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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편 찍었어요...

잘살꺼야~! |2006.05.01 00:31
조회 299 |추천 0

 

요즘들어 낌새도 이상하고

대충 이별이란걸 예감하고 있었어요.

애초에 오래 못갈 사랑을 한거라서 금방 이렇게 될 줄도 알았구요

그래서 많이 안좋아하려고 했었는데...

 

오늘 잠깐 만났어요.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두명을 동시에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네요.

그러면서 그러더라구요.

"너는 나 없이도 잘 지낼꺼잖아"

 

아무렇지 않았다면 거짓말 이겠죠.

근데 그냥 멍해지고 말았어요. 눈물도 안났구요 화도 안났구요

아~ 그냥 이제 끝이구나;; 이게 다였어요.

 

근데 까페를 나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우는게 너무 바보같아서 그냥 눈물 쓱쓱 닦고 지하철을 타러 갔어요.

근데 지하철을 타러가는 내내 아무 생각도, 어떤 소리도 안들리는 거에요.

그사람 많은 지하도를 걷는데 제 구두 소리 밖에 안들리더라구요.

 

처음 가보는 곳을 가야되는 상황이였던지라

지하철 노선을 한참을 보고 서있었는데

제가 있던 역에서 불과 7정거장 밖에 안되는 곳인데

그걸 못찾아서 한참을 서있다가 겨우 찾았어요.

1구간인 것만 확인하고 표를 뽑고 지하철을 타려고 갔는데

방향이 어느쪽인지를 안본거에요.

그래서 다시 노선표있는 곳 까지 올라가서 한참을 봤어요.

도저히 머릿 속에 안들어 오더라구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지하철을 탔는데

노약자석에 앉아계시는 할머니께서 저를 조용히 부르시는 거에요.

그러시면서 옆자리에 앉으라고 그러시는 거에요.

저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그랬는데

할머니께서 계속 앉으라는 거에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앉았어요.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손수건을 주시면서

제 등을 쓱쓱 쓸어내려 주시는 거에요.

 

"학생. 무슨 안좋은 일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다 풀고 그만 울어. 내 손주같아서 할미가 이러는거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은 말고.."

 

그게서야 알았어요. 제가 멍하니 그냥 있던게 아니고

멍하게 눈물만 계속 흘리고 있었다는 걸요..

 

많이 안힘들줄 알았거든요?

정말 괜찮을줄 알았거든요?

정말 내 인생에 그런 놈 하나 없다고 해도 아무 일도 안일어 날꺼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어이없게도 그런 놈 하나때문에 그렇게 많은 눈물이 날줄은 몰랐어요.

그런놈 하나 때문에 이렇게 아파할 줄도 몰랐네요.

빨리 잊고 싶은데, 길 가다 마주쳐도 웃으면서 인사할 만큼

그렇게 괜찮아 지고 싶은데.....

언제쯤이면 웃으면서 그날 내가 그렇게 지하철 역에서

쑈를하면서 완전 드라마를 찍었다고... 말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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