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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파마했던 날의 악몽...

봄 날 |2006.04.17 13:42
조회 346 |추천 0

 

오늘 문득 몇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 이렇게 써볼게요.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그당시 대박 유행이였던 안정환 아줌마 파마를 하기 위해서

 

미용실에 간적이 있었죠
 
몇 달 동안 힘들게 기른 내머리 멋지게 웨이브 해서 거리를 활보할 생각으로 룰루랄라♪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아줌마 안정환 머리 할껀데요 너무 심하게 볶지말구 살짝 웨이브줘서 자연스럽게 해줘요"
"학생 알았으니까 닥치고 여기 만화책이나 읽고있어... 가 아니라
그건 내 전문이니까 아줌마만 믿어 이랬더라"

난 내 머리에 파마약을 바르는 아줌마의 손길을 똘망똘망 쳐다보며

 

앞으로 바뀔 내 머리를 상상하며 썩소를 짓고 있었어요

근데 계속 쳐다보고 있자니 아줌마가 민망할것 같기도 하고

날씨도 꾸리꾸리해서 그냥 눈을 감았죠..

-씹빠빠룰라 우라질네이션-
그게 제 인생의 크나큰 실수였어요 졸다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이 구닥다리 아줌마는

 

완전히 개 뽀구리 흑인왕고를 만들어 버린것이였었었어요 

(다들 알지요? 앞머리 까지 파마하면 아줌마 파마 되는거)

머리를 감고 지멋대로 들쭉날쭉 거리는 앞머리를 보며 난 아줌마한테

"이 아줌마가 파마 이따구로 하고 돈받아 처먹을라고 했어? 라는 말이
왼쪽에서 네번째 이빨까지 나왔지만; 꾹참고 울상인 표정을 지었지요

"학생 머리 맘에 안들어?"

"아줌마 앞머리가 왜이래요 전 뒷머리만 웨이브 해달라고 한건데
앞머리 빨리 원래대로 해주세요"

아줌마는 매직스트레이트 약을 갖구 오더니 개같은 내 앞머리를 쫙쫙 피기 시작했죠.

 

흰색 크림이였는데 냄새 진짜 이치로였고 이마에 달라붙는 내 앞머리 촉감 개같았어요

 

이때까지는 좋았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비교하면 천국인거죠 

s('0')

아줌마는 30분있다가 머리를 감아야 한다며 기다리라고 했어요.

쇼파에 앉아서 창밖을 보는데 빗방울이 미세하게 떨어지는것 같았어요 아주 미세하게..... 

아까부터 흐리멍텅하긴 했는데 비올줄을 전혀 몰랐었죠..우산은 당연히 안가지고 오구

 

물어보니 망할놈의 미용실은 여분의 우산도 없더군요 그 당시 군대도 안갔다 온터라 여른마음에

 

파마했는데 바로 비맞으면 x될것 같고.... 나는 속으로 빠르게 상황판단을 했어요

(집까지는 걸어도 10분~ 소나기는 아닌것 같고 비그칠때 까지 미용실에서 기다릴수도 없구.....

비 막 쏟아지기 전에 빨리 뛰어서 집에 가야지 머리는 집에가서 깜짜)

지금 생각해보면 지랄 쌈싸먹는 상황판단 이였어요..

난 아줌마를 한번 째려보구 -_- 파마값을 주고 미용실을 나왔었죠

빗방울이 약간 떨어졌지만 괜찮았어요.. 저에겐 안정환 파마머리가 있었으니깐여

그냥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비가 좀더 내리더니 씨벨레이션 조짐이 좋지가 않다..

 

다시 미용실로 갈까 생각했지만 그럴수는 없었어요

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죠. 진짜 미친듯이 ㅜ.ㅜ
뛰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어요.-_+

생각해보세요 뒷머리는 파마하고 앞머리는 흰크림 묻힌놈이 미친듯이

뛰어가고 있으니 그것도 비대빵 오는데 우산도 없이요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아예 칼국수 면발처럼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앞머리에 발랐던 크림이 비에 섞여서 얼굴에 주르륵 흘러내리고

 

파마약 냄새가 졸라 심하게 났다. 졸라 수치스러웠어요.

조물주가 좋나 미웠어요 ㅠ.ㅠ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오~~ 신이시여

이제 한블럭만 더 뛰고 숙명여고, 중대부고 앞에 신호등만 건너서 좀만 내려가면 우리집이다 ㅜ.ㅜ

꿈에 그리던 우리집 ... 우엥

저~~어기 우리집이 보였어요!!!!.. 좀만더 좀만더.

그때 앞머리에 발랐던 스트레이트 흰크림은 대빵 오는 비에 섞여서

 

내 얼굴 전체를 덮었고 파마약 냄새또한 비에 섞여서 전방 1km밖에 있는 충농증 환자도

 

맡을만큼 썩은 파마약 냄새가 났지요 -_-


오~~ 증조 할아버지! 뵌적은 없지만 저좀 도와주세요!
숙명여고 앞에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보인다.. x됐다
하교시간 인가 부다 떼지어 족히 100명정도는 학교 교문 경비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어요..

얼굴은 스트레이트 크림으로 범벅이 되어있고 파마약 냄새 진동하는 나를 열라 신기한듯이 

쳐다보구 웃고 난리를 치더군요. 그 아릭따운 여고생들이 흑
나는 다시한번 그때 신을 좋나 원망했어요.. 나에게 왜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을!!
이제 이 신호등만 건너면 집이다. ㅜ.ㅜ 라고 생각했을 때쯤

뒤쪽에서 여고생들이 졸라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 오빠 얼굴 왜저래? 화장했나봐 -_-"
"야 머리 진짜 추하다"

숙덕숙덕

난 순간 뒤로 돌아서 그 여고생들한테 최홍만 형아의  몸돌려 상단 뒤회축 날라까기를 갈긴다음에
"본드에 탕수육 버무려 먹을 것들아 주둥아리 가만히 안있어?"

라고 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고 신만 연니 원망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신호등은 왤케 길게 느껴지든지...진짜 1분 1초가 지옥이였어요

머릿속은 하얗게 되고 다행히도 그 당시 숙명여고에 아는 애가 없었다는게 너무 행운이라고 ㅜ.ㅜ
신호등이 바뀌고 복날에 도망다니는 개처럼 뛰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다 쳐다보고. 완전 연예인이예요!  

집에 도착했을때 아파트 경비실 유리창에 비추인 제 모습은... 진짜 사람이 아니였어요. 흑 흑
아파트 입구에서 경비아저씨가 졸라 나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쳐다봤지만 이젠 같이

째려볼 힘도 없었어요..

숨이 너무 차서 천천히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려고 하는데... 정면으로 누가 뛰어오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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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한층 아래 사는 누나.........

엘리베이터 문은 왤케 늦게 닫히는지 그녀와 같이 타고 말았다는.......................

순간 엘리베이터 설계한놈이 원망스러웠... 아니 증오스러웠어요

그녀는 나를 ... 서울역 노숙자 쳐다보듯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내가 애처로운 눈으로 같이 쳐다보자 나의 시선을 쌩까데요.. 내가 무서웠나 봐요 
순간 엘리베이터에 있는 거울을 보았어요 진짜 보기 싫었는데....
거울에 비추인 전 정말이지 인간의 모습이 아니였어요.
뒷머리는 웨이브진 머리가 비맞아 축늘어졌고 앞머리와 얼굴은 스트리레이트 흰크림으로

뒤덮혀버리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파마약 냄새..

난 그때 이 상황을 무마하고자........어처구니 없게 그 누나에게
"저기요....xx 미용실 절대 가지 마세요.."

졸라 뻘줌했다. 그녀는 완전 날 개같이 쳐다보며
"뭐 이딴 새x가 다있어?"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군요

니체가 한말중 "신은 죽었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말이 졸라 이해가 되었어요 신이있다면 이건... 아무튼 흑

난 집으로 와서 그냥 멍하니 앉았죠

그리고 욕실로 가 머리를 감으며 그녀의 얼굴을 생각하며 샤워기의 흐르는 물줄기 따라

미친듯이 울었어요  지금도 그 멀뚱멀뚱 쳐다보던 눈빛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님들은 미용실 잘못 갔다가 낭패 본적 없나요?

정말이지 미용실은 가던 곳만 그리고 잘하는 데만 가야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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