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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와 지니의 맛집] 평창동 ‘가빈스 소시지’

김항준 |2002.10.24 22:13
조회 483 |추천 1
▲사진설명 : 볶음밥과 어우러진 가빈의 소시지.부드럽게 씹히는 감촉이 일품이다.

가족 외식은 메뉴 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 어린 아이가 있으면 더 그렇다. 맥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고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소시지는 어떨까? 그것도 소시지 공장에서 직접 뽑아내는 신선한 걸.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빈스 소시지(02-396-0239)는 신선하고 맛있는 소시지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이다. 한국 정착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스코틀랜드인 가빈 매카이씨가 소시지를 만들어팔았는데, 이곳 소시지를 너무 좋아하는 손님들 요청에 따라 자그마한 식당을 냈다.

이곳에서 파는 소시지는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독일식이 아니라 좀더 내용물이 부드럽고 육질이 직접 느껴지는 영국식이다. 20 명 남짓 앉을 수 있는 공간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은 소시지 위주 메뉴들과 맥주. 김치나 허브를 넣은 것도 있다.

껍질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고기의 육질을 충분히 잘 살려 씹히는 감촉이 일품인 모듬 소시지(1만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 칩이 함께 나오는 소시지와 칩스(8000원), 치즈 소시지 버거(4500원)도 시원한 맥주와 곁들이기 좋다.

영국의 대표적 서민 요리인 ‘뱅어와 매쉬’(1만원)는 으깬 감자(mashed)를 곁들인 소시지 튀김(bangerㆍ튀길 때 나는 소리). 걸죽한 그레이비 소스를 뿌려내는데, 매쉬드 포테이토가 좀 더 크리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삶은 계란을 소시지 미트 속에 넣고 튀긴 스코치 에그(1500원)도 반갑다. 다만 또 하나의 영국 전통 요리인 쉐퍼드 파이(9000원)는 영국 학교의 급식을 연상시킬 정도로 맛도 모양새도 부족하다. 생맥주에 스프라이트를 섞어 마시는 샌디(2500원)는 한국에선 보기 드문 메뉴. 페이스트리맛이 뛰어난 소시지 롤과 잘 어울린다.

빨강과 초록색 스코틀랜드 타탄 체크 무늬로 쿠션과 식탁보를 꾸며 놓은 이 작은 공간은 스코틀랜드 전통 음악이 넘쳐흐른다. 식당의 개념에서는 약간 벗어난 곳이므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기는 힘들다.

(강지영ㆍ앤디 새먼ㆍ부부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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