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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있는 경리만 서러운 줄 아십니까??

젠장 |2006.05.02 12:19
조회 415 |추천 0

정말이지.. 서러운 직업.. 서러운 인생 많습니다.

전 회사를 다녀보지 않아서 여기 올라오는 글들만 읽어보고 대충 어떻게다하고 판단합니다.

정말 드럽구나.. 이렇게 느꼈지요.

성적인 모욕과 인간이하 무시를 받으며 살아야하는 우리들.. 젠장.. 그것들 엿이나 먹으라지..

전 초등학교에서 실험보조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부디 이 글이 여기서만 읽혀지길 바라며..ㅡㅡ;; 사실.. 좀 두렵습니다. 아하하.. 죠낸 소심..ㅋ

학교에 '보조'는 3명있습니다. 전산보조, 교무실보조, 실험보조.

솔직히 제가 힘들다고 하면 비웃는 사람 많을겁니다.

8시30분 출근해서 4시 30분퇴근이고 자료실에 혼자 있는데 누가 힘들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저도 답답합니다. 그냥 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모 철이 없다는니,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들게 산다느니 이런 얘기 사절입니다.

누가 몰라서 이렇게 넋두리하고 그러는거 아니니.. 무슨말인지 아시죠?

일단 제가 하는일은 내일 실험 오늘 미리 과학실에 챙겨두고 오늘 실험한거 정리하고...

보통 9조인데 여러가지 약품 실험이라든지 하면 비커, 시험관 이런거 굉장히 많이 씁니다.

그럼 일일히 하나하나 다 닦아야합니다. 시험관이나 주둥이가 좁은거 닦으려면 정말 죽습니다. ㅜㅜ

한번 실험하는데 한 조당 시험관 8개, 비커8개, 삼각플라스크8개, 스포이트 8개.. 총 몇개..?

32 곱하기 9는 288개 입니다. 특히 스포이트는 아무것도 안들어가서 제가 스포이트닦는거 만들었습니다. 이거 다 닦아서 말리고 과학실 책상정리하고 하면.. 점심먹고나서 하면 소화 다 됩니다. 거의 3시간 이상 걸리니까요. 또 성격이 좋지않아 유리기구 안 깨끗하면 죽어라고 닦아야하기에..ㅜㅜ 

오전엔 쉬는시간마다 실험실 들어가서 그 다음반을 위해 깨진거 새걸로 갈아주고

약품 조별로 덜어주고 정리해줍니다. 엄청 바쁘지요. 10분안에 다 해결해야하니..

이렇게만 해도 일손 적은거죠. 정리 하나도 안하고 나가는 선생님들 수두룩 합니다.

식용유가지고 하는 실험일땐 정말 죽지요. 온통 식용유천지에..

어떤 선생님들은 "새걸로 세팅해주세요" 미친.. 여기가 무슨 레스토랑입니까?

수업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자료실로 이것저것 빌리러 옵니다.

선생님들이 말씀해주시면 미리 챙겨놓는데 이런 선생님 거의 못봤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교실에서 실험할거 챙겨주고 하면 빠뜨리는 것도 많고 그럽니다.

하나라도 빠뜨리면 전화옵니다. 때론 부장회의, 전체회의 시간에 말 나옵니다.

선생님들 말이 얼마나 많은지.. 선생님들에 대한 욕은 삼가하겠습니다. 되도록.. ㅡㅡ;;

말 나오면 오지랍 넓은 선생님들 지나가며 한마디씩 합니다. 아니 어쩌라고~

처음엔 아..정말 열심히 잘 해야지.. 불안하고 혼나면 어떻게하나 겁먹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즐' 이럽니다. 성격 완전 버렸죠.

이젠 거의 빠뜨리는거 없고 그래서 다행이지만.. 히유..

저희 학교는 코팅기가 자료실에 있습니다. 선생님들 암말 없이 코팅해오라고 아이들보냅니다.

전 절대 안해줍니다. 욕먹어도 안해줍니다.

코팅이라도 혹 잘못되면 머라고 합니다. 그게 제 잘못입니까? 싸구려 코팅기때문이지..

하지만 죽어라도 해달라고 하는 선생님들 계십니다. 정말 지독합니다.

그래도 코팅.. 안바쁘면 해 드립니다. 어차피 서로 돕고사는세상인데.. 애들 가르치려면 힘든거알기에.

이런 일만 있어도 좋겠습니다.

교무실에서 전화옵니다.

가보면 "통신문 반별로 세서 나눠노세요." "이거 교장실 갖다놔요." 이런 몇분 걸리지도 않는 일 시킵니다. 교무실보조선생님.. 컴퓨터 작업하고 계십니다. 아니.. 잠깐 이런일도 못하나요? 꼭 저를 불러서 시킵니다. 교감선생님 논문이며, 교장선생님 친구분들 주소록이며.. 이런거 저희가 다 합니다.

전에는 교감선생님 따님 청첩장 뒤면에 스티거도 붙였습니다. 저 혼자 교무실에 앉아서..교무실보조선생님은 또 다른 일 하시구요. 으휴.. 교무보조선생님도 힘드시겠지만.. 너무 융통성이 없으셔서..참..

암튼.. 교무보조선생님이야 그렇다치고.. 같이 서러운 마당에 도와드릴 수 있죠 머..

그리고.... 교감 여행다녀온 사진을 왜 제가 뽑아드려야하나요? 그것도 학교인화지와 잉크로??

제가 사이트에서 뽑으면 잘 나오고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완전 삐져서 바로 옆에 있는 전산보조 선생님한테 시키십디다. ㅡㅡ;;

한번은 제가 없을때 제 앞으로 택배가 왔는데 교무실에 맡겨달라고 하니 교무실에서 안 받겠다고했답니다. ㅡㅡ;;

밥 먹을때 맑은 국 나오면 완전 난리납니다. 이런거 끓이지 말라고 했는데 끓였다고..

아니.. 급식이 왜 급식입니까? 아이들 생각해서 영양맞추고 식단짜서 나오는건데..

어떻게 그걸 자기 입맞에 맞게 하라고 합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국이라도 나오면 버리지말고

싸놔라. 매일 그거 싸논거 데워라.

밥도 우리가 다 퍼주고.. 퍼줄수있죠.. 어른이고 하니.. 하지만 지금은 어른으로 안 보입니다.

아.. 정말.. 저보고 실습실2 과학실2 자료실 관리 다 하랍니다. ㅡㅡ;;

다 흩어져있어서 한 번 돌아다니면.. 윽.. 그래서 지금은 다른곳은 대~충 합니다.

전 정말 만능입니다. 학교에 행사있으면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손님들 오시면 차도 내가고 다과도 준비하고 과학실청소부에 교감시다바리에..

선생님들 흉 안보려 했지만.. 어쩔 수 없네요. 쓰고나면 절대 제자리에 안놓는 분들 꼭 계십니다.

말도 없이 자료 가져가고, 특히 아줌마선생님들.. 냄비며 후라이팬이며 칼이며.. 다 가져갑니다.

젠장.. 없어지면 누구책임? 제 책임이죠. 관리 제대로 못했다고 죠낸 욕 먹고..

우리 월급... 연봉이 1100원정도 됩니다. 세금에 머에 다 띠고 나면 손에 들어오는돈 78만원정도 됩니다. 이것도 올해 조금 올라서 이정도입니다. 전산보조는 그래도 전문직이라고 조금 더 많습니다.

제가 대학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여기 들어오니 더 이럴수도 있습니다.

사실... 월급 신경안쓰고 시간이 많이 남는다고 해서 공부하려고 들어온건데..

월급은 적지..고졸취급도 못받지..

제가 컴터를 좀 하는데요.. 학교행사에 쓸 , 게시판에 붙일 그런거 이쁘고 좋게 만들어드리면..

"어머, 어떻게 저보다 더 잘해요 ?"  이러는선생님도 있습니다. ㅡㅡ;;

 

오늘.. 출근하는 길에 쓰레기냄새가 났습니다.

몇 십초후에 나타난 음식물쓰레기차.. 요즘은 새벽에 다니던데 오늘은 봤어요.

그 뒤에 타고 가시는 아저씨들..

그 분들 보니까 그냥 감사하더라구요. 감사하며 살아야지 했지만.. 출근하고 보니.. 젠장..ㅜㅡ

 

점심 맛있게 드십시오.. 전 또 밥푸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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