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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유감***

이희숙 |2002.12.28 07:26
조회 70 |추천 0

***청탁 유감***

        

건강한 아가의 옹알거림같은 암코양이의 유혹앞에

어떤 수코양인들 태연할 수 있으랴.

언제나 허허로운 마음을 채워 주던

자동판매기의 커피 한 잔이건만

이젠

서서 마셔도 좋으니 실내에서 은은한 헤즐럿향을

즐기고 싶다. 

 종이컵 버릴 때 없어 두리번거리다

그냥 던지고 돌아설 때는 행여 누추한 모습 누가 볼까 두려웠으나

이젠

발로 질끈 밟아 느끼는 통쾌감은

끊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운명의 훼방앞에

삶의 의욕으로 끊임없이 분출되는

인고(忍苦)의 의지였다.

그래도

독벌장군은 없다는 평범한 순리앞에

반항하는고집쟁이의 자기애(自己愛)에 대한

예리한 채찍이었다.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그 말에

얼마나 많은 순진한 사람들이 속아 넘어 가고

얼마나 많은 착한 사람들이 희망의 청사진을 거릴까마는

성모마리아상을 닮은 낮빛의 청소부아저씨나,

몇 푼 벌어 학비를 하겠다며 야무진 꿈으로 새벽 찬바람과 맞선

우리의 2세들은 믿을 것은 건강한 육신이요

사랑할 것도 자신밖에

위로 할 것도 자신밖에

없음을 지혜라는 단어로 터득했다.

아직도 누구 누구의 명예를 믿고 목 빼고 기다리는 자 얼마나 많고

아직도 누구 누구의 권세를 믿고 입 벌리고 홍시 떨어지기를

꿈꾸는자 얼마나 많은데

과연 물욕에 초연한자 몇이나 되고

과연 연줄에 냉정한 자 몇이나 될까,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아니길 바랄뿐이며

희망(希望)은 절망(絶望)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글/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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