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도 꿀꿀한데,, 기분은 더 꿀꿀합니다.
어제 저녁 일이에요.
이것저것 서류를 정리하던 신랑, 갑자기 저한테 우리집 가든 디자인을 해보라네요.
가든이 엉망이어서 사람 불러 이쁘게 만들려고 하고 있거든요.
저.. 이쁘게 디자인된 가든은 본 적도 없구..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구..
그냥 가든 가꾸기 힘드니까 돌을 깔았으면 좋겠다.. 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신랑,, 그렇게 막연하게 말고 잘 디자인을 해야 사람을 불러 일을 시키지 않냐면서
나가서 책도 좀 보고 인터넷도 좀 뒤져서 디자인을 해보라고 합니다.
사실 저도 책을 보긴 했거든요. 근데 책에 나온 가든들은 엄청 크고 이뻐서..
우리 집 정원에 응용하려니.. 잘 안되더라구요.
저딴에는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어서 놔뒀는데 자꾸 가든 디자인을 하라고 재촉하는 신랑한테
살짝 짜증도 나서 제가 그랬어요.
'가든두 쪼끄만데 무슨 디자인을 해~'
그랬더니 신랑, 표정이 살짝 편하대요.
그러더니 관두라면서 '생각이 없으니 못하지' 합니다. ![]()
근데 그 말 듣는 순간,, 너무 기분이 나쁜거 있죠.
꼭 사람 무시하는거 같은데 말이에요.
한참 째려보다가 신랑이 먼가 더 말을 하려길래 벌떡 일어나서 위층으로 와버렸습니다.
씻구 잘준비하고 누워있는데 신랑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안받구 그냥 누워있다가 잠들었습니다.
모르겠어요.
아주 사소한 일인거 같은데 너무 기분이 상하는 거에요.
어제 밤에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내가 누구땜에 이런데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이 결혼을 왜 했을까,, 결혼만 안했어도 내 인생은 달라졌을텐데...
이런,,, -_-;;
요즘 제 신경이 예민한가 봅니다.
오늘 아침, 평소와 달리 제가 먼저 일어나 아침도 차려줬죠.
거실을 보니까 어제 혼자 와인 반병을 마시구 잤더라구요.
혼자 있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혼자 거실에 앉아 인터넷 하면서 와인 마셨을 신랑을 생각하니
불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풀리지 않는 거에요.
아침에도 퉁퉁 부은 얼굴을 하고 있는 저를 보더니
신랑,, 풀어주려고 장난도 치고 말도 걸고 하는데.. 전 계속 기분이 안좋네요.
출근하면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어제 왜 그랬냐, 가든을 어떻게 할지 아무 생각이 없는거 같아 한말 아니냐, 그런거까지 오빠가 다 해줘야 하냐, 그런거에 관심좀 가져줄 수 없겠냐,, '
신랑도 나름대로 불만이 많은거 같습니다.
근데 저한텐 왜 저 말들이 '집에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이런거까지 오빠가 신경써야되냐,밥먹고 하는 일이 머냐, 넌 왜이리 아무 생각이 없냐,'는 식으로 들리죠?
신랑은 자격지심이랍니다.
자격지심이든 뭐든..간에 더 집에서 놀고 먹는 백수생활은 못할거 같아요.
오늘 집근처 유학원에서 인터뷰하러 오라고 했는데 인터뷰 해보고 왠만하면 그냥 일 시작할거라고 했습니다.
신랑은 제가 영국회사에서 일하길 바래요.
저도 시간을 두고 마음에 들고 조건도 맞는 곳에 취업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아무곳이든 빨리 취직을 해서 더 바쁘게 살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신방님들,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건가요?
정말 기분이 안좋아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