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살 여자입니다.
저희집은 어려서 부터 가난하게 살아 부모님께서는 저 하나만 낳고, 애를 낳지 않으셨습니다.
어렵게 살아도 저희 부모님 열심히 일해서, 집도 사고, 가게도 하고.. 그렇게 열심히 사는 분들이셨어요. 적어도 남들의 눈에는.. 딸인 저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집이었죠.
그래서 인지 처음에는 아빠가 바람 핀다는 말을 엄마에게 들었을 때 참으로 믿기가 힘들었어요.
더 믿기 힘든건.. 아빠에게 4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엄마보다 12살 어린 여자랑 바람펴서 낳은 아들이라네요.
엄마는.. 조그만 구멍 가게를 하시고, 아빠는 자판기 임대, 관리업을 하시고 계셔요...
사업이 어렵다는 핑계로 아빠는 생활비 같은거 주지도 않았고...
언젠가부터는 엄마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 받아서 (거의 한달에 200만원 가량) 카드값은 엄마에게 떠넘기고...
엄마는 아빠 사업이 어려워서 그런줄로 알고 항상 돈에 쫓기며 쉬는날도 없이 허겁지겁 일만 하셨죠...
근데 알고 보니...
엄마 돈 빼가서 쓴곳이 바람 피는 여자네 집 생활비로 충당했다는....
바람피는 여자한테 돈 다 갖다 퍼붓느라.. 집도 팔고... 엄마가 그동안 넣은 국민연금도 다 해약해서 쓰고.. 보험이고, 적금이고 전부 다 해약해서 써버렸다네요.. (심지어는 제가 타던 차까지도 다 팔아버렸으니...)
그러면서도... 자기 바람 핀 이유는.. 엄마 때문이라고...
엄마가 갑상선 암 치료 받으면서 몸이 급격하게 쇠약해 져서... 잠자리를 못해줬기 때문에...
바람을 피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여자도 유부녀 였는데 아빠 만나서 살던 남자랑 이혼하고, 그 밑에 딸린 애들 둘이랑(중2,중3)...
아빠랑 낳은 자식 하나랑 데리고 살고 있거든요.
아빠가 그 여자 한테 문구점도 차려주고, 국밥집도 차려주고, 그집애들 학비 다 대주고...
그런다고 지금은 카드 빚 더미 위에 앉아 있다네요..ㅎㅎㅎ
그러면서도 저 어릴때는 뭐하나 해준게 없는 아빠였더랬죠...
제가 학교 다닐 때, 거의 저 밑으로 들어가는 돈은 엄마가 다 해결해주셨어요.
초등학교때 부터 대학까지.. 모든 등록금과, 학원비, 용돈, 책값.... 등등 모두...
엄마가 워낙 성격이 순하고, 이해심 많은 분이라...
그 여자가 자기 친정엄마, 언니 다 데리고 엄마 가게로 찾아와서 행패 부리고...
그래도 엄마는 당하기만 하시고...
정말 안쓰러워서 못보겠네요...
아빠는... 그 여자랑 싸우고... 갚기 힘들만큼 불어난 카드빚으로 사면초가에 몰리니...
자살 기도 까지 하고...
죽을라고 자살 하려는 아빠가 불쌍해서 엄마가 받아준다 하니 죽지도 않고 살아 돌아오더라구요...
그 여자랑 4살 짜리 아들이랑 다 잊고, 전번 바꾸고.. 그러면 엄마가 다시 받아 준다 해도...
아빠는 마음을 못정하고.. 우리 집에 살면서 그 여자랑 아들 보러 매일 같이 다니고...
보다 못해 제가 엄마한테 아빠 내보내라고 했어요.
지금은 아빠가 나가서 그 여자랑 살고 있구요....
제가 엄마한테..
아빠랑 그 여자를 상대로 간통으로 고발하고... 그 여자한테 정신적 보상 위자료 청구랑..
유책배우자인 아빠한테 위자료 받고 이혼하라고 했죠.
그러니 엄마는 또 그러기 싫으시다네요...
돈 없어서 궁지에 몰린 사람들... 나갈 구멍을 보고 쫓아야 된다며... 불쌍하다고 그냥 놔두자네요..
불쌍한 우리 엄마...
어려서는 아버지 돌아가셔서 홀어머니랑 가난 속에서 어렵게 어렵게 살다가...
결혼해서는.. 살아볼라고 온갖 고생 다 하시다 병까지 얻었는데..
이제 늙어서는 남편까지 잃으신 우리 엄마....
좀처럼 아파도.. 아프단 말 안하시던 엄마가...
이제는 아파하시네요... 술도 한모금 마실줄 몰랐던 엄마였는데..
그 쓰디쓴 깡소주.. 마시며 내인생 왜이러냐고 엉엉 우는 우리 엄마 보면 가슴이 찢어질거 같습니다.
남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놓고 미안한 줄 몰라하는 그 인간들.. 정말 용서를 해야 하는걸까요?
정말로.. 엄마가 위자료랑 모든거 다 포기하려 하시는데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