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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유기체이다..

밍밍~ |2002.12.22 00:00
조회 339 |추천 0
사랑은 유기체이다. 태어나서 자라 꽃을 피우고 죽음을 향해 사그라든다. 그러므로 사랑엔 사람처럼 수명이 있다. 믿고 싶지 않지만~

그는 내가 태어나 철들고 서른가까이 나이를 먹으며 조건없이 진정으로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였다.
1년전 처음 만난 뒤 특별히 살갑게 나에게 잘해줬던건 아니였지만 그런건 상관없는일이였다.
정말 그랬다.
그에게는 나를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었고 나에게 사귀자 하는 그의 본심이 어떠한것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바보처럼 무조건 기쁘기만 했다.
내가 더 좋아하고 사랑하면 그도 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무뚝뚝하고 외동아들이라 이기적인 부분들이 맘에 걸리긴했지만 스스로도 감정조절이 안될만큼 그의 모든것이 좋았다.
웃을때 생기는 입가의 잔주름과 핸들은 잡던 손이며 그만의 체취며...
심지어 다혈질적인 성격과 친구들이 많아 항상 바쁜것도 그가 사교적인 것이라 당연히 이해했다.
종교가 없는 내가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그에게 잘보이기 위해 교회를 다닐 생각까지 했었으니 더이상의 무슨말이 필요할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이렇게 적극적이고 자존심없는 여자인양 행동하는 나를 질려하고 있었던것 같다.
영원히 사랑할것만 같던 나도 그의 변하지않는 배려없고 비상식적인 모습에 지쳐가고 있었다.
주말에 그를 보기란 정말 하늘에 별따기라는 표현이 적합했다.
토욜은 헬스클럽서 운동해서 피곤해서 않되고 일욜은 교회다녀와서 가족들 뒤치닥거리(심부름,효도?여행)를 해야하는 날들이 많았다.
그의 본심이 나타난건 만나서 처음 맞는 내 생일이였다.
그는 출장다녀오는 길이라고 내게 다녀가겠다 했지만 12시가 넘도록 친구들과 기다렸지만 그에게선 전화 한통 없었고 결국 오지 않았다.
화내는 내겐 여자가 사회생활하는 남자를 속좁게 이해도 못하고 실망했다고 되려 며칠간 연락이 없었다.
그일로 너무나 충격이 컸던 난 그뒤로 그에게 주었던 무한한 사랑공세를 접기로, 조금은 차갑게 그를 지켜보기로 했다.
바보처럼 기대했던 작은 꽃다발이나 맘을 담은 선물같은건 없었다.
그때 헤어졌으면 상처가 깊지 않았을텐데...
어이없는건..올해 돌아온 그의 생일에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갖고 싶다고 수십번을 말하며 사람을 괴롭혔던 일이다.
울회사 사정 않조아 월급이 드문드문 나오고 있어 경제적으로 난 무척 어려울때였으니...설명해도 그때뿐이고..밥 값이며 데이트비용이라고 얼마씩 생색을 내며 내게 생일선물을 본인이 얼마나 갖고 싶은지 강조했다.
다른일로 기분 안좋았으면 영문도 모르고 만나던 내게 엄한 화풀이를 하고 고함을 지르거나 말도 안되는 억지를 써서 2시간을 차타고 온 사람을 10여분 만에 혼자 집에 보낸적도 아주 종종 있는 일이였다.
그러고 나서 한 보름은 연락 않하다가 메세지로 사랑한다말하고...ㅎㅎ
그뒤 그런식으로 많은 시간 싸우고 만나고 싸우고 만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그는 내 미래를 같이할, 나를 사랑해 줄 남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깊어졌고 그 역시 나를 떼어내지 못해서 만나는 기미였다.
사람 사이에 악연도 그런 악연이 없었다.
난 점점 말라갔고 그의 히스테리에 정신병까지 생길 지경이였다.
더이상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왔을때. 지금 만나는 친구를 만났다.
화려한 외모나 겉치레는 없었지만 자상하게 자잘한것을 챙겨주고 사람한테 맘이 단단히 닫혀있던 내게 사심없는 사랑을 주었다.
나의 결정은 자연히 지금의 그였고 우리의 헤어짐은 이상할일도 가슴아플일도 아니였다.
반년정도 흐른 요즘..난 몸도 건강해지고 물론 정신도 건강하다^^
그런데 최근 그가 매일 밤이고 낮이고 메세지를 보낸다.

< 부모님에게 인사하고 결혼을 하자>
쓴웃음이 나왔다. 만날때 그렇게 자기 주위사람 같이 만나기를 꺼려하던 그였다. 나를 챙피해하던 그였다. 1년을 만나며 반억지로 1000원짜리 핸드폰줄하나 사준게 다인 그였다....
방금 메세지로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잔다.
백방으로 찾아봐도 같이 보낼 여자가 없었나보다.
지금으로선 가슴은 조금 아프지만 그에게 해줄말이 없다. 가슴이 아픈걸보니 사랑하는 맘이 조금은 남은것 같지만 그 감정때문에 지금의 그에게 미안하고 지워버리고 싶을 뿐이다.
그에게 받은 상처가 내 속에 깊숙이 숨겨져 있어, 아마 그 상처를 건드리면 벌건 피가 다시 흐를것이기에 아직은 그를 용서할 수가 없다.

사랑엔 수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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