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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키우는 마음 굴뚝의 연기 같은 마음 입니다

바다와 술잔 |2002.12.22 00:00
조회 198 |추천 0
내 유년의 겨울은 세상천지 벌거숭이였습니다

굵은 철사 줄 어슬피 달아 맨 스케이트에 얼음 그래도 씽씽 잘도 달렸

답니다.

엉덩이 얼음 찬 물에 험뻑 적셔도 볼기 언 적 없었습니다.

시린 귀, 무명 헝겁으로 기워준 귀마게 하나 고뿔 감기 방패막이 되었

답니다.

요즘 말로 디자인은 생각할 수도 없는 원시의 어머니 솜씨 겨울 잘도

지나갔습니다.

손 등 갈라지고 발 등 터져, 가는 실핏줄 속살 내 보여도

맨소래담 양약 쓱쓱 바르고 나면

내일 또 얼음 언 겨울 놀이마당 동네 친구들 잘도 어울렸습니다.


그때는, 참 어려운 시절이었지요

삼한사온은 어찌도 그리 철저 하였는지.


오늘 불알친구 은우가 저녁 늦은 걸음 마실 왔습니다

실명입니다

친구가 저 보고 이야기 합니다.

딸년이 지금 유학 보내 달라고 밥 먹 듯 노래한다고 하소연 한다 합니



피규어인지 또, 뭐라 하더라 어려운 얼음지치기가 있습디다

외국에 나가서 배워 와야 이름 날릴 수 있다고,

유학 보내 달라고 성화 부린다고 소주 한 잔 하자 합니다


부모 마음이야 하늘 올려달라면 하늘 날려 주겠지요

달 따다 달라면 달 따다 주고 싶겠지요


그러나 마음이 하늘 따라가지 못 할 때 어버이 된 마음 정말 울고 싶어

진답니다


은우야 !

친구야 ! 술이나 한 잔 하자

다 큰 아이들 인생 이제는 우리가 간섭 못 한다

아이들 다 컷다, 니도 알제!

알고도 지 심정 속 풀 곳 없어서, 투정 부릴 곳 없어서, 세상 천지 만만

한 부모 한테 투정 부리는 거다

아인들 집안 속 사정 모르겠냐 마는

듣기 싫은 마음 내 다 안다

그냥 소주나 한 잔 하자

하고싶은 것 마음대로 못하니 그냥 투정 부리는 거 아니겠느냐

그냥 세월 흐름 지켜보자


삽작 나서는 친구의 등허리가 너무 왜소해 보여 슬핏 눈물 지핀 오늘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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