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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있는 맛집] 겨울 끝자락에 부르는 강변연가 소호 앤 노호

김항준 |2002.11.22 23:10
조회 622 |추천 0
[스타일이 있는 맛집] 겨울 끝자락에 부르는 강변연가
소호 앤 노호
Soho and Noho

‘미사리’하면 떠오르는 것은 집집마다 요란한 색상의 간판을 내걸고 라이브 공연을 선전하고 있는 카페들이다. 다소 중년 취향인 이 거리에 ‘청담동의 젊은 바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강물이 손에 잡힐 듯한 소호 앤 노호의 창가에 앉아 겨울을 줄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재와 이미숙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정사>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청담동의 플라워 카페 소호 앤 노호를 미사리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시내처럼 북적거리지 않고 손에 잡힐 듯 한강이 눈앞에 보이는 미사리 소호 앤 노호는 주말 오후의 느긋함을 즐기기에는 그만인 장소다.

대부분이 ‘라이브 카페’인 이곳에 소호 앤 노호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6월. 흰색의 아담한 건물은 큰 입간판이나 현란한 현수막 광고가 없어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그러나 “미사리 조정경기장 근처에 있는 ‘마지막 주유소’에서 네번째 집”이라는 친절한 전화 설명을 듣고 찾아간 그곳에는 순하고 잘생긴 골든 리트리버가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맞아준다.

다소 ‘끈적한(?)’ 미사리의 분위기와는 달리 소호 앤 노호는 심플함과 세련됨으로 가득 차있다. 2층으로 나누어진 내부는 모두 천장이 높아 답답하지 않고 통창으로 보이는 한강의 경치도 좋다. 은은한 재즈나 가벼운 팝 음악이 흐르는 이곳에는 ‘플라워 카페’의 명성답게 예쁜 꽃꽂이가 구석구석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마시는 커피맛은 어떨까? 엄선된 일리 커피 원두를 주문받는 즉시 1인분씩 따로 갈아 내는 부드러운 카푸치노,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은 까다로운 이의 티타임이라도 충분히 만족시켜줄 만하다.

이탈리아 요리와 한국인의 입맛에 맛도록 자체 개발한 퓨전 요리도 선보이고 있는데 특급 호텔 출신의 15년 경력 주방장의 손에서 나오는 맛은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야들야들한 반건조 오징어를 매콤한 케이준 양념으로 요리한 케이준 오징어, 달콤한 소스맛이 일품인 홍콩식 돼지등심구이가 인기 메뉴. 주중에는 훈제연어샐러드, 링귀네파스타, 커피나 차를 후식으로 마실 수 있는 런치 세트를 1만8천원에 맛볼 수 있다.

한쪽에 마련된 작은 갤러리에서는 일년 내내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따스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인 다음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무슨 걱정’이란 본능적인 인간의 감정에 따뜻한 감성까지 불어넣을 수 있는 곳이 미사리 소호 앤 노호가 아닐까?

문의 031-792-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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