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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뭔지.

빈이맘 |2006.04.20 10:57
조회 916 |추천 0

결혼2주년을 지나고 4개월..

둘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며 산다는게 매일매일 행복할 수 만은 없다는걸 또 다시 새삼느낍니다.

다툼의 소지는 늘 있지만 서로서로 양보하고 인내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게 일상이겠지요.

행복할때도 소소한 다툼으로 심상할 때도 있고.. 

진짜 하루도 안싸우고 사는 부부가 있을까.. 갑자기 궁굼해 집니다.

울 신랑과 저 연애때 보면 감정싸움 한적도 없었거든요 늘 서로서로 위하는 맘이 다였는데 결혼을 하고나니 그와는 또 다른 면이 있다는걸 새삼 잊었다가도 알게되고 또 잊었다가 알게되고..

물론 다툼으로 인해서 그러하더군요.

 

신랑의 쪽지 왔네요.  어제 너무 격한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행한 언행들 사과한다구요.

오늘은 좀 양호 합니다. 그전엔 다투면 늘 애 가운데 두고 자는거였거든요.

그러다 언제 그랫냐는듯 생활속에 분리되엇던 삶이 다시 섞이게 되구요.

다툼의 원인제공자가 서로 상대방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전 아니라고 보는데 신랑은 자기가 아니랍니다.

어제 다툼 연유는 이렇답니다.  

교육이 있어 오랜만에 일찍 퇴근한 신랑입니다. 오후 5시정도에 퇴근을 했으니까요.

저는 근무 마치고 7시무렵에 아줌마댁에 아가를 데리러 갔습니다.

같은 아파트이고 동만 달라서 데려오는거야 어렵지 않지요.  바람이 강한날 아이를 안고 현관에 들어서니 그이는 그느무 판교경쟁률 조회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제서야 나와서 판교경쟁률이 어떻다고 말합니다. 수도권일반순위라 전 기대도 안하고 잇는데 그이는 너무 얽매이는 듯합니다. 관심이 다 거기가 있습니다.

그러더니 정수기가 도착을 했는데 설치는 3일후에 기사가 와서 한답니다. 그런데  그걸 다풀어서 자기가 설치를 한답시고 이리저리 설명서 보고 조립하고 그럽디다.

그러다보니 한시간이 후딱 가네요.  설치기사가 올텐데 그냥 냅두고 저녁이나 준비해 먹자구 했지요.

자기가 해본다네요. 난 그냥 냅두라구 기사오는데 왜 시간낭비하냐구 햇지만 들어먹히질 않았네요.

전 화가 나기보다 한심스러워서 밥 먹는거 포기하구 그냥 아이랑 방에가 책을 읽어주었지요.

다 마쳤는지 그이가 투닥투닥 설겆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밥도 합니다.

냉장고에 음식 다꺼내서 상 차립니다.

 밥 먹으랍니다.

혼자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먹자고 차렸냐구 화를 냅니다.

조용히 얘기햇습니다.  생각없어졌으니까 그냥 혼자 먹으라구.

그랬더니 그이 입에서.. "저 년이~"

하하.. 아연질색... 어이가 벙벙해서 그냥 쳐다보았읍니다.

왜그러냐구 내가 그거좀 만졌다구 화를 내느거냐구 합니다.

그렇다구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게 뭐냐구 햇습니다. 되지도 않을거 만져서 한시간 낭비한거 아깝지도 않냐구 했습니다.

남자들은 다 그렇다네요. 뭐가 오면 설치해 보고 싶답니다. 그게 남자랍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싶은게 남자랍니다.

진짜루 그런건가요?  남자분들 진짜 그런건가요?

전 왜 그시간이 아까운거죠. 결국 하지도 못할걸 왜 그 시간을 허비하는지...

자기만의 시간.. 후후.. 그게 더 어이없습니다.  전 제 시간을 갖으려고 했던적 없는데 그런건가요.

여자와 다른게 그런건가봐요. 여자들은 가정에 충실하려고 의지가 강한데.. 왜 그런거죠.

목소리가 격해진 그이.. 목소리 낮추라고 애 안고있는거 안보이냐구. 애 앞에서 뭔 일같지도 않은걸로 언성을 높이냐구 .. 그래도 안 낮춥니다.

아이 정서에 안좋은거 전 아니까 모든걸 아이눈높이에 맞추려고 하는 저와는 달리 그이는 늘 자기만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그게 답답한거겠죠. 엄마들은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데 ....

저두 실수를 했습니다.

말중에 "목소리 낮추라구 당신네는 왜그러냐구" 식구와 관련된 발언을 했으니까요.

일부러 그런거도 있습니다.  그럼 낮추겠지. 현관밖까지 목소리 나갈 사안은 아니였으니까요.

더 난리입니다.  네 솔직히 위에 형이 귀 한쪽이 잘 안들리는 지라 시댁식구 모두 목청소리가 떠나갑니다.   보통 가정과는 틀리죠. 

다들 아실거예요. 또 그 자존심에 나오는 말.. 너네집 식구들은 뭐가 잘났냐는...

전 그냥 그래 못났어 그럼 됬지 하구 맙니다.

전 조용조용 하지만 신랑은 화가나면 불그락불그락 합니다.

자존심 문제겠죠.

전 뽀료통해진 와이프 화났냐. 미안하다. 밥 먹자.. 유연하게 넘어갈 줄 알았읍니다.

아닙니다. 그게 이런 화근이 되다니.  임신중에 과민해 진다는거 압니다만 제가 과민반응을 보인걸까요?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늘 다툼의 시작은 저의 고됨에서 시작된다는거 압니다.

지치고 힘든게 쌓이다 보니 어느순간 태평성대한 신랑한테 짜증을 부리게 되었구 그게 와전이 되어 늘 끝은 심상한 말로 맺게 되더라구요.

전 항상 의문이 들어요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는건지 알면서 모르체 하는건지..

왜 마누라 맘을 헤아리지 못하고 챙기지 못해서 이 지경에 이르게 하였는지 알수가 없더군요.

말 한마디라도 "고생한다""고맙다" 그런말 적잖이 해주면 녹는게 여인의 맘 아닙니까.

회사생활과 살림 육아.. 다 안사람이 알아서 하는건 아닌데 함께 하지 못하는 맘이라도 표현해 주면 나을텐데..  하루하루가 쫒기는 삶.  잘 해나가다가도 힘에 부쳐서 인지  그 대열에 동반해 주지 않는 신랑이 밉게 됩니다.  

 

6시에 17개월 딸아이 데리고 오면  아줌마댁에서 밥 먹은 아이 연실 엄마엄마 같이 해달라고 손붙들고 저를 앉히네요.  함께 하자는 거겟지요.

그러다 보면 제 저녁은 잊습니다.   그이는 혼자라두 먹으라고 하지만 혼자먹게 아이가 냅두질 않는데 아니 그보다도 내 저녁먹자고 아이와 함께하는 그 시간까지 버릴수가 없는게 더 큰 이유입니다.

잠자기 전까지 단 4시간 남짓.. 그 시간이나마 아이와 놀이도 하고 책도 읽어주고 춤도 추고 노래도 들려주고.. 해야될게 많습니다.

아이아빤 늘 10시가 되어야 집에오니 잠들어 있는 아이 얼굴 보거나 잠들기 직전 30여분정도의 시간밖에 아이와 함께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는게 안스럽지 않나요?

미안하지 않나요?

아내를 도와주지 못해서,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맘 늘 맘 한구석 차지 하지 않나요?

......

다른 여자들도 그렇게 사니까 저도 당연히 힘들어 하면 안되는건가봐요.

다른 여자들 힘든건 모르니 내여자 힘든것도 모르겟죠.  아는 남자분 몇이나 될까요.

휴우~

배가 고프네요 어제 저녁도 오늘 아침도 못하고 출근을 했지 뭐예요.

태중아기가 입덧을 일으키니 먹어야 겠기에 양해를 구하고 식당에 나가 만두국 한그릇 해치우고 왓습니다.   후후... 한숨만 나오네요.

그냥 혼자 살걸 그랫나 싶다가도 아가 웃는거 보면 웃음이 나고 힘으 얻어요.

결혼은 여자의 무덤이라더니....

행복하려구 하는데. 늘 인내하고 겸손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고싶은데.. 맘 처럼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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