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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병아리]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24 - 26

도도한병아리 |2006.04.30 23:33
조회 1,374 |추천 0

 

 

 

 

 

 

 

 

 

 

"무..무슨 소리 하는거야?
하하.. 얘가.. 미국가서 농담하는것만 배워왔냐?.."


난 웃으며 녀석에게 대꾸 했다.

현우는 웃고 있던 표정을 싹 지우고

무표정으로 말했다.

 

"농담 아니다."


.....

이 자식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장난이 좀 심하잖아!..

 

"하하하..."


어이가 없어서 실실 웃음으로 넘기려고 실실 웃었다.

현우 녀석은 그런 날 가만 두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인정하기 싫냐? 혜인씨 포기해."

"!!!"


점점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

"야.. 너 무슨 소리하는거야...?
친구한테 임마 그런 농담 하는거 아니지.."

 

난 그때까지도 현우 녀석이 한 말이 농담인 줄 알았다.


아니..

농담이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친구? 그래. 니 목숨을 달라해도 주겠다는 놈이..
여자를 하나 못 주냐?.."

"...야.. 개자식아. 말은 똑바로해. 혜인이 물건 아니다."


난 순간 끌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욕짓거리를 내 뱉었다.

그러나 현우는

아무 타격도 받지 않은 듯..


나에게 조금도 숨 돌릴 시간 조차 주지 않고..


결정타를 날렸다.

 


"살인자색히."

"...."

 

뭐야?

여기서 그 말이 왜 나오는데?

 

"혜인씨 모르는거 같던데. 참.. 잘도 속여왔군."

"..."


"내가 다 불어버릴꺼다. 너 살인자라고.."

"야..!"


"왜?"

"차현우!!!!!"

 

참고 참고 또 참았다.

군대에서 배운건 이거 뿐이였으니까.


그런데..

도저히 이 심장은 멈추질 않는다.


미친듯이 뛰기 시작한 이 심장이..

멈출 생각을 안한다..


내 머리 속은 혜인이로 가득 찼다.

 


현우 녀석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살짝 웃으며 말했다.

지금 내 눈엔 비웃음으로 밖에 안 보이지만.

 

"귀따거 임마. 살살말해 다 들리니까."

"말하지마."

 

현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쐐기가 되어 내 가슴에 박혔다.


"그럼 포기해. 혜인씨 내가 가진다.
살인자가.. 혜인씨 만날 자격은 있냐?"

 

 


난 지금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란 말인가?

...


차현우.

내 목숨을 걸 만한 친구가 아니였던가?..

그런데..


이건..뭐란 말인가..

친구의 여자를 내놔라니?..

그것도 그냥 여자도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이건.. 배신이다.


배신이 틀림 없다..

 


배신은.. 배신이다 치고!..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걸..

알게되면..


혜인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면..


... 어떻게 생각할까?

 

과연.. 그 상태로도 계속 해서 만날 수 있을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차라리..


그게 혜인이에게 알려질 바에야..


차라리..


헤어지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


어쩌면 그게..


더 좋을지도 몰랐다.


언제까지고..

혜인이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으니까.

 

 

솔직히 이 비밀이 오래 갈꺼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내 입으로 고백하려고 했었으니까.

 

그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그렇지..


근데 지금 이런 식으로 알려진다는건..

이건..아니다..


이건 아니야.

 


"혼란스럽다는거 안다.
5년이나 가까이 사귀었는데..
 
그럴테지..

첫 눈에.. 반한다는 말.. 아냐?
나 혜인씨 첫 눈에 반했다.

성격도 딱 내 타입이고...
다른 여자 내가 얼마 든지 소개 시켜줄께.

혜인씨 말고. 다른 여자 만나라.
미안하다. 친구."

"그 더러운입 함부로 놀리지마.
나 지금.. 너 까지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

 

"나.. 지금.. 니가 친구라는게 너무나도 후회되니까...."

"..."

 


선택 해야 했다.


이대로 혜인이와 이별을 하게되던지.....

아니면..


현우에게 내가 살인마라는게 알려서..


계속 만나던지..

 

계속 만날 수 있을지도 의문이 가지만..

 

 

난..


어떻게 하란 말인가..?

...


..
..

.

 

 

현우가 한 말이 쐐기가 되어..

내 가슴에 박히면서..


내 가슴에 있던 혜인이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

 


"...시간을 주라...."

"무슨 시간..?"

이윽고.. 난 결정을 내렸다.

 


 
"이별을 준비할 시간.."

"...이만 간다."

"...."

...

그렇게 말하고서는 뒤 돌아서는 현우자식..

 

하하하..

갔네..

...
.


혜인이와..

헤어진다?...

 

절대..


꿈 꿔본 적도 없고,

상상조차 해 본 적 없었다.


되도 안 한 일이지 않는가.


근데.. 지금 그 일이..

되게 생겼다.

...
.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혜인이와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세상이..

나한테 이럴 순 없는데..

.....


....

...
..
.

 

 

"세성아. 현우씨는 왜 말도 없이 갔어?"

"...바쁜 일이 있어서..그랬데."

 


한참을 울다가..

조금이라도 혜인이 더 보려고..


바로 술집으로 내려갔다.

고마운건지.. 현우 녀석은 모든 계산을 다 마쳐놓은 상태였고..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는 말도 함께.

 

그 자식이 사주는건 안먹어!!라며..

혜인이를 데리고 나왔고..

혜인이는 왜 그냥 갔냐며.. 나에게 물어보고 있다.

 

"음. 근데 역시 사람은 능력이 있고 봐야데나봐. 멋지더라."

"...그..그래?"


"응. 저런 사장님 같은 사람 멋지잖아.
게다가 나이가 좀 어리니? 23살에 사장이라니. 대단해."

"..."

 

.....

 

...그래..

내가.. 혜인이랑 결혼해서 살면..

혜인이.. 힘들꺼야.


사랑이 밥 먹여주는건 아니니까...


차라리....

...

현우에게 보내 주는게 좋을지도...

 

어짜피..

나와는..

안 어울리는 얘잖아..?

 

이렇게 애써 날 위로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혜인이 집 앞에 도착해서..

잘 자라는 인사와..

유난히도 짧은.. 굿나이 키스를 하고..


혜인이는 집으로 들어갔다.


....

 

이제.. 볼 날이 얼마 안 남은 혜인이의 뒷 모습을..


그렇게..


한 참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하하..

어쩐지..

나한테 행복이 너무 길다 했어..


행복이 너무 길어서

마치 내 것인 줄로만 착각하고 살았네.


하하...


처음부터.. 행복은..

나랑 안 어울렸어..


..

 

이제..


행복은..


끝...인..건가?...

 


...


..

.

 

 

 

 

 

by 도도한병아리

 

 

 

 

 

 

 

 

 


당장 알바를 때려치웠다.

지금 알바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어떻게든 혜인이와.. 현우녀석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냥.. 짐싸고 도망갈까...?

혜인이랑 현우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


이 생각 저 생각 다 해봤다.


최후에 수단으로..

모든걸 내 스스로 고백하고..

그냥 떠나기..?


하지만..

혜인이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었다.

...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살인자라는걸.. 혜인이가 알게되면..

아파할 그 모습을 생각하니..


잠때 눈도 안 감길것 같다.

 

결국.. 내가 결정한 건..

 

이대로.. 돌아서기였다.

 


마지막으로 혜인이를 봐야겠다.

난 전화기를 들어 혜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여보세요?"

"어. 우리 귀염둥이 세성이네~!"


"어디야..?"

"나? 니 마음 속~!"


그녀의 말에..

..가슴이 아파온다..

 

"하하.. 그래? 혜인이 보고 싶은데~!"

"갑자기 내가 왜 보고싶다고 그래~? 너 술 먹었어?"


"이제 먹을 참이야. 같이 한잔하지 않으련~?"

"헤헷. 그래 오랜만에 달려볼까?"


"응. 여기 우리 둘이 자주 가던 술집에서 만나자."

"그래~"


딸칵.

 


...

후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미치도록 아프다.

 

혜인이 없이 살 수 있을까?

...

이런 내가?

 

술 집에 앉자마자 우린 여기 오면 시켜 먹던

김치찌게를 시키고..

소주를 받고 나서 혜인이에게 말했다.


"혜인아. 나 오늘 술 좀 많이 마실께.."

"왜? 너 뭐 안 좋은 일 있어?"


"...아니 기분 좋아서 마시려고.헤헤."

"아닌데.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아니래도.."

"야~ 너 내가 5년이나 봐 왔는데 그거 모를까봐?
솔직히 말해 너 무슨 일 있지? 히히"


눈을 가늘게 뜨며 나에게 얼굴을 밀고 빨리 말하라고 눈치 주는 혜인이.

이렇게.. 날 잘아는데..

...


"아냐. 자 .. 한잔 하자!"

"안주도 안나왔는데.."


"언제 우리가 안주때문에 술 마셨냐? 크크."

"그래 좋아!"


짠.


혜인이와 내 잔이 서로 부딪히고..

서로의 목구멍으로 소주가 넘어간다.


그렇게 연거푸 4잔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혜인이가 말했다.


"캬. 오늘 소주가 아니고 물이네 물."

"-_-;; 넌 언제나 물이였잖아."


베시시 웃으며 대답하는 혜인이.


"헤헤. 그랬던가?"

"요즘.. 학교 생활은 할만해?"


"어~ 빨리 방학되서 너랑 놀러 다녔으면 좋겠다."

"그..그래. 놀러가야지."


"이번에 우리 바다 가기루 했자노~!"

"어..바다 가야지.."


"헤~ 벌써 부터 기대된다."

"하하.. 응. 그래. 나도 기대 돼.."

 

기분이 좋은지.. 자꾸 웃고 있는 혜인이의 모습에..

계속 웃음이 났다.

바보..

뭐가 그리좋다고 자꾸 있는거야?..

..


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어? 야 너 왜울어??"

"아..아니야. 눈에 뭐가 들어갔나보네."


난 아닌척 눈물을 닦아 내고..


"너 오늘 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하냐.. 똑같은데."


"흠.. 아닌데 이상한데..?"

"설마.. 오늘 2000일이야?"


"아직 좀 남았어."

"훔. 그럼 뭔데~!?"


"아무것도 아니래도.."

"아냐. 뭔가 있어~! 느낌이 다른데.."

 

애써 아니라는 듯..

그냥 술이나 마시자며.. 술을 권했고..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뭔가 있다고 계속 중얼 거리며 술을 받았다.

 

짠..


벌컥 벌컥..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여한이 없겠다...

...


난 갑자기 생각난 듯.

혜인이를 불렀다.


"혜인아."

"어?"


"너 내일 수업없지?"

"응 내일 토요일이네. 강의 없지~"

 

안주를 먹으며 대답하는 혜인이.

 

"우리.. 바다 지금 가자."

"뭐? -_-;;"


안주를 바닥에 줄줄 흘리는 혜인이.

-_-;

 

"바다 가자구."

"그럼 여름엔? 뭐하고..?"


테이블을 휴지로 닦으며..


"여름엔 스키장가고."

"그때 스키장 안하잖아!"

 

그 휴지를 내 얼굴에 던지며 -_-;;

 

"그럼 썰매는?-_-;;"

"그것도 안해."


"그럼 그냥 아무데나 가면되지."

"갑자기 왠 바다야?"


"바다가 보고 싶어졌어."

"그래. 뭐 주말에 할 것도 없는데. 히히."

 

그렇게 그녀의 승락을 얻어냈다.

마지막.. 여행이다...

 

 


다음날..


정신 없이 짐을 챙기고..

카센터에서 일하는 지훈이에게

자동차를 빌렸다.

그리고..

 

혜인이를 태우고 바다로 달렸다.

 

동해바다.

 

피곤한지.. 혜인이는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서..

도착 할때까지 깨지 않았다.

 


"천혜인~ 일어나~ 다왔어."

"으음..벌써..다 온거야?"


"응."

 

우리는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도로 밖에 보이는 푸른 파도가 답답했던 내 마음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해주는 듯 했다.


"정말 멋져~! 우리 바다 너무 오랜만에 오는거 같아~"

"나 군대 가기 전에 다녀오고 한 번도 못 갔었잖아."


"히히. 그러게. 옛날 생각나네."

"그때.. 잼있었지?"


"아니. 해수욕장에서 니가 조개 라면 해준다고 조개 잡으러 갔다가..
발바닥 다 찢어져서 하루 종일 민박집에만 누워있었잖아."

"-_-;;;"

 

잠시 후..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 했다.

지난 번과 똑같은 민박집을 잡았다..


옛 추억을 되 살리기 위해..


방을 잡고서..

우리는 옷을 갈아 입고..


해변으로 나와 해변을 걸었다.

 


"아직 6월 달이라서 그런지 사람 별로 없네."

"그야.. 바다는 7~8월이 시즌이잖아."


"크크. 아직 덜 더워서 좋네. 좋아."

"하하.."

 

바다를 보며 활짝 웃는 혜인이.

이제..

이렇게 웃는 모습 보는 것도....

마지막...

인가..


혜인이는 눈에 뭐가 들어간듯.. 비비적 거리다가..

뭔가 기억난 듯..

이마를 탁 치며 나에게 말했다.

 

"아 참, 너 조개 잡으러 가면 죽어-_-"

"응-_-;;"


"니가 끓여주는 라면은
스프 안넣고 끓여도 맛있어.

너랑 먹는거니까.

그러니까.. 괜히 쓸대 없는거 안 넣어두 돼!
알겠지?"

"어.."

 

그렇게..

혜인이와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 되었다.

 

 

 

 

 


by 도도한병아리

 

 

 

 

 

 

 

 

 

 

 

지금..

무지 행복하다.


그녀와 함께 있으니까.

다른거 다 필요 없다.


그냥..

혜인이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난 만족한다..


근데..


그것마저도..

내겐 너무 큰 욕심이였나보다..


하늘은..

내게..

행복따윈..

허락 하지 않았나보다..

 

너무 큰 행복 탓일까...?

...

샘이나서?..

..


난 원래..행복할 수 없는 놈이라서?..

 

행복은 언제나 곁에 있다고 했는데..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고 있어서 행복한거라고 했는데...

 

근데..!!

이렇게 웃고 있는데!!!

왜 이 행복을 가져가려고 하는건데!!!!

.....

사랑?..


다... 허망이였어..

 

 

일단...


지금에 충실하자..


마지막 혜인이 모습일텐데..

...

 


그런데 오늘따라 혜인이가 어찌이리 이뻐 보인단 말인가..

천사가 따로 없구나 ㅠ_ㅠ..


이런 널.. 두고..

떠나야 한다니...


혜인와 보내는 하룻밤 사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혜인아."

"어."


모래사장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을때였다.


"으..눈에 뭐가 들어갔나봐!"


라며 눈을 비비는 혜인이.


"바닷바람이라서 모래가 타고 있어서 그런가본데?"

"그런가? 아까부터 눈이 간지러운데.."


"내가 불어줄께. 앉아봐."


누워 있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고,

혜인이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디 쪽인데?"

"양쪽다~"


"이리와바."


난 혜인이의 눈을 벌려-_-;;

후후~~ 하고 바람을 불어주었다.


"야 간지러~"

"잠깐만 눈 감아봐."

 

눈을 감고 있는 혜인이의 모습.


난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눈에 키스를 했다.


쪽.


소리가 날 만큼.

 

"어~ 뭐야~"


라며 눈을 뜨는 혜인이.


"뭐긴. 모든 아픔을 나을 수 있게하는 사랑의 키스지롱~!"

"하하하"


나의 농담 썪긴 말에 미소짓는 혜인이를 보며..

 


"마..만약에..말이야.."

"만약에?"


동그랗게 뜬 눈을 비비며

순진한 표정으로 묻는 혜인이.

 

"만약에..내가 사람을 죽였다면..
어떻게 할껀데?"

"왜 죽였는데?"


난 그말에 당황하며 이내 얼버므렸다.


"아.. 아니!! 내가 죽인게 아니고!-_-;;"

"왜 놀라고 그래? 만약에 니가 왜 죽였냐구~?"


침착..침착하자;;


"글쎄?.. 음. 뭐라고 하지. 사고라..고 할까?"

"사고?.. 뭐.. 사곤데 어쩔 수 있겠어?
일부러 죽인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지?"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묻는데?"


"어? 그냥 궁금하잖아.. 하하."

"너. 좀 이상한데~"


"이상하긴.. 이리와바!"

"왜에~"

 

덥석.

난 대화의 흐름을 막기위해 그녀를 껴 안았다.

 

"야~ 사람들 보면 어쩌려고.."

"뭐 어때..."


"아니.. 거긴 왜 만져..아야.."

"잠깐만 있어봐..."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


...

..

.

 

다음날.

 

자신감을 가지자. 이세성!


문제는.. 차현우인데..

녀석이 왜 그렇게 변해버렸을까?

도대체 왜?....

 

난 혜인이를 곱게 집에다 모셔두고

현우를 만났다.


소주방에 들러

쓰디쓴 소주를 혼자서 들이키고 있을때였다.

 


입구에 멋진 자동차가 한대 등장하더니..

이내 현우가 내리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


"그래.. 헤어졌냐?"

"..."


"못 헤어졌냐?"

"...현우야."


나의 부름엔 대답하지 않고,

자신이 할 말만 하고 있는 현우..


"못 헤어졌냐고..묻잖아."

"..차현우..."


나의 진지한 부름에

한참을 대답하지 않다가 나즈막히 대답했다.


"...왜?"

"나..혜인이랑 절대 못 헤어지겠다.."


비웃음..


"흥.. 그래서?"

"...현우야..나 언제 너한테 부탁같은거 한적 있었냐?"


난 현우를 지긋이 바라보며 물었다.


"내 기억으론 없는데..?"

"그치? 나 이번 한 번만 부탁하자...
제발..혜인이 포기 못 하겠다.
니 부탁.. 다른거 들어주면 안되냐?"


"설령 네 목숨이라도 주겠다며?
그렇게 호언장담을 해놓고서는 사내대장부가
일구이언하는거냐?
부탁은 니가 들어줘야 하는거야. 임마!"

"그래 씨이바!!
차라리 내 목숨 가져!!
이 따위 목숨 얼마든지 내어 줄 수 있어!!
근데..

그런데!!


혜인이..
혜인이는 안돼!!!

혜인이는..


내 목숨보다 소중하다.."


"..."


순간.. 고요한 적막감이 우리를 감싸 안았고..

현우도 아무 말이 없었다..

 

주위의 시선은 우리에게 집중되었다가..

이내 자기일이 아니 라는 듯..

고개를 돌리고 다시 자신들의 일에 집중했다.

 

 

"니가..한 가지 모르는게 있다."

"...?"


내가? 내가 뭘 모르는데?..

 

"니가 혜인이랑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

"..."

 

이..유?

그..그딴게 있을리 없잖아!!

이자식.. 또 되도 안한 말 할께 분명해!!

난 의심스러웠지만 평소와 다른 모습의 현우에게

조심스러 물어보았다.

 

"그게.. 뭔데!"

"6년 전.. 니가 죽인.. 사람이....
혜인씨의... 친언니다."

 

쿵...


.........
......
...

.
..
..


뭐, 뭐라고??


말도..안돼..


이건...

진짜.. 너무 하잖아!!

 

"그..그걸 나더러 믿으라는거냐?"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거 같군.."


"...."


이.. 녀석 진짜다.

진짜다..

 

절대.. 거짓말 하고 있는 눈 빛 따윈 아니다..

 

사..실이다...

 

내..내..내가...

주..죽인 사람이...

혜..혜인이가..

가..가장 사랑하는.. 사람..


언니.. 였다니..

 

 


불현듯..


전에 혜인이 집에서 보았던..

한 여자의 사진이 떠 올랐다.


그..때..

그 사람이..

 

혜인이가..

사랑하는.. 하나 뿐인..

언니 였구나..


그랬구나...


내가.


..

내가..


내가 죽인.. 사람이..

혜인이 언니구나...

내..내가..

 

내가!!!


혜인이언니를..


주..


죽였구나!!

 

 

 

 


by 도도한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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