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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새벽 1시 55분....*^^*

supia |2002.12.23 00:00
조회 176 |추천 0
우리 교회에 장애우를 위한 예배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부터
내 마음에는 부담이 되었다.
왠지 내가 그 일을 꼭 해야할 것처럼...하지 않고 있는 난 책임을 회피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꼭 1년이 지나서야 나는 오늘 한 뇌성마비 여자아이의 선생님이 되었다. 기다려 온 일이고 고등학교때 봉사 클럽 회장단으로 고아원 양로원 방문등...여러 일을 해 본 적이 있었고...무엇보다 나는 생명의 존중...인간애...이런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평소 재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대학 시절엔 호스피스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었고...
그랬기에 입으로만, 봉사라고 하는 사람들을 경멸했다.
나는 뇌성마비, 다운 증후군...장애우들이 침을 흘리고 콧물 떨어진
밥도 함께 먹을 수 있다고 장담해왔고...그럴 수 있다고 믿었고...
한번도 의심한적이 없다..
나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까.....
난 사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이런 내마음도 자만감이었나보다...
내가 돌보아야할 아이는 22살의 아가씨이다. ----지희

예배드리고, 식당에서 밥을 함께 먹는데, ----내가 도와주는
뇌성마비 22살의 아가씨는 깨끗하고, 한글도 읽고 궁금증이
많다.------어떻게 나는 한 모금도 삼키지 못할까?
목에 걸려서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았다....
겨우 미역국만 조금씩 마셨다.
난 지희를 안을 수 도 있고
입맞출 수도 있는데...
왜 삼키는 것 조차 힘겨웠을까?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내 모습이 너무 가식으로 보인다.

불편한 몸으로 ....움직이는 게 고통스러운 아이들을 보며,
내가 평소에 얼마나 불만 투성이였는지
너무 부끄럽다...
이것만...이뤄지면... 이것 하나만....잘 된다면....
늘 이런 마음의 반복 인거 같다...
지칠 줄 모르는 욕망...
언제쯤 감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내가 조금 불편한 것들을 감수하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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