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전쯤에 작은 십자수 가게를 하며 거래처인 그를 만나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서로 거리가 너무 멀어 약 6개월 가량을 그 사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제가 있는 곳까지 고속도로를 달려 만나러 왔었습니다.. 다행히도 가스차여서 그나마 유지비가 적게 들었지요..(한달 100만원)
6개월을 그러고 사니 서로 모아둔 돈 모두 데이트비용으로 바닥을 보이고 있는 찰나에 마침 저희 부모님 지방에 원룸건물을 하나 사서 노후를 맞는다 하셔서 저는 남친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됐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갖고있는 돈으로 오피스텔 하나 계약하고...(물론 월세입죠..ㅡ,ㅡ)
이것저것 물건 사다 나르고.. 작은 오피스텔이지만 그래도 좀 이쁘게 꾸며놓으니 꼭 신혼집 같더라구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저 혼자 사는 줄 아시지만... 남친 가족들은 저와함께 산다는걸 아십니다.. 이사온 후 얼마되지 않아.. 남친 작은누나(신용불량자)하시는 말.. "휴대폰 하나만 니 명의로 하나만 만들어다 주라.. 니껀 절대 안밀리고 내마"... 허걱..ㅡ,ㅡ 곧바로 남친 거두절미하고 딱잘라 안된다 말하더군요... 또 다시 며칠 뒤 큰누나(역시 신용불량자) " 내가 백화점에서 매장하나를 맡기로 했는데 카드가 좀 필요해.. 따로 쓰는건 아니구 매출없을때 긁었다 다시 취소하고 할거야.. 걱정말고 빌려줘.."
' 그래 어차피 한식구될거고 가족끼리는 돕는거야..' 좋게 생각하고 빌려주려 했습니다...
오빠가 알기 전까지는.... 절대 안된다고 날뛰더라구요...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아직 결혼한것도 아닌데 양심도 없이 어떻게 카드를 달라 하냐고... 그렇게 그 일도 무마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그 사람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십니다... 국가유공자신데.. 고혈압에..심장도 안좋으시고.. 현재는 혈액 투석까지 받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지 그 사람 자리를 못잡고 시아빠 병원 모셔다 드리기에 바쁩니다... 멀미까지 심하게 하셔서 운전도 조심스레 해야하고... 음식도 아무거나 드시질 못해 전혀 간이 안된 음식만 드셔야 합니다...어느날 새벽에 울리는 전화를 받고 얼른 달려가보니 시아빠 응급실 신세를 지고 계셨고..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지셨습니다.. 중환자 면회시간에 맞춰 이것저것 챙겨 다시 병원으로 가서 눈시울 적시고 손잡아 드리고 나오려는 찰나 시아빠 뒤적뒤적 하시더니 돈 5만원을 쥐어주시며 택시타고 가라 하십니다... 그날 집에와서 어찌나 울었는지... 사실 전 오빠보다 시아빠 되실분이 젤로 좋습니다...
이사하고 지리를 전혀 몰라 일도 할 수 없어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시피하고... 돈은 점점 떨어져 밑바닥이 보이고.. 암울합디다~~!! 정말... 이사온 후 저와 남친 둘다 백수였거든요... 십자수도 하고 열심히 일자리도 구해보고.... 그렇게 허송세월 3개월째.. 내 눈에 보인 구인광고!! 내가 사는 오피스텔 바로 맞은편 오피스텔건물이였어요... 아싸~!! 차비도 굳고 잘됐다 싶어 면접을 보고 출근을 하게됐습니다..
출근시간도 괜찮고 급여도 좋고(여긴 간식시간도 있어요~~^^)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남친!!! 여기 이사온 후로 들어간 회사만 세곳... 처음 다닌 곳은 일이 맘에 안든다고 그만두고 두번째는 부하직원중에 한명이 맘에 안든다고 그만두고.. 세번재는 직장상사가 맘에 안들어 그만둔다고 하네요... 게다가 그 사람 자동차를 무지 좋아합니다.. 실내장식이며 방음... 손수 혼자서 다 할만큼 재주도 좋구요... 요 몇달전 제대로 자동차 꾸밀때 돈 엄청 썼습니다...ㅠㅠ 자존심쌔고 고집쌘 사람이고 누구 밑에서 일 못할 것같은 사람인건 간파하고 있었지만..너무 무책임 하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 몇번은 눈치챌 정도의 경고만 주었고 차츰 정도가 심하다 생각이 들어 화도 내고 헤어지자는 말까지 해봤습니다... 물론 그 사람도 답답하고 지치겠지요... 사랑하는 여자 데려다 고생시키고 맘이라도 편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자신이 한없이 한심하고 답답할 겁니다.. 축 쳐진 어깨를 볼때면 '내 남자 기죽이지 말아야하는데... 내가 좀더 잘하자..내가 좀더 사랑해주자' 생각하고 힘도 주고.. 비어있는 그의 지갑에 돈과 함께 쪽지한장을 넣어주죠.. 효과는 잠시뿐 벌써 이사온지 1년째... 그의 수입 35만원... 그가 갖다준 그 돈은 차마 아까워 쓰질못해 통장에 넣어두고... 제 수입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적응이되니 급여가 300이상이 됩니다.. 그중 내년 결혼비용 150 적금들고 , 월세 25만원 내고, 그사람 휴대폰 요금 7만원 내 휴대폰 요금 4만원, 관리비 10만원, 보험료,카드값(기름값,의복비등등) ...결혼은 내년 5월쯤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당장 모아둔 돈은 없고... 정말 답답하네요... 부모님한테 손벌려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그 사람 자리 못잡아서 내 눈치보랴.. 편찮으신 시아빠때문에 힘들어하고... 돈 못벌어온다고 잔소리하는 나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내 남친...
요즘은 살림에 빠졌는지 아님 내 눈치땜에 일부러 그러는건지 온 집안이 윤기가 좔좔~~ 빨래는 뽀송뽀송... 어쩜 나보다도 더 잘하는지... 기분 나쁘지 않게 살짝 지갑에 용돈과 사랑의 메시지를 넣어준다...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요즘은 정말 지친다... 누구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좀 알려주실 분 안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