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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걷기【13】

쵸코쿠키 |2006.04.28 18:53
조회 1,482 |추천 0


"참.. 그런데 당신 마음대로 절 스카우트 해도 괜찮은 건가요?"
"이런것 쯤이야..."
운전을 하던 그는 살짝 오만한 표정으로 돌아본다.
"아~ 어련하시겠어요. 대한그룹 후계자도 우습게 아는 사람인데… 당신도 어디 재벌 아들쯤 되나요?
음.. 한성? 태정? 유성? 한호? 어디죠?"
"큭.. 그런 생각은 어디서 나온거요?"
"음… 당신은 평소에도 좀 오만해요. 남을 내려다 보길 좋아하고.. 명령을 잘하죠. 자기중심 적이고..
독불장군에…"
"그만! 나열해 놓고 보니 끔찍하군.."
"그리 좋은 성격은 아니죠."
"나도 당신에 대해 분석 좀 해봐도 되겠소?"
"오 아뇨! 사양이에요.. 그나저나 진짜 당신 정체는 뭐죠? 아니 회사 이름은 뭐에요? 직책은요?
괜히 저 때문에 당신이 곤란해 지는건 원치 않아요."
정말이다. 나로인해 조금이라도 곤란해 진다면… 다른 일을 알아볼 것이다.
"별로.. 곤란하지 않소."
"아뇨. 그렇다 해도 궁금해요. 보아하니 당신.. 제 뒷조사 했죠? 그런데 전 당신에 대해 알고있는게
하나도 없어요.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요? 빨리 말해요. 어느 회사 다니죠?"
"아프로디테"
"와우~ 아프로디테? 란제리? 제가 알고 있는 그 아프로디테가 맞는거에요?"
"맞소."
"음.. 직책은?"
"사장"
"뭐라구요?!"
"사장이라고 했소."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아프로디테는 우리나라에서 5위안에 속하는 태정그룹의 계열회사이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곳의 사장은 태정 회장의 손자라 했다.
그럼.. 이 사람이 태정그룹의 손자란 말인가…?
아까.. 농담쯤으로 꺼냈던 말이… 정말 현실이라고…?
하긴… 그쯤되야 대한그룹과 사돈을 맺을만 하지…
아.. 머리가 띵하다..

 

 

 


"다왔소."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베이지색의 아담한 건물이 보이고… 절로 한숨이 나온다.
재벌들은 다 이런 좋은집에서 사는군..
그를 따라 정원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사장님. 오셨습니까?"
주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앞치마를 두른 중년 아주머니가 나오며 인사를 하신다.
"아. 아주머니. 이쪽은 한란아씨고 당분간 우리집에서 묵을 거에요. 2층 첫번째방으로 안내해 주시겠어요? 예은이는.. 어딨죠?"
"서재에 계십니다."
"그래요? 이 아가씨좀 부탁해요. 가서 방도 구경하고 짐도 풀어요. 금방 가겠소."
아주머니와 나에게 번갈아 말하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아마도.. 서재로 가는거겠지..
예은씨에게… 뭐라고 설명할까…?

 

 


낯선 곳. 낯선 방.. 앞으로 내가 지내게 될 방인데… 꼭.. 있어선 안될 곳에 온 듯.. 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아주머니는 방만 알려주시곤 바로 내려가셨다.
내가 궁금하지도 않나…? 갑자기 수다스러운 우리 간병인 아주머니가 보고 싶어진다.
멍하니 두 손만 들여다보다… 정을 붙이기 위해 방을 둘러 보았다.
내가 지금 엉덩이만 걸치고 앉아 있는 침대,, 넓다란 창문 아래 놓여진 화장대..방 한 구석의 붙박이 장.. 그리고 중앙의 조그만 티 테이블… 색상이나 가구의 종류를 봐서는 여성스러움이 넘친다.
누구를 위한 방일까…? 예전에 누가 묵었을까…?
혹시… 그가 종종 데려오는 여자를 위한 방일까…?
갑자기 스치는 당혹스러운 상상에 얼굴이 벌개졌다.
미쳤어!! 대체 지금 뭐하는 짓이야.
벌떡 일어나 바람을 쐬려 창문으로 다가갔다.
흰색의 격자무늬로 된 창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들이친다.
나무가 많아서인지… 공기가 상쾌하다.
크게 숨을 들이키다 너무 놀라 내뱉지 못하고 켁켁대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그가 들어왔다.
"무슨일이오? 여태 짐정리도 안하고.."
"하..하하.. 바람 좀 쐬구 있었어요.. 근데… 저거.. 저 밑에 말이에요."
내 말에 옆으로 바짝 다가온 그를 의식하며… 한발짝 물러섰다.
"뭐?"
"혹시.. 저기 수영장이에요?"
"그렇소. 수영 좋아하나?"
"와~ 그럼요. 세상에… 집안에 수영장이 다 있다니… 이 복받은 사람같으니라구…"
"피식. 당신도 받으면 될거 아니오. 내려가서 수영하겠소?"
"아뇨.. 저렇게 오픈되어 있는 곳에서 어떻게 해요. 이왕이면 유리말고 다른걸로 하지.."
"저건.. 천장만 유리로 된거요. 하늘을 볼 수 있게.. 둘레는 불투명으로 되있는데? 안에선 밖이 보이지만 밖에선 안이 안 보이지."
"와.. 정말 구미가 당기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안 할래요. 온 몸이 뻐근하고 힘이 없거든요."
순간… 괜한 말을 꺼냈다는 생각이 들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는 굳은 얼굴로 시선을 피한다.
"아. 저기 예은씨는 뭐래요?"
"뭐. 언니가 생겼다고 좋아하는군. 당신을 좋게 본 모양이야."
"제가 또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넘치잖아요."
분위기 좀 바꿔보려 오버하며 주책을 떠는데도.. 이남자.. 도대체 인상 풀 생각을 안한다.
그저.. 뚫어지게 바라만 볼 뿐…
커다란 손이 내 볼을 스치고… 순간… 이남자가 내게 키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초..2초..3초..쯤 시선이 얽혔다.
하지만 이내 주먹을 쥐며 바지 주머니 안으로 집어 넣는다.
"옷 갈아 입고 내려와요. 저녁 먹읍시다. 예은이도 기다리고 있소."
뭐지…?
왜 뒤돌아 나가는 그가 미운걸까…? 왜 이렇게 실망스러운 걸까…?
그 답을 알고 있기에,,, 가슴이 죄여온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그와 예은은 벌써 자리에 앉아 있었다.
"미안해요. 좀 늦었죠?"
"괜찮아요. 우리도 지금 막 앉았거든요. 그리고 우리집에 온 걸 환영해요"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예은이다.
"고마워요. 당분간만 신세 질께요..우리 잘 지내봐요."
마주 웃어주었다.
"네. 언니라고 불러도 되나요? 어릴때부터 언니가 있었음 했어요."
"당연하죠. 저도 형제자매가 없어서 그런게 얼마나 부러웠다구요."
"어머 정말요? 신난다. 언니 이거 먹어봐요. 우리 아줌마 생선 찜 하나는 끝내주게 하거든요."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예은이 꼭 아이같아 보였다.
"와… 진짜 맛있는데요?"
"그쵸? 참.. 그나저나 도둑이 들었다니.. 엄청 무서웠겠어요. 집안 물건을 어쩜 하나도 안 남기고 싹
쓸어갔대요? 게다가 회사까지 잘리고… 그런 악운이 한꺼번에 닥치다니.. 너무해.. 정말 안됐어요…"
"아.. 하하… 그러게요.. 어떻게 그런일이..."
뭐라고..? 대체 뭐야..? 뭐라고 말을 한거야?
나한테 귀뜸이라도 해줬어야지!!
억지로 예은에게 미소지으며 곁눈질로 잠깐 잠깐.. 예후를 노려보았다.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숙이는 그가… 정말로 얄밉다.

 

 

 

"대체 예은씨한테 뭐라고 말을 한거에요?"
"예은이한테 모두 들었잖소."
"세상에!!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누가 믿는다구요!!"
"예은이가 있잖소."
"하!! 정말 기가막혀서 말도 안나와.. 나한테 미리 말이라도 해주던가요! 내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알기나 해요?"
"당신의 상황 대처 능력은 뛰어나잖소. 그리고 실제로도 잘 넘겼고.. 그럼 된거 아니오?"
"아.. 정말… 당신때문에 고혈압으로 쓰러져 버리겠어요."
"우리집 주치의는 항시 대기중이오."
"아 그래요? 거참 다행이군요. 잘자요."
아주 날 놀려 먹으려고 작정한 이 남자한테.. 계속 받아쳐봐야 내 약만 오를것 같다.
뒤돌아 방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한란아…"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내 발목을 잡는다.
당신은… 속옷 회사 사장이 아니라.. 성우를 했어도 성공 했을거야…
고개만 돌려 바라보았다.
"잘자요. 오늘 누구 때문에 땡땡이를 친 관계로..내일은 저녁 늦게나 볼 수 있겠군."
아무래도 오늘 저 미소때문에… 잠은 다 잔거 같다.
멀어지는 그의 등 뒤로 조그맣게 속삭였다.
"당신도 잘자요."

 

 


정신은 있는데 몸은 움직일 수 없고… 형체는 없는데 두렵다.
무언가 날 노려보고 있는데… 알고 있으면서도 움직일 수 없다.
손가락하나 까딱 할수없게 만들어놓고… 무력함에 공포가 차오르면… 슬며시 비웃으며 다가온다.
이를 악물고 퉁기듯 일어나야 한다. 눈치채지 않게…
저것으로 부터 벗어냐야 한다.

 

그렇게 눈을 뜨면 안도감도 잠시… 멀쩡했던 정신이 아까완 다르게 가물가물해진다.
힘이 빠지고 누군가 끌어당기 듯 침대위로 쓰러지면.. 또 다시 반복이다.

 

"으…으… 악!!"
하아..하아… 대체 몇번이나 가위에 눌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또다시 졸음이 밀려온다.
안돼!!
몸을 굴려 침대에서 떨어졌다.
쏴한 아픔과 함께 정신이 맑아 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몽롱해진다.
제발! 제발! 자면 안돼…
손바닥으로 뺨을 철썩 때려보았다.
안되겠다. 찬물로 샤워라도 해야겠다. 찬물… 찬물…? 그래!! 수영장이 있었지!!
잠옷 위에 가운을 걸치며 1층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설마 잠겨 있지는 않겠지…?
문고리를 잡고 돌려보니…
찰칵.
열린다. 야호!!
이미 잠은 깨버린지 오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그냥 갈 순 없다.

천천히 걸어가...바닥에 가운을 떨어뜨리며 그대로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첨벙~!!!
와우~ 정신이 확드네..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리며 반대편으로 헤엄쳐갔다.

 

슬슬 추워지는데…? 이런!!.. 갈아 입을 옷을 안 가져 왔네..
그렇다고 물을 뚝뚝 흘리며 집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
어쩌지…?
주위를 둘러보다 구석에 있는 캐비닛을 발견했다.
저기에 타월이든 뭐든.. 있겠지..
바를 잡고 계단을 올라 점점 다가가는데… 번득이는 무언가와 마주쳐 버렸다.
!!!!!!
맙소사…
"당신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

 

 

헤헤~ 저 이쁜가요?

내일은 회사에서 야유회를 가요~

야호~ 바다 보러요~

흐흐흐..

그래서 낼은 글 올릴 가망성이 제로라...  짧지만 올려봤어요.

님들~ 주말 잘 보내시구요~

행복한 모습으로...

월욜날 뵈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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