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알고 봤더니..
오늘은 개교기념일이였던 것이다..
이런 무개념한 만행을 저지르다니..
혜인이와 나도 참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목에 힘이빠져 갸우뚱하게 학교를 바라보고 있었다.
몇몇 학생들이 사복을 입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집이 가까워서 친구들끼리 공차러 왔나보다..
우리는 그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재빠르게 학교를 벗어났다.
들키면 개쪽이니까-_-;;
개교기념일에 교복입고 뭐하는 짓이래?
그것도 11시가 다 되서 학교와서는 말이지-_-;;
난 진정.. 학생이란 말인가? ㅠ0ㅠ
일단 배고픔을 참지 못하여..
우리는 맛나분식점에 들렀다.
"라면에 김밥! 콜~!"
"늘 라면이군-_-.."
"난 라면이 좋아. 세성이가 끓여주는 한사바리도 맛있고."
"...한사바리가 아니고 한바리라니깐..-_-;;"
난 그녀의 실수에 정확히 꼭 찝어 지적해주었다.
"그냥 한사바리해!!! 아무거나 하면 어때서-0-"
"네-_-;;"
결국.. 내 라면 이름은 바꼈다.
완벽한 명칭은..
이세성님의 라면사바리.. 에서..
세성이놈-_-의 라면 한사바리 라고;;;
ㅠ_ㅠ..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그렇게 그녀와 김밥과 라면을 맛있게 먹고..
휴일인데 그냥 가기도 아쉬워서..
오락실에 들렀다.
"오늘 조낸 미친듯이 즐겁게 다 잊고 ! 노는거다!! 오케이?"
혜인이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아마도 배가 불러서?..하하.
무조건 즐겁게 놀자며 환호를 질러댔다..;
난 오락실에서는 격투기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다.
그런데..혜인이 왈.
"숨은그림찾기하자~!!"
"..-_-;; 난 철권하고싶은데.."
"시끄러! 이거해야돼!"
동전을 넣고.. 1분도 채 안되서..
그녀는 죽고 말았다-_-;;
아니..내가 먼저 찾아서 눌러라고 가르쳐 줬는데도..!!
나는 혜인이를 놀리듯 말했다.
"야! 너 바보야? 가르쳐 주는데도 왜 못 찍어!?"
"아니..나는 찍었는데..안되자나 이게!! 꼬물이야 연필이!!"
그러면서 연필을 팍 집어 던지는 혜인이.
나 참나 -0-. 어이가 없어서.
다른거 하자고 해야지.
"딴거하자-_- 철권. 어때?"
"...내기 하기다.."
"무슨 내기-_-?"
"지는 사람 시키는거 다 하기."
"좋아!"
푸하하.
내가 자신 있는 게임에서 내기를 하자고?
난 그녀에게 뭘 시킬지 생각을 했다.
혜인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넌 주겄어!!"
라고 말하며 주먹을 꽉 쥐어보인다.
-_-풉..
난 자신만만하게..
폴을 골랐다-_-;;;
치..치사한가?;;
하지만 그래도 이길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왠지 그녀에게서 품겨져 나오는 포스는..
나로 하여금 항상 긴장하게 만드니까;;
그녀는 화랑을.
잘생겼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_-;;;;;;
"야 근데 이거 뭐 눌러야되는건데?"
"위에께 손이구 밑에께 발이야.
작은손 큰손. 작은발 큰발 순이야.
얘는 발을 잘쓰니까 발만 누르면..어?..야야야!!!"
설명해주고 있는데 마구마구 누르더니
내 체력이 30%나 달아버렸다 -_-;
(가만히 있으면 가드된다...-_-;)
밑에서 쳐올렸다고 치자.
-_-;;
"너 치사하게 이럴래?"
팍팍팍 퍽퍽퍽 푹!!
"허걱-0-"
혜인이를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도중에도 ..
혜인이는 인정 개인 사정-_- 볼 것 없다는 듯..
마구마구 갈기기 시작했다.
사실.. 조낸 초 절정 고수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막무가네로..
초식-_-도 없이 들이대면 막기도 힘들고 공격할 타이밍 잡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게다가..
다른 캐릭터도 아니고..
화랑아닌가-0-..
3,4 번 버튼만 눌러도 대충 알아서 잘 나간다는 -_-;..
그렇게..
1패를 하고 말았다.
"우씨 너 안봐줄꺼야!"
2 라운드.
파이트!
오와~! 오와! 오와!!
..-_-;;
치..치사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0-
이기고 싶었단 말이야 ㅠ0ㅠ..
-_-;;
으헤헤헤헤
2라운드는 나의 승리로 돌아왔다.
"너.. 치사하다!! 그러는게 어디있어!!"
"여기있지롱 -0-"
"우씨.."
말 하는 도중에 3라운드 시작.
그녀는 한손으로 내가 키패드 누르는 걸 방해하고
한 손으로는 자기 키패드를 누르기 시작했다.
"어어어!?? 야 그러는게 어딨어!"
난 그렇게 말을 하며.. 그녀를 돌아보며 미간을 찌프렸다.
그러자 갑자기 날 홱.. 돌아보며..
나에게..
입맞춤을 선사했다.
"헙...."
순간..
머릿속이 텅 빈것 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이윽고 정신을 차렸을땐...
"야호! 내가 이겼지롱!!"
....헐..
"야.. 너 뭐야! 반칙이잖아!"
"메~롱 암튼 넌 주겄어. 내 말 다 들어!"
"야 한개만 들어주는거 자나!!"
"그럼 한개만 들어줘."
"뭔데?"
"소원 100개로 늘려! 됐지? 그럼 100개 남았다."
"-_-;;;;;;"
그녀의 귀여운 억지에 피식 웃음이 났다.
하....
-_-
그녀가 즐겁게 랄랄라 거리면서 오락실을 나가고..
나는.. 입술을 매만졌다.
그리고..쫄래쫄래 그녀를 따라 나섰다.
"야! 이제 어디 가는데?"
"넌 앞으로 내가 묻는거에만 대답해!"
"내가 왜~!?"
"소원은 99가지 남았다."
"켁-_-;;"
"그리고 소원을 어길시.. 소원은 10개씩 늘어난다. 오케이?"
"..-_-;;.."
난 아무말 않고 잠자코 있었다.
"야 너 말안해?"
"대답만 하래매!?"
"대답 안했잖아. 소원은 109개."
"-_-;;헐..."
결국엔 소원이....
281개로 뿔어났다.
"야..이건 솔직히 아니다-_-.."
"아니긴 뭐가 아냐.. 내기에서 졌잖아."
"내가 봐준거지-_-."
"정말?"
"응."
"진짜?"
"...어."
"에이..진정?"
"....-_-미안. 이기고 싶었는데..흑흑.."
"짜식.. 울지마. 남자가 그런거 가지고. 뚝!"
"아싸. 소원 280개."
"-_-;; 뭐야.. 너 즐기고 있었는거야?"
"..나도 모르게 그만;;;"
"-_-;;"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인지..
꽤 이른 시간인대도 불구하고 벌써 부터 태양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내일은 학교가야지."
"응."
혜인이와 나는
동네 공원에 앉아있다.
그네 위에.
이러니까.. 연인같다..
"혜인아. 근데.. 아까 뽀뽀는 왜 했어?"
"어?.. 그..그거야 이기려고 한거지."
"그..래?.. 그럼 뽀뽀할때 아무느낌 안나든?"
"어..어?? 응-_-.."
"이상하네.. 난 숨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는데..."
"정말..?"
"응.. 나 뽀뽀 처음이거든."
"근데.. 넌 남자애가 왜 그렇게 순진하니?"
"몰라? 난 4대 욕구 중에 목욕이 제일 강한거 같아."
"목욕?-_-;;"
어이 없는 나에 말에 당황하더니..
이내 피식 웃음을 짓는 그녀.
나도 그녀의 웃음을 따라 피식거렸다.
"세성아."
"..."
"나... 어떻게하지?.. 너 좋아하는거 같다.."
"어?"
잠시 딴생각 하느라 혜인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듣지 못했다.
...
"바보야. 꼭 이런걸 두번 말하게 해야돼?"
"...-_-;;..진짜 못 들었어."
"에이.. 나.. 너 좋아한다구!!"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며..
귓볼까지 빨갛게 물들어서..
쑥스러운듯..
그렇게..
나에게 고백을 하는 혜인이.
그런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난..
그녀에게 말했다.
"미안해.."
by 도도한병아리 18.
"거절..하는거니?"
"..."
혜인이는..
나를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난.. 혜인이를 바라 보며 말했다.
"원래 고백은 남자가 하는거잖아!"
"..."
"내가 고백할꺼다! 혜인아 나랑 사귀자..
나도.. 너 .. 좋아해.
너랑 있으면 .. 무지 즐겁고.. 행복하고..
그렇거든?
나.. 여자 사귀는거 처음이라서..
좀 힘들지도 모르는데..
최선을 다할께!"
"세성아.."
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279개. 남았어. 니 소원.후후.."
"엇-0-...그..그럼?"
"헤.."
그녀를 보며 씨익. 크게 웃어줬다.
혜인이도 날 보며 크게 웃는다.
우리는 한참을 서로 웃다가...
둘다 웃음을 멈추고..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서로.. 코앞에 있을때....
그렇게..
두번째 입맞춤을 가졌다.
이번엔.
뽀뽀가 아닌..
키스.
첫키스였다..
키스가 이런 것이구나.
달콤한..
느낌...
정말이지..
그녀의 입술은.. 달콤했다.
그..그런데 이거 언제 때야하는거지?
-_-;;;
..오랜 시간이 흘렀다-_-;;
혜인이가 고개를 살짝 뒤로 빼며, 말했다.
"야~! 너 뭘 이렇게 오래해-_-! 입술 뿔어 터지겠다!"
"-_-;; 언제까지 해야하는지 잘 몰라서;;"
"얼씨구? 근데 혀는 잘 돌리더라?"
"어? - _-;;;;"
"너 솔직히 처음아니지?"
"무..무슨 소리야-0- 처음인데!!"
"흐음..수상한데..?"
"그렇게 잘 아는 니가 더 수상해!!"
"-_-;;"
"..."
"..."
..
.
그렇게.. 약간 쑥쓰러운듯.. 하면서도..
부끄러운 듯..
우리의 첫키스는 끝이났다.
다음 날.
일어나자 마자 씻고 교복으로 갈아입고,
가방을 메고..(가방안에는 라면이..;;-_-)
집을 나섰다.
그리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혜인이네 집으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몰랐다. 그 허전함.
왜 그런지.
혜인이와 함께 학교에 등교하고..
우리는 매일 앉는 자리에 앉았다.
"애들이 우리 어제 학교 온거 알면 조낸 놀릴꺼야. 그치?"
"조용해 -_- 주긴다."
"-_-네. 278개 남았어요."
"-_-;;;;"
수업은 시작되었고..
지이이잉..
문자가 왔다.
책상 아래서 몰래 꺼내어 문자를 확인 했다.
[손 아래로 줘봐..
-혜인]
책상 아래로 손을 내 밀고 있는 혜인이.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내렸는데
내 손을 잡는 혜인이.
"니 손 따뜻하다."
"내가 원래 좀 따뜻한 사람이잖아."
"오호..그래?"
"이로써 278가지다."
"-_-;;"
우리 둘은.. 그렇게 꼬옥 손을 잡고
수업을 ...
들었을까-_-;
들리기는 할까? -_-;
이상하게.. 가슴이 뛰어서..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어느덧 수업이 끝이나고..
혜인이와 함께.. 학교 정문을 나오는데..
입구에서는 누군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세성.."
"어..? 은정이 아냐..?"
"야..너.. 너무 한거 아니야?"
"뭐..가?"
"지영이 어제 하루종일 너희집 앞에서 너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양아치 새끼들 한테 잘 못 걸려서.."
은정이는 말을 다 마치지 못 한채.. 눈물을 흘렸다.
"야..그게 무슨말이야!?"
"...흑..."
"지금 지영이 어딧는데!?"
"병원에..."
그제서야 .. 뭔가 허전한게..
지영이라는 걸 깨달았다.
언제나.. 우리집 앞에 와서 기다려 주던 지영이 였는데..
쉬는 시간마다 와서 이야기 해주던 지영이였는데..
혜인이와 있다보니..
지영이에 대해.. 잊고 있었다..
"혜인아.. 오늘 못 데려다 주겠다.."
"지영이면..나도 알잖아. 나도 같이 가자."
고개를 끄덕이고..
은정이와 혜인이. 그리고 나는
지영이가 입원해 있다는 병원으로 곧장 향했다.
302호..
"야! 채지영!"
문을 벌컥 열어 재끼며, 지영이를 찾았고,
지영이는 팔을 이마에 얹고, 이불을 푸욱 덥고 있었다.
"야..지영아.."
"세..성이니?"
"..어.."
"여긴 어쩐..일..로..."
"...미안하다.."
"..뭐가.."
".....미안해.."
"괜찮아.. 좀 맞은게 좀 아파서 그렇지.."
"..."
"..."
우리는 서로 한 동안 아무 말도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가 그때 전화만 한통 해줬어도..
괜찮았을 텐데...
이루어 말 할 수없는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자,
지영이가 괜찮다고 위로해 주었다.
항상.. 날 위로 해주는구나..
"지영아.. 앞으론 내가 지켜줄께."
"..."
아무 말도 안하고 있던 혜인이..
갑자기 병실을 뛰쳐나갔다.
왜 저러지?..
"따라가봐.."
"어?..."
아플텐데..
많이 아플텐데.. 웃어보이는 지영이.
"알았어.."
지영이에게 대답을 해주고..
난 병원을 나와 두리번 거리며 혜인이를 찾았다.
후문에서 고개를 파묻고 쪼그려 앉아있는 혜인이.
"야..혜인아."
"..."
"왜 그러는데?"
"...가서 지영이나 지켜줘!"
그때 까지 혜인이가 왜 삐져 있는지 몰랐었다.
"바보야. 난 니 여자친군데.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 여자를 지켜준다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어딧냐!?"
".....아..미안."
"멍청이!"
"..지영인 친군데 뭐 어떠냐.. 너도 알잖아.."
골이 아프다는 듯 지끈 거리는 머리를 매만지는 혜인이.
"....후.. 말을 말자.."
이런 분위기는 싫다.
언제까지나 즐겁고싶은데. 난..
"너랑 싸우는거 싫거든..? 내가 잘 못했으니까 화 풀어."
하지만 그 말이 또 그녀의 신경을 건디렸을 줄이야..
"뭐야? 왜 나만 나쁜뇬 만드는건데!"
"화 내지마. 미안하다니까.."
"그게 사과하는 태도야??"
"...."
이젠 완전히 삐져버린 그녀.
이럴땐-_- 어케 하지.
"무릎이라도 꿇을까요-0-;;"
나의 애교-_-;;;작전에 당황 한듯.
"....-_-;;..댔어..지영이랑은 친구라는거..명심해!"
"넵.."
잠시 어색한 기운이 감돌고..
혜인이가 말했다.
"안아줘."
"..어??"
"이럴땐 안아주는거야. 바보야."
"아..알았어."
한발짝..한발짝.. 다가가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나에게 안겨서 혜인이가 중얼 거렸다..
"정말이네..
세성이.. 따뜻하네. 따뜻해.."
난 팔을 올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277개 남았다."
"-_-;;;;"
"우리. 싸우지말자. 알았지?
화내지마. 무서워.
지금 이렇게 행복한데..
그 행복 깨기 싫다..
지영인 나 힘들때 많이 도와준 친구야..
나 바람같은거 안펴.. 걱정마."
"알았어. 그런걸로 안삐질께. 미안해."
우리는.. 한 참을.. 서로를 안고 있었다.
다시 병실.
어느새 지영이는 잠이 들었고..
나는 은정이에게 물어보았다.
"야..언놈들이 그런거야?"
"그냥 길가던 양아치들."
"후... 지영이 한테 미안해 죽겠다."
"에휴..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지영이 요즘 이상해.
매일 맞고 다니는거 같은데...
어디서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여자애가 무슨 쌈질을 이렇게 자주 하는지.."
"...."
언놈들인지..
잡히기만 해봐라..
맨날 쌈질이나 하고..
공부도 안하고 담배나 펴대고..
뭐 될려고..
아마..
고2가 되겠지..
-_-;
by 도도한병아리 19.
혜인이와 같이 병실을 나왔을땐
이미 어두워진 뒤였다.
"오늘 부모님 오시겠네?"
"응~!"
"이제 밤에 안 무섭겠다?"
"그래. 맞아!"
"나도 이제 맘 푹 놓고 잘 수 있겠는걸.."
"누가 너 잠 안 재운 줄 알겠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_-;;"
"우씨!"
날아오는 그녀의 라이트-_-!
난 그대로 고개를 숙여 피하고는 그녀에게 어깨에 팔을 걸쳤다.
"쨘~ 때리진 말아-_-; 아프다."
"-_-;;"
"근데 지영이 아파서 어떡해?"
"전치 2주라던데.. 괜찮아 질꺼야.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가 문제지."
"음.. 세성이 바쁘겠다."
"뭐가?"
"나도 지키고. 지영이도 지켜주려면.."
"...-_-음.. 그 정도야 뭐.."
어느덧 도착한 혜인이네 집.
"우리집 벌써 다왔네.."
"우와.. 왜케 빨러. 아쉽게 시리."
"그치? ㅠ_ㅠ.. 세성아 내가 너희집 데려다 줄께."
"여자 혼자 위험하자나."
"나 쌈 잘해. -_- 걱정마."
"-_-;;.. 그래도 이거 아닌데.."
난 결국 그녀의 손에 이끌려 우리 집 앞에 오게 되었다.
"....다왔네-_-.."
"...그러게.."
혜인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듯 손을 흔들어 떠나 보내고..
"그럼 간다?"
"어?-_-;; 어.. 잘 들어가."
당황 한 듯.. 한 혜인이.
난 집안으로 들어왔고..
몰래 창문으로 보고 있었다.
한 참을 움직이지 않고 우리 집을 바라보더니..
몸을 돌리는 혜인이.
난 다시 문을 열고 나갔다.
"바보~~ 내가 진짜 들어 갈 줄 알았어?"
"어?-0-... 너..;; 나쁜놈!"
"헤헤. 가자.. 바래다 줄께."
"..-_-;;"
결국 다시 바래다 주고..
겨우 헤어질 수 있었다.
내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오겠다고 다짐을 한 후.
지영이의 몸은 시간이 흐를 수록 괜찮아졌고,
혜인이와 나는 시간이 흐를 수록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100일이 다 되어간 어느 날.
학교.
"지훈아. 나 좀 있음 100일 인데 뭐 해줘야 되지?"
김지훈.
최근에 친해지게 된 녀석으로..
쿨하고 멋진.... 척 하는
바람둥이녀석이다.
-_-;
이미 혜인이와 나의 사이는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선생님들 까지도.
매일 등교할때도 손 잡고 등교하고..
방과후 집에 갈때도 손 잡고 가고..
체육시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둘이서 손 잡고 자다가 걸리고..
-_-;
둘이서 라면 잘 못 먹어서 배 아프다고
양호실에서 같이 누워 있다가 걸리고 -_-;;
이외 기타 등등으로 걸리고;;;
우린.. 일명 변태 커플로 유명했다.
-_-;
지훈이에게 물어보게 된 계기는..
녀석에겐 여자가 많이 따르니까..
-_-;
"100일? 히야~ 너희 벌써 100일이야? 오래 가네?"
"-_-;.. 100일이면 오래 간거야?"
"당연하지. 요즘 애들은 20일도 힘들다구."
"그..그런가?"
"응. 나도 100일 간건 몇번 없어."
"그거야 니가 바람 피다가 걸렸으니까...."
아차!-0-;;
순간 녀석의 눈빛이 변했다.
"...너 나한테 부탁하러 온거 아니냐?"
"....아, 미안-_-;"
난 재빠르게 사과를 했다.
"니가 아무리 제대고 1짱이라지만..
지금은 나의 조언을 받는 역활이라는걸 인정하라구!"
"-_-어"
"100일엔 말이야.. 머니머니 해도 이벤트가 최고지."
"이..이벤트?"
"에헴에헴. 갑자기 목이 마르네.."
"있어봐."
그 정도 눈치는 있었다.-_-;
이 녀석에게 공짜로 들을 생각은 애시당초 하고 있지도 않았었고..
난 재빠르게 음료수를 뽑아 왔다.
"자. 너 레쓰비 좋아하잖아 맞지?"
"응 벌컥벌컥."
"무슨 이벤튼데?"
"일단.. 너희 둘 어디 까지 갔어?"
"어디까지 가다니?"
"그러니까.. 왜 있잖아."
뭐가 그리 쑥쓰러운지 지훈이는 온 몸을 베비꼬며 말했다.
"우리가.. 음.. 저번 주말에 부산까지 다녀왔어."
".......-.,-...."
너 지금 내 앞에서 개그치냐? 라는 눈빛으로 날 바라 보는 지훈이.
"아니 임마 그런거 말고.
왜 손잡고 뽀뽀하고 키스하고...그런거! 있잖아."
"아~~ 그거.. 손도 잡아봤고..
뽀뽀도 해봤고..
키스도 해봤고..
잠도 자봤고.."
"헉!!!!!! 뭐? 진짜??
아직 나도 자보지는 못했는데!"
"응? 어."
갑자기 흥분한 듯..
말이 빨라지는 지훈이.
"했단 말이야?"
"하긴 뭘해?"
"잘때!!"
"그냥 잠 잤는데??"
"-_-;;;에이..너 구라 치는거지?"
"진짠데.."
난 이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_-;;
"애들이 순진하다고만 하더니.. 그게 사실이였구나!!
내가 널 남자로 만들어 주겠다..."
"무슨 소리야-_- 난 이미 남잔데?"
"진정한 남자로 만들어주지."
"나 포경 수술했는데-_-?"
"-_-..아 그런게 있어 임마."
녀석은 알 수 없는 므흣-_-한 미소를 흘렸다.
다음 수업시간 시간 종이 치고..
난 교실로 돌아왔다.
혜인이 옆에 털썩 앉자,
자다가 일어난 혜인이가 묻는다.
"너 어디 갔다 온거야-0-?"
"침이나 좀 닦어-_-;;"
"닦아죠~~"
하고 입술을 내미는 그녀.
나는 한마디 내 뱉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73번 남았다."
"-0-; 헤헤 아직 많네!"
"-_-;;"
난 완전 그녀의 노예다 ㅠ_ㅠ.
정말 꽃바람 여인 노래의 가사대로..
그녀의 노예가 되어버렸..-_-;;
그동안 저 수 많은 소원을 들어주느라 얼마나 고생 했던가..
지금 생각해도 중추신경에서 부터 저려오는 이 느낌..
뼈속까지 찌릿한 이 견딜 수 없는 감정!!
수업 시간에 굼뱅이처럼 기어서..
뒷 문으로 나간 다음에
다시 앞문으로 들어오기.
-_-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방구 끼기.
-_-;;
학교에서 하루종일 화장실 안가고 버티기!!
수업 시간 중에 손들고 선생님께
매점 좀 다녀오겠다고 말하기.
=_=
실패하면 맞고;;
성공하면 맛있는 빵과 우유를 사와야했던...
....
-_-
무엇보다..
...
여선생님도 아니고..
남선생님의 팬티색깔 알아오기가..
참.. 압권이였다는.....
-_-..
덕분에 나는 학교에서 유명한 악명-_-을 떨치는 악동이되어있다;
천사 혜인,
악동 세성.
-_-..
변태 말고 또 다른 별명...;;
이렇게.. 힘들게
무뎐히 노력한 결과..
이제 73개 남았다.
-_-;;
나도 이젠 즐기는 경지에 들어섯다.
하루하루가 기다려 진다.
얘가 오늘은 뭘 시킬려나 -_-..하고.
혜인이와의 하루하루는 즐겁기 그지없으니까.
by 도도한병아리
혜인이는 여전히 잠을 자고-_-;
날라리 같은뇬;;
난 쉬는 시간이 되면 지훈이에게 찾아가 이벤트에 대해서 논의 하였다.
그리고..
100일 날.
마침 그 날은 일요일이였다.
그래서 토요일로 땡겨서 하기로하고..
토요일 오전 수업뿐이 없어서 마치자 마자
지영이 은정이 지훈이 광혁이 주용이 희성이..기타 등등..;;
우리반에서 쫌 친하다는 애들하고..
혜인이친구들...까지.
내친구들과..
같이 자주 모여서 놀던 애들..
전부다 초대했다.
그렇게 회비-_-도 걷고..
현우가 살림사는데 보테쓰라며 집과 함께 남기고간 돈..
까지 꺼내서.. 이번 100일을 준비했다.
자주 가던 카페를 그날 하루 통째로 빌리고..
난 일부로 놀래켜주기 위해..
혜인이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있었고..
파티 마무리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나는 혜인이를 데리러 혜인이네 집으로 향했다.
아..
가기전에.. 반지 하나 사야지.
커플링~!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큰 보석점에 들렀다.
"어서오십시오."
"아저씨~ 커플링 좀 보여주세요."
"여기 요즘 잘나가는 것들입니다."
난 그 아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서 손으로 콕 집으며 말했다.
"오..그래요? 저건 얼마죠?"
"....이건..요즘 할머니들도 안끼는건데요..-_-;;"
많이 당황 한 듯-_-
뭘 이렇게 보는 눈이 없냐는 식으로 처다보는 아저씨.
"아니요! 그 옆에꺼요-_-;;"
"아..죄송합니다 손님-_-;"
"-_-..우씨."
가격도 적당하고..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그걸로 정했다.
손가락 사이즈는.. 얼마더라?
난 손을 들었다.
아저씨는 뭘 하냐며 날 처다보고있고..
난 그런 아저씨에게 손을 내밀라며.. 눈짓 했고..
아무 것도 모른 아저씨는 나 처럼 손을 들고 손가락을 폈다.
나는 그 사이에 손을 넣고..
혜인이와 손 잡던 걸 생각했다.
음.. 이정도면 되겠군.
"아저씨 새끼손가락 중간쯤에 들어가는 거면 괜찮겠네요!"
"...-_-;;;;;;;"
아저씨는 많이 당황해 하셨다..;;
혜인아~
기다려라 ~ 오빠가 간다~
-0-
어느덧 나는 혜인이네 집 앞에 도착했고..
혜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들리고.. 잠시후 들리는 혜인이의 목소리.
"움...여보세요?"
"어. 나 성이~!"
"왠일이야 주말인데."
"-_-;; 넌 주말에 전화도 한번 안하냐~?"
"공주님이 요즘 피부미용에 힘쓰고 있어서.."
"또 잤지. 밤마다 뭐하는 거야? 요즘? 매일 잠만 자고..-_-"
"-0-아하하..미인은 잠꾸러기잖아~"
"-_-.. 일단 밖에 나와. 갈때가 있다."
"어디 가는데-_-?"
"음..너 혼자 있니?"
"응. 부모님 외출 가셨는데.."
난 전화기를 끊고 바로 혜인이네 집으로 쳐들어갔다.
"으캬캬캬~내가 왔다~!"
"꺄~ 야 나 속옷 밖에 안 입고 있단 말이야~!"
"어때! 전엔 다 벗은거두 봤는데~!"
"너 주긴다~!!! 방에 들어오지마~!"
"72개-_-!"
"우씨~~ 기다려~!"
절대 자기 방에 못 들어오게 하는 혜인이.
그러고 보니까..
오랜만에 혜인이네 집에 와본다.
근데 너무 익숙한 느낌인걸..
그녀는 대충 옷을 입고 나오더니..
다시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_-
혜인이는 머리도 덜 말린채, 나의 손에 이끌려..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2층이라..계단을 올라가던 중..
"혜인아."
"어?"
"오늘..무슨 날인줄 알아?"
"오늘? 토요일 아니야.-_-"
"-_- 정답..;;"
"바보-_-"
모르는건가.. 생각하며..
난 문을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페는.. 커텐으로 빛을 다 가리고..
모든 조명을 꺼버려서
어둡기만했고..
혜인이가 이게 뭐냐며 투덜거렸다.
"이게 뭐야-0- 불켜~! 빨랑"
난 이상황에서도 놓치지 않았다;
"71개-_-;;;"
그 어두운 곳 중..
중앙에서 갑자기 촛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어...?"
그렇게.. 100개의 초가 켜지고..
커다란 케이크는 예쁜 빛을 발산하고있었다.
나는 혜인이의 손을 이끌고..
케익앞으로 다가갔다.
이윽고..
친구들이 하나같이 외쳤다.
"변태 커플 100일을 축하합니다~~!!!빠밤~~~"
팡팡~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고..
혜인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불꺼야지.
이러다가 케익 못 먹겠어-_-;;
참, 불기 전에 소원 비는거 잊지마!"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혜인이.
우리 둘은..
고개를 숙여.. 온 힘을 다해..
촛불을 불었다.
"후~~~~"
뭐야-0- 이거 왜 이렇게 안꺼져!!
초..초가 너무 많았나보다!
100개는..너무 많았다-_-;;
목에 핏대까지 서가면서 바람을 불었지만..
절대 꺼지지 않는 초-_-......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터트렸고,
혜인이는.. 질 수 없다는 듯.
온 힘을 다해 바람을 불었다.
"후~!!!!!!! 꺄아아악!!!!!!"
너무 열심히 바람을 불려다가..
그만.
혜인이 머리에 옴겨 붙은 불 -_-;;;
정말 순식간에 화르르륵 거리면서 혜인이의 그 긴 머리카락 중..
절반이나 타버렸고..
나와 아이들은 불 끄는데 정신이 없었다 -_-;;
조명이 커지고.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 한 이 사건은..
우리들 추억에 가장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소원은.
71개에서 다시 300개로 뿔어났음은 물론이다-_-;;
그 뒤.. 혜인이는 단발머리가 되었다는 훈훈한 감동..
이..이게 아닌가;;;
"으허엉 ㅠ0ㅠ.."
"야.. 100일 인데 그만좀 울어.. 누가 보면 초상치르는 줄 알겠다."
"이거..흑흑. 어떻게 기른 머린데~! 으앙~~"
"...-_-"
친구들과 나는 정말 어이가 없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한참을 울고 나서야.. 한마디 하는 혜인이.
"너 소원 300개야!! 우씨"
"..네-_-;;"
그 시간으로 바로 미용실에 들러서 컷트를 하게 된 혜인이.
단발머리가 정말 잘 어울렸다.
"이야..혜인아 너 단발머리가 더 잘 어울려!"
"이게 뭐야. 중학생도 아니고 ㅠ_ㅠ.."
"이뻐이뻐. 조낸 이뻐!"
"정말?..흑흑.."
"으..응-_-;; 안 울면 더 이쁠텐데.."
"흑.."
덕분에 난..
반지 줄 기회를 잃어버렸다.
-_-;
저녁에 줘야지..
;;
약간은 소란 스러운 오프닝을 마치고..
우리는 마시고 죽자를 외쳐대며..
짝으로 사놓은 소주와 맥주를 마셔댔고..
혜인이는 울면서 웃고 ..
나는 거기에 털난다고 놀려대고
-_-;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 아이들이 돌아가고..
우리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혜인이가 계속 울어대는 바람에..
그리 많은 술을 마시지 못해 둘 다 정신은 멀쩡했고,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가던 중..
나는 지훈이가 시킨데로..
혜인이에게 말했다.
"혜인아. 오늘 우리집 가자.."
"...왜?"
...
"함께 있고 싶어."
이것이..
지훈이가 말해준.
이벤트의..
클라이 막스였다!
by 도도한병아리
나머지는 저녁이나 새벽에...올라올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