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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가슴에 나의 그림을 그리기

아빠곰 |2006.04.17 19:37
조회 123,588 |추천 0

 

제목을 보고 오해하신분들이 있는데 아내의 가슴에다가 무언가를 그린다는게 아니라

아내의 마음에 제 모습이 있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날 데이트는 잘했구요.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외박(?)을 하게 되었는데 집에 들어와서 딸애한테 혼났습니다.

말도 안하고 둘이 외박했다고 엄마하고 아빠 마주보고 손들고 서있으라고 벌을 주더라구요.

잘못을 했기 때문에 주는 벌을 달게 받고 아내와 얼굴 마주보고 손들고 서있는데 웃겨서 혼났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산답니다.

그리고 이런 일상들을 일기로 쓰고 사진으로 찍어 남겨두고 있습니다.

일기는 20살때부터 썼는데 부부싸움할때 증거자료로 쓰기도 하고 딸에게 보여주어 네 엄마도 너랑

똑같은 시절이 있었다는것을 보여주면서 망신을 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으로서 위엄은 전혀 살려주지도 않아요.

이 나이에 대학생 딸 레포트나 대신 만들어주고 마누라는 시키는 심부름하면 잘했다고 머리 쓰다듬고

그렇다고 우습게 보지는 않지만 많이 피곤하네요.

아빠로서의 의무를 다하는것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것 힘들어요.

아직도 외모는 30대를 자랑하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껴갑니다.

이러면 아내는 무슨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부려먹을려고 저에게 보약을 먹인답니다.

그래도 제게 가족들은 살아가는 첫 번째 이유이자 힘의 원천이랍니다.

 

어제는 얼마 안되는 우리 가족이 모여 놀이동산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장인이 돌아가시고 홀로 되신 장모님과 안타깝게도 이혼을 한 두 명의 처제가 있는데

저희도 아내와 딸 세명뿐이고 많지도 않은 가족 함께 뭉쳐서 살자는 마음으로 설득끝에

얼마전에 큰 맘먹고 큰집으로 이사를 하여 저희 가족과 장모님 그리고 처제들과 함께 살게 됐습니다.

새집으로 옮기고 옛 생각들이 많이 났습니다.

스무살때 상경하여 반드시 돈 많이 벌어 예쁜 여자에게 장가가리라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랬는데 학교에 예쁜 여학생 하나가 제 눈에 나타난겁니다.

처음 보자마자 찍었습니다. 저 여자 반드시 내껄로 만들겠다구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생각없이 들이댄건 아니었고 제가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끔 앞 뒤로 노력

한 끝에 됐다 싶어서 던진 말이 "나 너 마음에 드는데 나랑 한번 연애해보자" 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학생 하는 말이 "우리 엄마가 학교 다닐땐 연애 하지 말랬어, 그리고 나 남자 만나는거

우리 아버지가 아시면 나 집에서 쫓겨나"

그렇습니다. 그때는 1980년이었고 지금처럼 대학교 캠퍼스에서 남녀가 과감하게 어울리는 시절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물러날 제가 아니었습니다.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 법입니다.

그래서 전 "넌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하고 덥썩 손을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못이기는척 넘어오더군요. 넘어올거면서 왜 내숭을 떠는지.

아무튼 사귀는 사실을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알리고 안사귀는척 해야했습니다.

누가 의심스럽다고 하면 얼굴 빨개져서 아니라고 하느라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은 흘러 제가 군대를 갔다오고 다시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때

그 여학생은 졸업을 했고 집에서는 시집을 보내기 위해 여기저기 선을 보라는 성화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여자 나이가 20대중반을 넘어가면 노처녀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저도 더 이상

지체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선을 보러 나가려는걸 못나가게 하고 반 강제적으로 그 여학생 손을 잡고

그녀의 집에 쳐들어 갔습니다.

그리고는 나 이 집 딸하고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으니 결혼해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죠.

장모님은 그 여학생을 잡고 진짜 그랬냐고 다그치시고 처제들 문틈으로 저를 쳐다보고 장인께서는

계속 담배만 피우시고 그렇게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의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저는 재털이만 쳐다봤습니다. 저게 언제 제게 날라올지 몰랐기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너 군대는 갔다왔냐??" 예 "그래 그럼 어른들 모시고 날짜잡자"

군대갔다왔다는 대답하나하고 그 여학생을 지금의 아내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 허락 얻으니 결혼은 아주 빠르게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어른들 뵙구 한달도 안되서 결혼한 이유가 선(?)을 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건 그 여학생을 붙잡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거짓말 한것이 들통날까 무서워서 그 여학생과 바로 선을 넘었습니다.

이건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길게요. 그 여학생이 하도 울구불구 꼬집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또 하나 하고 싶은말 정말 2세는 엄마 영향을 많이 받는것 같습니다.

여자아이가 나왔는데 엄마를 닮은게 정말 이쁘더군요.

저는 하나하나 사소한것까지 다 기억나는데 아내는 몇가지 사실에 대해 자꾸 부인합니다.

그건 그렇고 어제 한때 저와 형님과 동서였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좀 보내달라고 부탁했었죠.

마음같아선 우리 처제들 아프게한 그 녀석들 꼴보기도 싫지만 그래도 조카들은 보고싶었습니다.

돌아가신 장인은 너무 무서우셔서 그 분앞에만 있으면 항상 긴장하고 그랬는데 장모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입니다. 맛있는 음식 하셨다고 일부러 찾아오시고 아내에게 그저 제게 잘하라며 저같은

사람 없다며 엄하디 엄하신 저의 부모님과는 다르시게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십니다.

그런 장모님께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도 만들어 드리는데 매번 들어가는 방법을 모르십니다.

카트라이더라는 게임도 가르쳐 드릴려고 했는데 그저 구경만 하시고 잘한다고 박수 쳐주시고 정작

당신 자신은 하지 않으려고 하시네요.

사랑하는 우리 장모님과 우리 마누라 처제들 우리 딸 그리고 조카들 일개 소대를 끌고 놀이동산에

갔습니다. 어린 동생들 챙겨주는 우리 딸 너무 예쁘고 어른스러웠습니다.

가니까 어린이들하고 여자들은 정말 잘타더군요. 저는 무서운 기구보면 못타겠습니다.

예전에 둥근 탑을 둘러싼 의자에 앉아 높이 올라갔다가 갑자기 확 떨어지는거 하고 바이킹 탓다가

공포증이 생겨서 그저 장모님 곁에 있어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안탓습니다.

그래도 제가 박희도씨가 특전사령관할때 1공수에서 군복무를 했는데 공수부대 망신은 다 시키고

하지만 저는 팔팔한 20대가 아니라 중후한 40대 이기 때문에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합니다.

신나게 놀고 들어와서 잠자리에 드는데 아내가 말하더군요.

자기도 생각 못했는데 항상 자기보다 먼저 가족들 생각해줘서 고맙다구요.

그래서 전 그랬습니다.

내 새끼 낳아주고 나랑 21년간 살아준거 아니 26년동안 나만 사랑해준거 그게 더 고맙지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그랬더니 이 아줌마 저를 덮치는 겁니다.

아주 황제 대접을 받았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열정을 쏟아부을려고 있는 힘을 다해 무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므흣한(?) 밤을 보내고 나니 단란했던 신혼생활도 생각나고

예전에 연애할때의 감정도 되살아 나더군요.

조금 후에 아내와 만나서 데이트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어떤 머리를 하고 나왔을지 어떤 옷을 입고 나왔는지 궁금하고

막 가슴이 설레어서 콩닥콩닥 뛰네요.

그런데 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아빠 엄마하고 그러는건 좋은데 둘째는 안된다구요. 자식같은 동생 키워주기 싫으니까 조심하라네요.

이 녀석이 누굴 닮았기에 이렇게 맹랑하고 응큼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안키웠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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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천상여자|2006.04.18 14:40
너무너무 자상하고.....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데요...결혼하면 다 변한다는 그 런말에 동조하면서....한몫했었는데....이 글을 보고나니....맘 따뜻한 사람 만나,,,빨리 결혼하고 싶은데요....^^
베플아 띠 ~~|2006.04.19 09:44
난 왜 이렇지....야동을 너무 많이 봤나보다...난 제목보고 아내 가슴에다가 문신하는 변퇴놈으로 생각했다..이런 내가 정말 싫다...두분 죄송합니다...이상한 상상해서...행복하게 사세요..
베플혹시|2006.04.19 09:30
아내 가슴에 그림을 그리는내용을 상상하고온사람은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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