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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 순수제작비 100억시대 도래

임정익 |2002.12.10 08:46
조회 131 |추천 0

내년 한국 영화계에 순수 제작비 100억원대의 시대가 도래할 조짐이다. 이른바 ‘대박’이 아니면 ‘쪽박’을 차기 쉬운 물량 위주의 대작들이 속속 제작되는 것이다. 올해 개봉된 ‘아유레디?’ ‘예스터데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3편이 순수 제작비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 100억원이란 거대물량공세를 퍼부으며 100억원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비록 이 세 작품은 흥행에 참패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초대형 작품들의 제작이 진행중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기획단계인 작품이 2~3편 있지만 제작에 착수한 대표적인 작품은 ‘실미도’(강우석 감독·한맥영화 제작)와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강제규필름 제작). ‘한국 영화계 영향력 1위’의 강우석 감독(42)이 ‘공공의 적’ 이후 2년만에 메거폰을 잡을 ‘실미도’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북파 공작원들의 비극적인 말로를 그린 동명소설을 근거로 한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 한국지사의 전액투자로 만들어질 이번 영화는 거대 포로수용소를 비롯해 시가전 등 세트장과 액션신의 규모가 워낙 커서 제작비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팬터지멜로 ‘은행나무 침대’와 액션멜로액션 ‘쉬리’로 흥행대가의 자리에 오른 강제규 감독(40)이 무려 6년만에 감독 복귀하는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을 배경으로 형제의 엇갈린 인생 역정을 다룬다. 4계절을 모두 화면에 담고 폭파와 전투신 등 대규모의 전쟁 장면이 나오는만큼 100억원대 이상의 순수 제작비는 필수다. 두 작품 모두 내년말 개봉 예정이다.

두 영화 모두 엄청난 돈이 소요되긴 하지만 나름대로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쉬리’로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 탄탄하게 기반을 굳힌 강제규 감독의 명성을 앞세워 제작전 이미 해외 배급선을 다수 확보했으며, ‘실미도’ 또한 콜럼비아가 동남아와 미국시장의 배급 책임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두 ‘강’ 감독이 거대 예산을 조율하는 데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예산을 요구하는 일부 연출자들과 달리 이들은 치밀한 계산하에 돈을 쓴다. 주위에서 액수의 규모를 놓고 큰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다.

순수 제작비 100억원의 규모면 마케팅 비용이 최소한 20억원은 따라붙어 결국 총 제작비가 120억원은 된다. 이 경우 전국 관객 380만명이 손익 분깃점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두 작품이 한국 영화계의 전체 규모를 늘릴 수 있을지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신중한 자세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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