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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엄니

둘째 며느리 |2002.12.29 22:56
조회 372 |추천 0

왠만하면 전화 안하시는 시어머님이 방금 전화를 주셨어요.

시집온지 8년.

그땐 당연히 상태가 지금보다 좋았었겠죠.

얼굴 , 몸매, 피부,성격 뭐 그런거요.

지금은 완전히 맛이 가서 육안 나이가 한 40대 돼 보이죠.

병원가도 큰 이상은 없다는데 만성피로에 쪽 빠진 볼살에

이번 시아버님 기일에 시골집에 갔더니 시어머님 성화가

대단하셨죠. 얼굴 너무 안좋다고 꼭 병든것 같다고.

근데 병원 가보니 축농증이래요.

내심 죽을병 아닌지 걱정했었는데 너무 다행스럽고

걱정하실까봐  전화 드렸더니 시골 분이라 그게 그래도

걱정되셔서 전화해 주셨답니다.  전화비 아까워서 저희가

건 전화 받는데도 어서 끈으라고 성화 하시는 분인데 5분도

넘게 통화를 했답니다.  어머님도 편찮으셔서 오히려 제가

전화 드려야할 판국인데 말이죠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원래부터 아주 좋은 고부 사이는 아니거든요. 7남매 (시누넷,

아들형제셋)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구 신혼때 부터

동갑내기 시누 데리고 살고 시숙내외랑은  지금도 앙숙이고

그때마다 어머님 만만한 제 염장 지르시는데 .... 남편이랑

여러번 이혼 하려구 했어요. 시댁문제로.

그것땜에 생긴 불면증으로 몰골이 이모양인가 싶다니까요.

13년전에 친정 엄마 하늘로 보내드리고 3개월전엔 한분 남은

아버지와도 긴 이별을 했네요. 그게 안되서 그런건지 시어머님

제게 오늘 같은  감동도 주시는군요.

당신 가시기 전엔 저 아프지 말라싶니다.

눈물 나네요.

아무래도 새해에는 용돈 올려 드려야겠어요.

그래야겠죠. 그리고 오늘은 여러분들께 자랑하고 싶네요.

이렇게요.

친정 시댁 다해서 유일한 생존 부모님인 시어머님

어머니도 건강하시고 먼저가신 부모님들 몫까지

오래오래 제곁에 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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