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계의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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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수교회는 문화재판관이 되려는가? <다빈치 코드>와 <다빈치 코드> 상영 반대는 구별해야
김성윤(sungyoun) [조회수 :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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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수교계는 이 사회의 문화권력자가 될 것인가?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한국보수교계가 문화재판관을 자임하고 나섰다.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해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하며 한국보수교계가 법적인 심판대 앞에 서면서 자신이 문화심판자로서의 공적인 자격시험 결과를 기다리게 된 것이다.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한국보수교계는 앞으로 영화나 소설 등에 대한 기독교적 잣대를 바탕으로 출판금지, 배포금지 등 수많은 가처분신청을 할 수 있는 법적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소설 <다빈치 코드>는 성경의 이야기를 기초로 황당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마치 역사의 야사처럼 이러저러한 소설적 기법과 장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팩트와 픽션이 교묘히 결합된 소설적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그것은 종교소설적 범주가 아닌 상업소설적 범주에 속한다. <다빈치 코드>의 내용이 우리의 믿음과 전혀 관련이 없음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그러나 그런 것이 세속화된 21세기에 대중의 인기를 끈다는 것은 하나의 유행의 법칙처럼 되어 있다. 서구에는 이런 류의 소설과 영화가 많이 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책 판매와 영화 흥행의 안전을 도모해주는 안전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스타워즈>와 같은 새로운 상상력을 대중에게 설득하는 비용에 비해 대중이 잘 알고 있는 종교이야기를 구조로 하고 있다면, 얼마나 비용이 절감될 것인가? 우리나라 고전인 춘향전을 <춘향뎐> 하면서 영화를 만든 것, <쾌걸춘향> 하면서 드라마를 만든 것과 마찬가지 수법(?)이다.
어쩌면 영화제작자의 의도가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전통적 기독교계가 반대한다면, 그 홍보효과와 사회적 파급력을 흥행에 노린 것일 수도 있다. 기독교를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대중들은 기어이 이 영화를 볼 것이라고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기총이 그 미끼를 덥석 물어 영화 <다빈치 코드>를 역홍보해준다면 그것은 누구를 도와주는 것일까? 제작자와 한기총 관계자가 표면상 적이지만 내용상 모두 ‘윈윈’하는 것일까? 적도 이익을 보고 나도 이익을 보는 책략이 이 경우에 적용되는 것일까?
한국의 보수세력은 이제 명백한 정치세력, 사회세력으로 이 사회에 조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뉴라이트 운동으로 정치세력화되었고 사학법 반대운동으로 사회세력화되었다.
이제는 문화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이번 상영반대운동의 본질이다.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동일한 논리로 책에 대한 출판중지가처분, 판매중지가처분이 신청될 것이다.
이제 한국보수교계는 문화재판관이요, 문화권력자로 우뚝 서는 것이다. 21세기판 분서갱유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세속화된 대중은 기독교에게 더욱 등을 돌릴 것이요, 전도의 문은 더욱
막히게 될 것이다. 중세 암흑으로의 복귀,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다.
<다빈치 코드>를 반대하지만 상영반대운동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한국보수교계는 선동식 문화권력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21세기 시대에 세속화된 대중을 설득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근본주의가 주도하는 반문화운동이 아니라, 성경적 문화관이 주도하는 문화변혁운동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글은 목회신문의 데스크의 눈에 실렸던 글입니다. 목회신문은 예장합동 측 목회자를 대상으로하는 목회전문신문입니다.
김성윤 / 목사·목회신문 편집국장·기독교연대회의평화통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