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세..세성아..
이거..네꺼....."
이.. 이..것은..
아..
알렉산더!!!
나의 애마.. 알렉산더가 확실했다.
옆에 조금 기스가 나있고,
먼지가 조금 쌓여있고..
그리고..
배기통에
칼로 긁어서 만든 이름.
알렉산더.
내 애마가.. 확실하다.
그..그런데
이게 왜 여기있지?
현우의 말로는..
내껀 사람이 치여서..
못쓰게 됐다고..
폐차시켰다고 했는데.....
"아악!!!"
순간..
머리가 쪼여오기 시작하더니
어마어마한 고통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
....
...
..
.
"야~! 저쪽으로 달려~"
까만 머리를 휘날리는 나를 보며,
현우가 고글을 올리고 외쳤다.
난 현우가 가르킨 방향으로 방향을 돌렸고,
현우도 역시 나를 뒤따라 왔다.
우린
천빈 녀석들에게 쫓기는 상황!
현우와 난 평소에 스피드한 주행을 즐겼기 때문에
도망 다니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한참을 달리다가..
동시에 같이 뒤돌아서 보았다.
이제..천빈 녀석들이 안오는 구나.
후.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며..
씨익 웃고서는..
"아싸! 역시 알렉산더와 나는 최고의 콤비야!"
"바보!! 크크크."
서로들 한마디씩 하고..
다시 앞을 보는 순간.
"꺄아아아악!!!!!!!!"
끼이이익------!!
쾅!!!!
키기기기기익.
털썩..
데구르르르르....
순간 하늘이 핑그르르 돌기 시작했고..
나의 애마 알렉산더가 회전하며 아스팔트와 마찰음을 내며
끝 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현우 바이크와 함께.
현우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
..
.
"그러다 사고나겠다. 임마~"
그리고..
내가 했던 말.
"니가 아직 날 모르나 본데..? 이 시대의 베스트 도라이버.
이세성을 아직 모른단 말이냐!?"
.
..
...
현우 녀석..
말이 씨가 된다고 하더니..
자신의 바이크에..
사람이 부딪힌게 아닌가!....
이른 저녁 시간.
좁은 도로라서 그런지....
주위에는 단 한명의 사람도 없었다.
난 허리를 삐끗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누워있는 사람에게로 다가간다..
"하아...하아..이..일어나봐요!!
저..저기요!!!!"
"혀..현우야!!"
나의 부름에..
놀란 듯 쳐다보는 현우.
"주..죽었어?..."
"하아...하아..."
거친 숨을 몰아 쉬는 현우..
이내, 표효를 터트렸다.
"하아..하아......안돼!!!!!!!!!!!!"
현우의 표효 속에..
난 정신의 끈을 놓아버렸다.
.
..
...
....
.....
기억..난다.
기억..났다..
기억...나버렸다.....!!
부분기억상실증..
내가 걸렸다는 것 조차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이..이제서야..
기억이 나는 이유는..뭐지?...
.....
"너..괜찮아?? 왜 그래?"
"세성아.. 괜찮아??"
날 걱정해주는 친구들의 말에..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바이크 어디서 났냐?.."
"...아, 이거? 우리 사장님껀데..
사장님이 옛날에..한 6년 됐지?..
교통사고가 나셔서..
폐차 문제 때문에 폐차장에 들렀는데..
멀쩡한 오토바이가 한대 있더라는 거야.
한대는..피떡이 되어있었..다고 그랬나?
뭐 암튼..그래서..
그냥 어짜피 버리는 거고, 그래서
돈좀 찔러주고
가져왔다더라고.
완전 새삥을 누가 버렸다면서.
그래서 나중에 팔아먹겠다고 사놓은건데..
글쎄..
잘 안팔려서 그냥 놔두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고 들었는데...?
그건 왜?"
하하....
피떡이 된 바이크.
그건..
내 바이크가 아니지.
현우 녀석의 바이크지....
병원에서의 기억이 떠 올랐다.
침울한 현우가 다리를 절으며 병실로 들어온다.
"어라..? 현우야 넌 왜 여기 있냐. 어떻게 된거야?"
"무..무슨 소리야..? 너 기억안나??"
떨리는 현우의 목소리.
"뭐..말이냐..?"
"바이크타고 가다가.. 사고 난거.."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듯..
"나같은 베스트 도라이버가 무슨 사고냐?"
".....저..정말 기억 안나는거냐?..."
흔들리는 현우의 눈.
"...어..."
"으..의사 선생님이.. 니가 헤..헬멧을 쓰지 않아서..
자..잘하면 기..기억상실증에 걸릴 수도 이..있다고 했거든..
내..내 이름 아는거 보..보니까 다..다른건건. 기..기억 나나나보네..?"
떨고 있다...
"...그..그래? 다른데는.. 이상 없데냐?"
"어... 어디까지 기억 나나냐?"
"상관없네 그럼.. 나..지영이랑 밥 먹는데 까지."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라며..
흔들림 속에.. 반찍이는 그의 눈동자..
당황해서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녀석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혜인이와 헤어지라고 한 것도..
자신의 죄가 밝혀질까봐...
그래..
이대로 내가 혜인이와 가까워 진다면..
죽은 언니가.. 사고로 죽은 걸 알게 될테고..
그러다 보면..
밝혀질지도 모른다고 판단 한 모양이네..
젠장.
혜인이를 처음 봤을때..
가슴이 쑤신 것 같은 느낌..
머리가 조여 오는게..
이것 때문이였구나..
후...
현우. 개..자..식...
나에게..누명을 씌운 것도 모자라서..
내가.. 가장 사랑 하는 사람을 빼앗아 가다니...
...
난 지훈이에게 지영이를 부탁하고..
사장님께 말씀을 드려 바이크 키를 얻어냈다.
잠시만 빌리겠다고..
키를 찾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내가 다시 바이크를 탄 모습을 보며..
지영이가 말했다.
"세성아..."
"어?.."
"이제.. 진짜.. 이세성 같아."
"..."
"진짜..세성이네..17살의..세성이..."
씨익..
난 지영이의 말에 씨익 웃고서는..
시동을 걸었다.
부웅~부웅~~!!!
알렉산더의 소리는 그대로 였다.
역시나 카센터에서 관리를 하다보니..
처음 그때와 진배 없었다.
"나.. 간다.."
고개를 끄덕이는 지영이..
언제까지나..
곁에서 날 응원해주고 힘에 되어주는 지영이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지영아.."
"어?"
"...지훈이 괜찮은 놈이야."
지영이는 대답대신..
손을 들어보였다.
이렇게..
"...-_-ㅗ"
"풉..."
옆에서는 지훈이가 인상을 쓰며 뭐냐고 지영이에게 대들었고..
둘은 마치 사랑 싸움이라도 하듯..
재잘 거리기 시작했다.
.....
피식 실소를 터트리며..
난
애마를 땡기기 시작했다.
부우우웅~!!!!
부웅부웅!!!!
부우웅~~~!!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배기통 소리.
훗..
웃음이 절로 난다.
모든게 아름답게만 보인다.
이대로..혜인이에게 돌아가는거다.
복수고 뭐고 다 필요 없다.
아니지..
현우에게 살짝 맛을 보여줄 필요는 있겠지..
난 바이크를 세우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다... 잘나신 현우씨."
"왠..일이냐?.."
"혜인이랑은 잘되냐?"
"글쎄... 설마 그거 궁금해서 전화한건 아닐테고...
용건이 뭐냐?"
"...회사냐 지금? 그럼 잠깐 앞에 나와볼래?"
"...무슨.. 짓?"
"아무 짓도 아니다. 잠깐 나와봐.. 할 말 있으니까."
뚝.
난 멀리서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바이크를 타고 녀석에게 달려 갈 수 있게.
이윽고.. 현우녀석이 두리번 거리며 걸어나왔고..
나는
시동을 걸고 현우에게 질주 했다.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현우.
난 앞바퀴를 들고서 현우녀석을 찍어버릴 듯한 자세를 취했고,
현우는 뒷걸음질 치며..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쿵.
끼이이익!!!
부우우웅~!!
헬멧을 벗으며 달라 붙은 머리때문에..
한번 흔들어 준 뒤,
난..현우녀석에게 말했다.
"어이."
"....어..어떻게..."
"기억..나냐? 알렉산더.
어짜피 사건은 다 해결 됐으니까 그냥 넘어간다.
난 다 필요 없고...
혜인이만 있으면 되거든.
참고로..
어디가서 이세성 안다고 지껄이지마.
니 주둥이에서 내 이름 나오는거..
쪽팔리니까!
그럼 간다."
난 이 말을 남긴 채,
헬멧을 다시 쓰고..
알렉산더를 몰고.. 혜인이네 집으로 질주 했다.
부아아앙~~
백미러로 보이는 현우의 망연자실한 모습에..
쓴 웃음이 났다.
풋.....
친구......란..
대체 뭘까?....
by 도도한병아리
31.
이런게..친구는 아니겠지...
이런게 친구라면..
친구따윈 필요없다..
차라리 혼자 살아가지.
그게 더 쉽겠다..
"고객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폰을 꺼놓고 사는 군.
그냥 쳐들어갈까?..
그래도 부모님 계시면 안되잖아..
후.
어느덧 도착한 혜인이네 집 앞.
전화를 걸었지만, 폰이 꺼져있단다.
근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이대도 되나?-_-;
아, 집에 전화 해보면 되겠군.
"뚜우욱. 뚜우우욱."
아..절대 안받네.
부모님은 안계신가 본데..
난 과감하게 대문을 열어재끼고..
마당을 걸어 현관문을 열었다.
덜컹.
잠겼네?
아무도 없나?
난 화분 밑의 열쇠를 꺼내 들었다.
어디.. 한 두번 오는 것도 아니고..
후후.
딸칵.
문을 열고 들어서자..
혜인이의 하얀 운동화만 보인다.
있다..
혜인이가 있다..
난 거실로 들어섯다.
그리고..
혜인이의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쪼그려 앉아서 고개를 파 묻고 있는 혜인이..
".....흐흑.."
흐느끼고 있었다..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조금만 더 빨리 이 사실을 알아차렸더라면..
혜인이에게 상처따윈 안 줄 수 있었는데..
제길..
나 따위가 뭐라고...
이렇게 혜인이를 울린건지..
이제부터라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절대...!
"혜..인아..."
나의 부름에.. 고개를 드는 혜인이.
"세..성..이..네..?"
"나..세성이야.."
"이제..환상까지 보이는 구나...흑흑..세성아 .."
다시 고개를 파 묻는.. 혜인이.
"나.. 환상 아니야.."
"...?!"
고개를 들며..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는 혜인이.
밥을 제대로 안 먹어서 그런지..
초췌한 모습이 말이 아니였다.
...
나도 마찬가지지만..
"야..이 나쁜자식아.."
퍽퍽...
일어섬과 동시에..
날 때리기 시작하는 혜인이.
툭툭..
"야..왜 이제왔어!!! 왜!!"
".....미안해."
"흐윽.."
나에게 안긴다.
그녀를 끌어 안았다.
꽈악.
다시는 놓칠 수 없다는 듯.
다시는..놓지 않겠다는 듯.
그렇게..우리 둘은..
한 참을 껴안고서..
울었다.
수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되내이며...
혜인이는 이별에 관하여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나도 인정 할 수 없었는데..
혜인이도 역시..
인정하기 싫었겠지.
아마.. 다신 이런 일 없을꺼다...
혜인이가 훌쩍이며.. 물었다.
"라..라면 먹을래?"
괜찮다며 고개를 저었다.
꼬르르륵..
"...먹을래."
"응!^-^"
활짝 웃는 혜인이.
때마침 울려준 나의 밥시계-_-; 때문에..
분위기가 밝아졌다.
혜인이에게 나의 모든 비법을 전수 했다.
라면 하나에는 얼마의 물이 적당한지..
스프를 먼저넣고 라면을 바로 넣어야 면이 퍼지지 않게 익고..
중간중간에 저어주어야 쫄깃한 것까지..
이것 저것 전부 전수 해주었다.
그래서..
아마 라면 박사일꺼다..-_-;
난 식탁에 앉아서..
혜인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젓가락을 빨고 있었다.-_-;
냄새가.. 허기를 증폭 시켰기 때문에..
"짜쟌~!!"
이라며 냄비를 들고 식탁 중앙에 놓는 혜인이.
어라?..
오랜 만에 끓여서 그런가..
왜 이러지?..
"혜인아. 물이 너무 많은데?"
"어..어? 그래?"
"어. 그것도. .좀 많이 많은데..-_-;;"
"아..안경을 안껴서 그래.."
"안경? 너 원래 안경 안썼잖아."
"하도 많이 울어서 그런지. 눈이 나빠졌어!"
"..정말?"
"거기다 니가 뿔테안경 촌스럽다며!"
"아..아니 내 말은.. 너무 이뻐서 그런거였지!"
"정말??"
"어 빨리 써봐!"
"꺄하하"
그녀는 자랑이라도 하듯.. 안경을 쓰고 와서는 어떠냐고 묻는다.
근데..
초췌하지만.
이쁜건 여전하다.
가슴 큰 것도 여전하고 ..ㅠ0ㅠ
-_-;
"우와..물이 많기는 많네..-_-;국수같다..히히."
"-0-..그래도 뭐 맛있게 먹을께."
"우히히. 나도 라면~!"
우리는.. 언제 이별했었냐는 듯..
서로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예전 처럼..
이야기하고..
눈빛 주고 받고..
행동하고..
스킨쉽 하고..
키스하고..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
나는 지훈이네 카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비록..막내지만,
혜인이를 다시 찾아준 이 곳에서..
일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핫."
"오우.. 세성이 일 좀 하는데?"
"내가 그랬잖아.. 운전병이였다고-_-"
"....-_-"
"지금 군대 갔다 왔다고 째는거냐?"
"...아 맞다.. 너 면제지?
지금 감히 누구 앞이라고
주둥아리를 놀리는게냐~ 킥킥"
"우씌~! 누가 가기 싫어서 안갔냐~!"
"바보~~킥킥"
이런 우리를 멀리서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채지영.
"하이-0-/ 둘다 너무 바보같아!"
"오..자기 왔어!?"
"바보라니!!"
언제 꼬셨는지-_-
지훈이는 지영이와 사귀고 있었다.
잘..된 일이겠지..헤헷..
"참고로 난 천재라고!"
"니가 제일 바보야."
"-_-;;"
"밥들 먹고해~ 밥 싸 왔어."
"우와 밥이다~!~!"
"밥밥바바~~~"
지훈이와 나는 신이 난 듯,
어깨까지 흔들거리며 외쳐댔고,
그런 모습이 익숙한 지영이는 우리를 다그쳤다.
"노래를 해라..노래를 해..어여들 먹어~!"
지훈이와 나는 동시에 말했다.
"잘먹겠습니다!"
젓가락을 집어 들고 음식을 입안으로 들이대는데..
"나도~ 싸왔는데~!"
라며 혜인이가 등장했다.
"우왓~! 혜인아~ 보고시퍼썽~"
"나두~~울 성이 잘있었찌~~?"
"크크크"
밥 먹다 말고..한참을 껴안고 있는 우리.
도대체 뭐하는 짓거리냐며 우릴 노려보는
지훈이 커플.
어쩌냐~
좋아 죽겠는걸..
흐흐.
이제..
나에게 불행 따윈 없다.
나에겐.. 또 다른 친구들이 있고,
혜인이도 있다.
불행 따윈 애초부터 존재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나의 나약한 믿음때문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일을 겪으며..
그 일에 짜증을 내기도하고,
그 일에 기뻐하기도 한다.
하늘에서..비가 내리고 있다고 치자,
"아..또 비냐..제길."
이라고 내 뱉지는 않는가?..
어쩨서..
"비 한번 시원하게 내리는군~!"
이라고 말 하지 못 하는가?
어짜피.. 비도 바람도.. 눈도 태양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인데.
난 행복하다고 믿는다.
그 행복이..
어떠한 일로 인해..
무언가를 가져가야한다면..
나의 신체중 일부를 가져갈지라도..
나의 기억을.. 가져갈 지라도.
추억을 가져가더라도..
친구를 가져가더라도..
상관없다..
나에겐 혜인이가 있기 때문에..
추억이야 다시 만들면 되는거고.
난.. 다 필요 없다.
혜인이만 있으면 된다.
그 어떠한 것으로도 바꿀 수 없다.
혜인이만 있으면.. 다 필요 없다.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by 도도한병아리
입대전에 아무도 안만들어줘서 제가 손수 만든-_-;
제 개인카페 입니다.
가입안하셔도 글 보는덴 지장 없습니다. ^^;
http://cafe.daum.net/dodoary
작가의 말.
어떻게 보면 설령..은 엔딩이 두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음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