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톡에 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대답은 못구했지만 몇몇분의 소중한 답을 얻어 감사했습니다.
일단 속에 담아둔 마음부터 털어놓겠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을 이제 갓 넘긴 일과 운동에 빠져살던 청년입니다.
일과 운동에 빠져살던터라 여자를 만나는 건 저에게 불가능한 일이라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시험이 찾아든다했던가요...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고 처음 본 순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이 있단 걸 서로가 느낄 수 있었죠.
그렇게 그녀를 우연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서로 친해져왔답니다.
친분이 있는 누님의 가게에서 그녀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누님과 그녀는 사촌지간이라 가게에 놀러와서 도와주기도 하곤 했답니다.
저도 자연스레 누님의 가게에 가서 밥도 먹고 일도 도와드리다보니 그녀와도 더욱 더 가까워지게 되었죠.
하지만 서로 표현을 안할 뿐이지 마음은 이미 서로에게 이끌리고 있음을 느끼도 또 느꼈죠.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함께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일상적인 얘기부터 서로에게서 보이는 얘기들 느껴지는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함께 마시기 전 술을 조금 마신터라 술김이라는 핑계(?)로 자연스런 관심을 표현하기도 하고 가벼운 스킨십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술이 많이 취해 노래방에 가자며 투정을 부렸지만 사장누님의 만류로 전 그 날 아쉬운 마음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혼자 걸어가며 '더이상 이렇게 우연히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동안 그녀를 볼 수 없었습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다시 볼 수 없을까...
다시 볼 수 없는걸까...
그렇게 지나간 여러 날...
드디어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를 그렇게 기다렸고 붙잡고 싶은 건 난데 그녀가 저를 붙잡고 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겁니다!
전 못이긴척 같이 밥을 먹고 술도 한잔 했습니다.
그러면서 궁금했던 얘기들도 나눴죠.
그 날도 그녀는 술에 취해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장누님의 만류...
누님 몰래 그녀와 노래방에 갔습니다.
그것도 잠깐...
사라진 그녀를 찾는 누님의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었죠...
신데렐라처럼 가야한다는 그녀에게 남겨준 제 전화번호 그리고 그녀가 저에게 남겨준 그녀의 전화번호가 우리의 비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집으로 향했고 서로의 집에서 전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저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저에게 왜 미안할까요...
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가능성 밖에 없는 청년일뿐인데...
그녀는 그게 미안하답니다.
나이도 많고 가진 게 너무 많아 남편도 있고 아들도 있다고...
왜 어리고 앞날이 밝은 남자가 왜 자기처럼 나이 많고 마음껏 좋아할 수도 없는 여자를 좋아하냐고...
10여년이 넘는 나이차...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 있는 남편과 아들...
그녀는 저보고 자기를 그냥 지나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지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두커니 멈춰서서 그녀의 집을 바라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어리고 예쁜 여자 만나라고...
하지만 저에게 중요한 건 나이도 아니고 미모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제 마음입니다.
그렇게 내 마음먹은대로 사람을 만나 마음 줄 수 있다면...
전 절대 그렇게 누구를 쉽게 좋아하며 마음주는 놈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는지 모르지만...
설령 여자들에게 너무 잘 해줘서 오해를 받은 적은 있었겠지만...
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적 없었습니다.
사장누님이 이미 우리 사이를 눈치채고 그녀에게 무언가 얘기를 했다는 사실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가게에도 나오지 말라는... 저 역시도 사장누님 뵙기가... 저 역시도 가게에 못가게 되겠죠...
그래서 그녀는 더욱 저를 위해 모진 마음 먹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바라는 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녀가 힘들어진다는 걸 알기에 그녀의 곁을 떠나는 건 제 몫으로 남겨뒀으면 합니다.
어차피 그녀에겐 돌아갈 보금자리가 있으니까요.
전 어차피 그녀를 모른 척 지나면 되니까요.
어렵고 힘든 선택과 결정은 그리고 상처와 고통은 제가 감당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