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동안 우리 음주가무 패밀리들..여행을 가자고 합디다..
제가 겨울에 완전히 들어오는거 까마득히 모르고..
무슨 대통령 모시듯 함당..서로 내 눈치보고 다 나한테 마추고..
한번쯤 이런 대우를 받으며 살아보는것도 괜찮을거같슴당..
제가 이럴때 아니면 언제 공주 대접 받아보겠습니까? ㅎㅎ
제주도를 가자는군여..물론 저 한번도 안가본곳임당..설레였슴당..
제주도는 신혼여행을 많이 가는곳이잖아염..괜히 그 아이를 뜨거운
눈빛으로 쳐다봄당..그러나 반응 없슴당..어쩜 그리 무심한지..
저 자식..분명 고자임당..아님 내가 변태거나..ㅋㅋ..
여름 성수기라 비행기에 한꺼번에 같이 못타고 간다는군여..
다들 먼저 가고 그 아이랑 저만 나중 비행기 탔슴당..뭐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져? 그 아이의 작전이었슴당..둘이 나란히 비행기 타고
나르는 기분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참 좋습디다..
나중에 연인들끼리 꼭 해보십쇼..멋짐당..적극 강추..
공항에 내리니 정말 하와이 같습디다..우리나라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예쁘고 멋있슴당..촌스러운티 팍팍 내며 사진 이빠이 찍었슴당..
렌트카를 빌려서 협재라는 곳으로 갔슴당..바다가 어찌나 이쁜지..
민박 집에서 뒷담으로 나오면 바로 바닷가로 연결됩니다..
대충 저녁 먹고..저희 또 술판 벌였슴당..갑자기 그 아이..제 귀에다가
나즈막히 속삭임당.."오늘은 절대 취하면 안돼.많이 안 마신다고 나랑
약속해.." 뭐 이 아이가 원한다는게 그정도가 문제입니까? 네..문제임당
얼렁뚱땅 하늘땅 별땅 도장 찍고 싸인하고 복사하고..약속했슴당..
그러나..우리 음주가무 패밀리들..먼 제주도까지 와서 절 가만 놔두지
않져..오랫만에 만난건데..그 아이 있을때는 반잔씩 나눠 마시며..
일단은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줬슴당..정말 참기 힘들었슴당..뼈를 깍아
내는 고통속에 나름대로 견디어 내고 있었슴당..
그러나 그 아이 전화가 오거나 화장실 잠깐 들릴때면 미친듯이 나발
불고..그 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얌전히 앉아있었지요..
어찌나 볼일을 빨리 보고 오는지..천천히 큰 거 싸고 와도 되는데..
제가 원하는대로 해주지를 않는군여..뭐..약속은 약속이니..지켜야져
전 이중인격자임에 분명함당..첨부터 독수리 오형제랑 핑클이랑 왔다
갔다 할때부터 알아보셨져?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 아이..제 손을
잡고 살짝 빠져나옴당..바닷가를 걸었슴당..따뜻한 바람이 코끝을 찡~
하면 스치고 밤바다..정말 동해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슴당..
작년 여름이 생각나는군여..이 아이의 마음을 확인했던 그곳..
갑자기 멈추더니 저를 살포시 안아줌당..그리고 우리..드디어..드디어..키스했슴당..정말 역사적인 순간이져..제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
는지 여러분은 모릅니다..20년을 넘게 살면서..첨임당..둘다 엄청 어설
픕니다..그래서 무조건 눈을 감았져..덜 쪽팔리기위해..
어릴때 봤던 영화중에 프렌치 키스..언제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보나..했는데..생각보다 달콤한건 아니였지만..좋았슴당..
근데..하고 나서가 문젭디다..어찌나 뻘쭘한지..무슨 말은 해야할거
같은데..할말은 없고..또 가만히 있자니..민망하고..
그 아이 따뜻하게 어깨동무하며 말없이 걷슴당..누군가에게 코치를 받
은것이 틀림없슴당..이 자식 혼자 이렇게 진도를 빨리 나갈수는 없슴당
"유리야..넌 나한테 언제 시집오고 싶어? "
"글쎄..니가 나한테 장가 올 준비가 되면 바로가지 머.."
"정말? 난 지금이라도 바로 할수 있는데..우리 할까? "
"넌 군대도 가야하잖아..나중에 어른되면 해도 늦지 않아.."
"나 군대 안가.." "왜? " "신의 아들이라서.."
첨엔 신의 아들이 무슨 뜻인지 몰랐슴당..아..이 자식 정말 고자구나..
이 정도로만 생각했죠..얘기를 들어보니 신장이 안좋아서 면제 판정을
받았다네여..면제 받는 사람을 남자들은 신의 아들이라 한다면서여?
어쨌거나 신의 아들이건 지 아부지 아들이건..좋았슴당..
그렇게 좀 걷다 보니 피곤하데여..술을 많이 마신건 아니였는데..
그냥 자고 싶었슴당..그 아이 등에 또 업히랍니당..내 마음을 읽은걸
까여? 어허..이제는..독심술까지 씁니다..그려..
이 아이 등은 왜 이렇게 따뜻하고 편할까여? 전생에 머슴이었슴에
틀림없슴당..전 마님이었구여..ㅋㅋ..이대로 시간이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아이는 내가 잠든줄 알았나 봅니다..혼자 주절주절 또
수다 떱니다..또 느끼는 거지만..정말 맘이 이쁜 아이인가 봅니다..
민박 집에 도착하니..우리 패밀리들..불꽃놀이하고 난리났슴당..
어딜가나 주접임당..어떻게 구했는지..연구대상감들임당..
굉장히 조용하고 깨끗한 민박집임당..우리 밖에 머무는 사람이 없어서 주인 할방,할망 넘넘 잘해주심당..제주도 사투리 어찌나 어려운지..
정말 통역하는 사람이 있어야 원활한 대화를 할수 있을거 같슴당..영어보다 더 알아듣기 힘듭니당..바디랭귀지로 대화함당..
짖궃은 선배가 이 아이와 나를 한방으로 몰아넣습니당..정말 신혼여행
온거 같슴당..합방이라니..아자뵹~* 저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슴당..
근데 이 아이 거부를 안하네여..왠욜 왠욜..응큼한 놈..꼴에 남자라고..
침대방은 아니였지만..작고 아담해서 자기에는 딱이었슴당..이불을 깔
아주더니 저보고 자랍니다..졸립다고..졸리면 지나 잘것이지..왜 나를
재우려는건지..알수가 없슴당..머리가 좀 아파서 먼저 누워슴당..
보통 남자들 같으면..이럴때 모르는척 옆에 같이 눕지 않습니까?
가만히 앉아서 절 바라보네여..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누우라고 했슴당..근데 이자식 거부함당..억지로 제가 눕혔슴당..어차피 키스도 한마
당에 뭐 민망할게 뭐가 있습니까? 한 이불을 덮고 그 아이의 팔배게를
하고 잠이 들었슴당..그 날밤..별 볼일 없었슴당..침만 질~질 흘리고
잤져..하늘을 봤는데 별을 못따는건 뭡니까? 정말 깝깝함당..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고자라 놀리는게 싫었던지 제주도에서
합방 하던날..자기도 무진장 참기 힘들었다는군여..누가 참으랬나여?
다음날부터는 여기저기 참 많이 돌아다녔슴당..한라산도 가보고..
제주도 정말 볼거 많았슴당..짧지만 정말 재밌는 여행이었습져..
출국 날이 되었슴당..음주가무 패밀리들과 그 아이가 바래다줬슴당..
먼 길을 혼자 가는게 맘 아팠던지 귀에 이어폰을 끼워 줍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로 CD 몇장 만들었다고 들으면서 가랍니다..
징하게 세심한 놈임당..감동이져? 그렇게 저는 미국으로 다시 왔답니다..아쉬웠지만..이제 겨울이면 같이 있을수 있는데..뭐가 걱정입니까?
비행기 안에서 이 아이가 제게 준 음악을 들으면 제주도의 밤바다를
생각했슴당..저의 첫키스 장소인..제주도를 말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