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굴,미더덕,조개,깻잎 등 수북한 고명이 얹어나오는 찬양집 칼국수./정경렬기자
국수는 잔치 음식이자 기분 좋은 음식이다. 장수를 비는 음식이며, 부부의 오랜 연을 의미하기도 한다.
칼국수는 이제 별미 음식이 되었다. 어느 곳을 가도 쉽게 눈에 띄는 칼국수 식당. 양지머리 곰국이나 사골 국물, 바지락 같은 조개 국물, 가볍고 시원한 멸치 국물 등 국물마다 다른 맛을 내는 칼국수는 평범함의 그치. 그러나 그 평범함 속에서 가끔씩 맛보는 독특한 별미의 맛은 마치 무심코 먹는 조개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것 같은 기쁨을 자아낸다.
민속칼국수(02-574-1491)는 높은 천장에 가로로 줄을 맞춘 형광등이 밝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반을 갈라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테이블도 아무런 꾸밈없이 깨끗하다. 손칼국수, 수제비, 칼제비 모두 4000원. 딸려나오는 공기 밥까지 국물에 훌훌 말아 먹고 나면 금세 포만감을 느낀다.
주방에서 열심히 반죽을 치대는 아주머니의 손놀림만 봐도 이 집 칼국수의 맛은 반을 따고 들어간다. 완성된 모양새가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씹힐 때마다 입 안에서 감도는 면발의 움직임이 은은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양지머리를 푹 고아낸 국물에 간장으로 맛을 내고, 소고기 간 것을 고명으로 얹어낸다. 단순함 속에서 면의 질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서울 종로 낙원상가 부근에 자리한 찬양집(02-743-1384)은 칼국수를 찬양하기라도 하듯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칼국수 하나만을 고집하는 식당이다. 낙원상가 일대의 식당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 곳도 허름함 그 자체. 식당이라 부르기 보다 칼국수 집이라 칭하는 것이 더 정겹다.
3000원짜리 칼국수는 위에 잔뜩 얹어 나오는 해산물 고명도 고명이지만 국수의 양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짭쪼름하다’는 게 찬양집 칼국수의 첫 인상일 것이다. 멸치 국물에 굴, 미더덕, 조개, 미역, 깻잎, 김등 수북한 고명에서 풍겨나오는 바다의 향미가 있기 때문이다. 차진 면발을 한 입 물고 국물을 떠 넣으면, “캬~” 하고 개운함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강지영·앤디 새먼·부부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