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같은 협객이 되고 싶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와 함께 ‘건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협객’ 또는 ‘의로운 건달’로 묘사돼 청소년들에게 폭력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을 심어주고 있어 문제다.
서점가에는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법’ ‘최강의 파이터’ ‘싸움 초?중급 실전 트레이닝’ 등 범상치 않은 제목의 책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일부 야인시대 관련 사이트는 건달을 동경한 나머지 ‘폭력 기술’을 서로 전수해주고,전수 받는 ‘폭력 사이트’로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관련 팬페이지들이 속속 개설된 이후,줄거리나 등장인물을 얘기하고 옛날 건달들의 실제 사진이나 주변 이야기 등을 나누던 단계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주먹은 누구?’ ‘한국 주먹 계보’ ‘조폭 현대사’ 등 조폭에 대한 공부 등으로 수준(?)이 높아지더니 일부는 이제 폭력예찬을 늘어놓는 사이트로 변질되고 있다.
한 팬카페는 버젓이 ‘싸움기술 백과사전’ 코너를 만들어놨다. 이곳에는 ‘김두한의 토네이도 발차기 연습법’ ‘자신보다 키 큰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싸움에 도움되는 운동’ ‘싸움 잘하는 방법’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 있다.
“손관이라는 기술은 특히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을 때,일대일로 맞장을 뜰 때 쓰는 게 좋다”(뚱뚱두한) “지는 척하고 무릎을 꿇으면서 상대의 음낭을 가격하라”(Øı렇プ-ij ㄴ占ØГㅿ┓ ) 등 잔인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싸움에서 승리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도 된다”(야리)는 주장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먼저 공격하라’ ‘주먹을 제대로 쥐어라’ ‘공격 시점은 적의 공격이 실패했을 때’ ‘명치,인중 등 급소를 노려라’ ‘빠르고,세게 가격하라’ 등으로 구성된 ‘싸움할 때의 7계명’도 등장,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이곳을 찾는 사람 대부분이 학생이라는 것. 심지어 ‘초등학생’의 글도 보인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학교 통이랑 싸울 때 쓰던 기술인데…”(CB걸면JU거) “전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전교 싸움 7등입니다”(♥지♡아♡사♡랑♥) “나도 초등 6년이야. 난 짱먹어…”(x김두한x시라소니x이소룡x) 등의 글이 어린이들의 심각한 폭력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한 걸음 더 나아가 ‘짱되고 싶으면 봐라’ ‘싸움 거는 법’ 등 학원 폭력을 부추기는 글도 눈에 띈다.
특히 “한번 맞장 뜨자. 이메일로 연락해라”며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놓거나 “괴롭히는 놈 있으면 사진,주소 확인 후 이틀 만에 해결해 준다”는 ‘해결사’까지 등장,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