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내가 나즈막히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그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잠시 돌아본다. 한마디로 흘끗 쳐다보더니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는거에 집중한다.
"아아아아~~! 우리에 서울 우리에 서~울~~~"
다시 빠르게 날 돌아보는 그.
"야! 총각? 그게 언제적 노랜데 지금 흥얼거리냐?"
"뭐? 총각? 죽을라구~! 그리고 뭐 언제적 노래야? 아직도 가끔
연합 콘서트 같은데 보면 언제나 마지막은 이런 노래로 휘날레 장식하던데?"
눈을 부라리며 그를 노려보자 혀를 끌끌차며 쳐다보는 류.
"그러나 저러나! 도데체 너 몇년식이냐?"
"뭐? 몇년식?"
"제조 연월이 어떻게 되냐구?"
제조 연월... 저게 또 사람 말 잊어버리게 만드네? 곤란하게 스리~
난 내 나이 잊고사는 사람이야 왜이래? 그냥 니가 생각 하던데로 25쯤으로 봐줘라 응?
"왜? 넌 이런 노래싫어?"
빠르게 딴쪽으로 말을 돌려버린 나.
웃긴건 순진하게 내 질문을 생각하는듯 머리를 긁적거리며
위로 눈을 드는 그.
븅신~
"싫지는 않지만......."
"원래 옛날 노래가 좋은거야! 아~대한민국, 아름다운 강산, 이런거...
가사도 좋고 우리나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잖아"
"그래? 그렇군....... 근데 아까 뒤에 후렴부분이 다른노래 같았는데? 아냐?"
"뭐?"
"아아아아~~우리의 서울, 우리의 서울?"
뜨끔, 집요한 자식 나도 모르게 불러제낀 부분을 딱 찝어내다니...
더군다나 부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뭘 따져?
"어때? 내 맘이쥐~"
"그래 니 맘이겠지?......
나도 옛날 노래가 요즘노래보단 마음에 와 닿아. 잊으려고 해도
자꾸만 가사가 떠올라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하게 내 기억에 박혀있는
그런 노래들도 있고......"
"너도 노래 좋아하냐?"
"나? 글쎄......"
왠지 허탈한듯 웃고있는 저 모습....왠지 가슴이 찡~ 하다.
"너도 노래불러봐"
"싫어"
어떻게 저렇게 싸가지없이 한마디로 딱 거절을 하냐? 사람 무안하게?
"머리는 꼭~ 락커처럼 해가지고.... 너 음치지? 그치?"
"뭐? 음치?"
나를 돌아보는 그. 잠시 나를 향해 미소를 띄운다.
"그래! 나 음치 대왕이다. 어쩔래?"
"딱 그래 보였어... 괜히 머리는 있는데로 기르고 앉아서...
누가보면 너 락커나 가순줄 알아!"
"연화야!"
"응?"
"넌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좋아?"
"노래?"
그의 말에 난 잠시 생각하는듯 눈을 감았다. 그래!
그래... 노래 잘부르는 사람은 나의 이상형 이지...
"난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랑 결혼 할꺼야"
"왠 갑자기 노래 잘부르는 사람이 좋냐고 하니까 뜬금없는 소리는?"
"그게 아니라. 어릴적 내 꿈이 그거 거든...
참! 나도 이래뵈도 어릴적엔 연예인이 꿈이었다?
하핫! 그런데...그게 좀 내가 힘들게 생겼잖아?
뭐 특이하게 중성처럼 생긴 여자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이상...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지... 티비에 잘 나오는 연예인과 결혼 하자고.
그 어린 나이에도 난 그렇게 빨리 진로를 수정한거야.
그러고 보면 참 난 어릴적부터 현실적 이었어? 앗! 또 말이 삼천포로 빠졌네?
여튼 그런 사람이랑 사귄다면 나중에 결혼 할때쯤 그 사람이
티비에서 나에게 멋지게 청혼을 할테지?
그럼 나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꺼고... 더군다나 그가 노래까지 잘해서
청혼 다음에 라이브로 사랑의 세레나데 까지 불러준다면 금상첨화!
정말 멋지지 않니?"
어? 얘 어디갔냐? 나는 사라진 그를 찿기위해 두리번 거렸다.
윽!!! 저것이? 사람 말시켜놓고 내빼? 허왕된 소리라는 거냐?
벌써 저 앞으로 멀찌감치 걸어가는 모습.
내 말이 웃기냐 그렇게? 하긴 웃기겠지.....
그렇지만 꿈도 못꾸나? 사람이?
"야! 이 싸가지야 같이가! 류!!! 같이 가자니까?"
나는 그를 향해 젭싸게 달려갔다. 그의 아직가지않은 뒷 그림자를 밟으며.
"야! 쫌 그만해"
옆에서 두리번 거리며 쇼핑카트를 잡고 계속 내 옆구리를 찌르고 있는 류.
"왜 그래?"
"왜 그러긴? 눈치 보이잖아"
여전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앞에 아줌마의 눈치를 살피며
나에게 류가 안달을 하고 있었다. 난 그의 안달에 더이상 못참겠다는듯
음식을 이쑤시게로 여러게 찍어서 한아름 그의 입에 쑤셔넣는다.
"우웁!"
"뭐 어때? 시식은 하라고 있는거야! 장식품으로 가져다 논게 아니라고
안그래요 아줌마?"
미소짓고 아줌마의 대답을 바라며 눈을 들자 한껏 찡그러진 아줌마의 얼굴
"아가씬지 총각인진 모르겠지만 시식은 다 같이 먹고 팔려고 하는거에요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홀랑먹고 또 홀랑먹고... 죽치고 먹는건 곤란하지....."
쪽팔렸다. 그렇다고 이렇게 대놓고 면박을 줘도 되는거야?
확 다신 이 마트 오지말까보다. 글구 아니 게다가 뭐라고 총각? 아가씨?
"아줌......"
내가 당장이라도 달려들 테세를 보이자 류가 나의 입술을 감싸쥐고선
한쪽으로 끌고 간다. 뭐하는거야? 난 저 아줌마랑 할말이......
"연화야 그만하자 좀?"
나의 입을 막고있는 류의 커다란손을 나는 얼렁 치워내고 그를 돌아본다.
"퉤퉤! 왜그래?!!!"
"으이그 으이그!!!"
나를 한심한 듯 바라보는 그.
저 인간이?
"그 아저씨 같이 욱 하는 성격좀 죽여...... 지가 남잔줄 알아?"
"뭐?"
"됐고. 내가 맛있는거 사가지고 가서 해줄께 그러니까 그만 먹어"
뭐? 맛있는걸 해줘?"
"돈도없는게... 니가 무슨돈이 있다고 맛있는걸 해준다는 거야?
됐어 됐고. 그냥 여기저기 시식하고 오늘저녁 여기서 끝내자고!"
"야! 조연화! 너 정말 인생 짜게 산다. 니 그 짠내나는돈 필요없다니까?
내가 사서 맛있는거 해준다고"
"뭐? 돈없다며 진짜 있는거야?"
"그래"
왠지 기분이 이상해 진다. 분명 돈도 한푼이 없던것이......
밖에 나갔다 오자마자 아이스크림 사주면서 나가자고 하더니
이젠 음식을 해준다네? 어디서 돈이 생긴걸까?
"돈 어디서 났어?"
"생길때에서 생겼어. 근데 그건 왜 물어?"
"아니... 아니 난 그냥......"
가만히 나를 바라보던 그. 피식 하고 웃음소릴 낸다
"가자"
먼저 앞서 나가는 그를 따라 나가려 하다가 앞에서 오는 카트에 정면으로 부딧혔다.
"아앗!!!"
"뭐야! 조연화 또!!!"
다시 놀란 모습으로 이쪽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그.
아우~ 오늘따라 왜이렇게 안경 때문에 이러는 거지? 류한테 쪽팔려 뒤지겠네
나는 부딧힌 그 아픔에 다리를 잡고 팔짝거리며 뛰었다. 쓰읏~! 아파라.
"앞좀 보고 다니세요!"
"네. 죄...죄송"
나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나꾸어체는 류. 인상을 찡그리고 나를 바라본 다음
다시 카트를 밀던 남자에게 꽃혔다.
"앞은 이 사람만 보고 다니는 거에요?
당신도 똑바로 보고 카트를 밀어야 하는거 아냐?!!!"
나는 깜짝놀라 류를 바라봤다. 정말이지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모습이었다.
그 남자도 류를 깜짝놀란 시선으로 바라본다. 신기한 듯 쳐다보는 그 모습.
그래 잠시 당신도 류가 여잔줄 알았겠지?
"아니... 이사람이?"
"이 사람이던 저 사람이던 당신도 반은 책임있는거 아니냐구?!!!"
그가 점점 큰 소리로 소릴 지르자 카트 주인이 주위를 살핀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모습이 보이자 표정이 안좋아 지더니 그냥 아무말 없이
빠르게 옆으로 자기 갈길을 간다.
"어딜 가는거야? 난 아직 말이 덜 끝났다구! 이봐! 이보라구!!!"
다시 덤비려 그를 쫓는 류를 나는 깜짝 놀라 그의 팔목을 잡았다
"그 아줌마 같이 따지는듯한 성격좀 죽여...... 지가 여잔줄 알아?"
아까 그가 했던 말처럼. 그걸 인용해서 나도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그의 찡그러진 인상이 점점 펴진다.
"괜찮아? 안 아팠어?"
그 큰키를 반쯤접으며 그가 내려 앉는다. 그리곤 다쳤을 무릎의 바지를 걷어 올려
나의 상처를 확인한다.
"아무래도 멍들겠다"
왠지 그의 그런 모습을 보자니 마른침이 삼켜지는 나였다.
"헤헷! 할수없지 뭐... 봐도 알수 있겠지만 내 다리에 어디 멍이 한두개야?
안그래 하핫!"
가만히 나를 올려다 보는 그의 뜨거운 시선. 아욱! 숨이 막힐듯 하다.
그는 다시 상처를 바라보더니 스윽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그리곤 빨갛에 부어오른 상처의 열을 자신의 손으로 뺏으려는듯
잠시 상처에 손을 올린다.
"할수없다"
그리고 벌떡 일어서더니 나의 허리를 감아 올린다.
"아악!!!"
나를 번쩍 들어올리더니 음식물 몇개가 담겨진 우리의 카트에
나를 살짝 올려 놓는다.
"야! 이..이게 무슨짓이야?"
"더이상 내가 널 신경쓰기가 힘들어서 그래.
도데체 혼자 둘수가 없잖아? 이러다가 집에 가기도전에 골병들겠다 너!"
"하...하지만 쪼..쪽팔........"
"니가 팔릴 쪽이란게 있긴 있냐?"
올려지자 마자 쪽팔려 쭈그렸었는데 그의 시선이 내 다리사이 중간으로
올려졌다. 우왓!!! 어...어딜 쳐다보는 거야? 그 눈 안치웟!!!
내가 얼굴을 붉히며 다리를 오므리자 갑자기 중심이 잃어지며 뒤로 넘어가려 했다.
"조연화 조심햇!!!"
그가 깜짝놀라 나의 등을 또 빠르게 감싼다.
"아~욱! 미안....."
난 벌겋게 변해진 얼굴을 감추며 아래로 고갤 푹 쑥였다.
"할턴 넌!!!"
그와 음식꺼리를 사가지고 돌아다니는데 너무나 행복했다.
가끔 사람들이 우리의 특이한 외모 때문에 쳐다본다거나
쑥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류는 그런거 신경쓰지 않는듯 보였다.
물론 난 예전에는 엄청 그런 시선에 신경쓰여 투덜거리며 속으로 욕도했다.
하지만 이젠 나도 그와같이 하리라.
왜냐면 그가 신경쓰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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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서 자존심 이라뇨?
쪽팔리구 창피하다구요? 그런 여타 모든 행동 그의 앞에서 해보세요~
그가 사랑스런 눈으로 여전히 당신을 바라본다면
당신의 그 모습까지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말이니깐요.
하지만 반대 이라면? 흠...............
님 맘대로 생각하세요~ ㅋ
오늘두 즐건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