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흩어진 나날들
석철은 덕배가 왜 이토록 자신을 괴롭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중학교 2학년때 전학을 온 첫날부터 덕배는 석철에게 시시때때로 시비를 거는가 하면 항상 반대편에서 석철의 경쟁상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때는 한번도 다른 꼼수를 두거나 이치에 어긋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언제나 정정당당히 자신의 능력껏 평범한 석철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다.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오는 사이 덕배는 석철의 철없는 추억의 한 조각으로 숨어있었다. 그러나 한달전 영식의 소개로 재회한 덕배를 만나면서 불행의 암초가 드리워진걸 미쳐 깨닫지 못했다.
"덕배야 영식이 잘못한 것은 인정한다. 아직 어리고 이 바닦의 생릴르 잘 모르는 것 뿐이야. 그러니 니가 한번만 용서를 해주라.. 내가 이렇게 부탁한다."
석철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 상황에서는 무조건 덕배의 기분을 맞춰주고 영식을 구해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지금껏 한번도 굽혀본적이 없는 무릎을 꿇고 간절히 빌었다.
석철의 이런 모습에 덕배도 적잖히 놀라는 기색이다. 적어도 자신이 아는 석철이 무릎을 꿇을 때는 더이상 그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빨리 일을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용서.. 나는 지난 5년동안 인간이하의 생활들을 견뎌내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영식이 저 자식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잃게 생겼어.. 더이상은 나도 물러설 때가 없다. 마지막 기회다.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영식을 그냥 놔 주겠다. 어떻게 할거냐?"
석철은 도저히 덕배의 제안을 쉽게 받아 들일수가 없다. 기금껏 나름대로 과거의 잘못들을 만회하고자 길이 아니면 걷지도 않았다. 하루 하루 자신을 다스리며 끝내 눈감지 못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반듯하게 삶을 갈고 닦아 왔다. 그런데 ... 덕배는 지금 그런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릴려고 한다. 아마 덕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영식이 아니라 석철 자신을 목표로 두고 있을것이다. 영식은 단지 자신을 파괴시키기 위한 올가미에 불과한것을...
퍽~ 퍽~ 덕배의 무자비한 발길질이 영식의 복부를 여지없이 강타한다. 이미 얼굴전체는 피투성이로 얼룩진 것이 말라붙어 얼굴을 찡그릴때마다 피부조직이 당겨서 고통이 부가된다. 가늘게 뜬 눈 사이로 겁에질려 울먹이는 영식의 애처로움이 또렷하게 박힌다. 조실부모하고 고아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마음잡고 살아보려고 자동차정비기술 배우고 있다며 유난스레 자랑하던 저 불쌍한 자식을 어찌하나하며 석철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자기가 생각하는 덕배는 이대로는 절대로 물러날 인간이 아니었다. 그렇다도 그들의 요구대로 애꿏은 한 여자의 인생을 뭉게버릴수는 없었다.
" 아~ 으..윽.. 형.. 나.. 좀.. 살려줘..요.. 흑흑"
영식보다 머리통이 두배는 큰 녀석이 순식간에 영식의 팔을 칼로 그어버렸다. 순간 사방으로 튀는 핏방울이 석철의 얼굴을 때린다.
"한 시간정도의 여유가 있다.. 그 시간안에 저자식을 병원으로 데려가지 못하면 여기 이 차가운 바닦에서 하얗게 질려 죽어가겠지"
"좋다 니가 원하는데로 하겠다."
"음.. 하 하 ~~ "
덕배의 웃음이 건물전체에 쩌렁 쩌렁 울린다.
테잎으로 봉인된 입을 아무리 오물거려도 소리는 더 이상 새어 나가지 않는다. 이미 묶여진 손은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다. 설마 티비에서나 나올법한 끔찍한 살인 사건 같은것이 자신에게 일어날리 없다고 애써 외면 하지만 공포와 두려움은 사그라 들지않고 더욱 인희를 괴롭힌다. 10분? 20분? 이곳으로 끌려온지 꾀 시간이 지났건만 아직 아무런 기척도 없는것이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땀으로 젖어버린 속옷때문에 한기가 들어 온몸이 벌벌 떨린다.
"형님 옆방에 데려다 놨습니다. 아주 삼삼한 것이 그냥 이렇게 써먹기가 아까울 정돕니다요"
"닥쳐.. 자 드디어 올것이 왔다. 저 자식을 옆방으로 끌고가"
덕배의 한마디에 3명의 덩치가 석철을 거칠게 끌고 이동했다.
'아니 저... '
석철은 순간 당황했다. 아직 세상에 눈뜨지도 못한, 남자를 알아볼 기회도 가지지 못했을 고등학생이다. 공포에 짖눌린 눈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며 석철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분노할거 없어.. 넌 그냥 내가 보는 앞에서 하기만 하면 되는거야. 순간일 뿐이라구. ㅎㅎ"
"그래도 저애는 너무 한거 아니냐?"
"ㅎㅎ 내가 보기엔 제법 쓸만한 몸뚱인거 같은데 뭘 그래? 빨리 시작해라 시간없다."
석철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비릿한 맛이 입속을 가득채웠으나 어떠한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
"덕배! 막지막 부탁이다. 우리 둘만 남겨다오..."
"음... 좋다 애들은 물리겠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남을거야, 더이상의 사정은 없다."
석철은 불안함에 떨고 있는 가녀린 소녀에게 다가갔다. 아직 이 소녀는 자기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리라.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속으로 수없이 되뇌며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그나마 어떠한 불빛도 없이 오롯이 달빛만 의지해야 한다는것이 아주 실낫같은 위안이 될 뿐이다.
'도대체 뭐하는 거지? 저 사람이 왜 지퍼를 내리는 거야...'
인희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가늠할수가 없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다리를 벌리고 교복치마를
걷어 올리는 이 남자의 행동에 발버둥을 쳐 보지만 이 남자에게 어떠한 타격도 되지 못함을 느낀다.
스타킹이 벗겨지고 팬티가 벗겨지자 수치심에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벗어나야 했다.. 어떻게든 벗어나야 했다. 인희는 지금의 새아빠를 만나 행복해 하는 엄마의 얼굴을
떠올린다. 중학교에 갓 입학을 하고 봄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을때 안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막고 얼른 방으로 들어갔다.
"감히 더러운 몸으로 시집와서 지끔껏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야 이 년아!!"
"흑..흑.. 제발 좀 조용히 해요.. 인희 올시간 다됐어요"
"닥치치 못해!! 이 더러운것 가증스러운것 가만두지 않겠어.."
"아~~악~ 철 썩~ 철 썩~"
처녀성이 뭔지 순결이라는게 뭔지 인희가 알게 될 때까지 엄마는 틈나는대로 아빠에게 들볶었다.
그리고 아빠도 인희를 학교와 집 외에는 어떤곳도 다니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어느날 아주 호되게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인희는 순결이라는 것을 꼭 지켜야 겠다는 아주 보수적인 생각을 은연중에 가져왔다.
그런데 지금 그것을 잃게 되었으니 자신의 인생은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엄마...'
석철은 이 가녀린 소녀을 더럽힌다는 죄책감에 너무 괴로웠지만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모습을 보며 한시라도 빨리 끝내고 돌려보내 주는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얗고 보드라운 허벅지를 벌리고 최대한 조심해서 들어갔다.
"아! 윽... 제발.. 제발이여...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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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시작은 했는데 생각보다 더 힘드네요..
애초에 써놓았던 원고를 거의 절반이상 수정했습니다. ㅡㅜ
재미 없으면 없다고 솔직히 평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