터 때문에 실제로 실업 배구단을 찾아가 훈련을 받았다.
‘현대 여자 배구단’에서 3주동안 머물며 서브,토스,스파이크 등을 연습했다. 영화에선 ‘최단신 국가대표와 MVP 출신의 레프트 공격수’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배구선수 출신답게 곤경에 처한 남편을 괴롭히는 악당의 머리를 힘차게 가격하는 장면에선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더란다.
얼마전 그는 좋은 경험을 했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촬영을 마치고 혼자 18박 19일동안 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엔 혼자 여행을 하는 게 조금 두려웠지만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머리가 맑아졌다. ‘델라구아다’,‘라이언 킹’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남자 친구 얘기를 꺼내니 입가에 미소부터 번진다.워낙 공개된 커플이라 함께 다니는 데 불편한 점은 없지만 각자의 스케줄이 너무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 대신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
“지금은 영화 ‘밑줄 긋는 남자’ 촬영에 몰두하고 있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올해는 막바지까지 영화에 푹 빠져 지내야 할 것 같아요.”
‘일과 사랑’에 모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배두나에겐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