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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14

하늘이 |2002.12.30 09:32
조회 315 |추천 0

그 아이의 어설픈 프로포즈도 아닌 뭐냥..암튼 일종의 통보를 받고..
저 정말 어리둥절 했슴당..겉으로 아닌 척 했지만..속으로 절라 놀랐거든여..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꼬..미국에 전화를 했슴당..
갑자기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더라구여..그런데 전화 안받슴당..
아마도 두분이 어딘가로 외출을 했나봄당..우뛰..나 친딸 맞아??
한국에 혼자 나와있는 외동딸 걱정은 눈꼽만큼도 하지않는 사람들 입니다..
이럴때 저 결혼하고 싶어집니다..그 아이..와 결혼이라..물론 좋겠져..
지금처럼 잘때 따로 안자도 되고..하지만..그렇게 썩 내키는건 아니네여..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그런가? 겁도 나고 온갖 잡생각이 뒤엉킴당..
언제가 결혼을 한다면 이 아이와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저 아직 학생이고 하고 싶은 일 많고..또 저 살림..아시져? 라면도 못끓이는거..
할줄 아는거 개뿔..쥐뿔..암것두 없슴당..
인스턴드 식품 먹는것도 하루이틀이지..맨날 먹고 살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는 선배 언니중에 오빠랑 사고쳐서 졸업도 안한 상태에서 결혼을 한
또 하나의 엽기 커플이 있슴당..그네들..첨엔 무진장 좋아하드만여..
시간이 가면 갈수록..이 사람네들..얼굴색이 변해갑디다..
물론 언니야 배가 불러오니까 그랬겠지만여..오빠는 장난아니었슴당..
처음엔 얼굴이 검게 변하더니 나중엔 나뭇잎마냥 바싹바싹 말라가는것이었슴당..
암튼 저번에 만났을때 그 언니..우리들에게 말했슴당..
결혼..정말 일찍 하지말라고..해보니 좋은거 하나도 없으니..
실컷 놀다가 하고 싶은거 다해보고 하라고..안그럼 후회한다고..
연애할때 만나는거랑 살부디치며 한지붕에서 사는거랑은 다르다고..
아주 신신당부를 합디다..저 꼭 그 언니 얘기 듣고 이러는거 아닙니다..
부모님도 미국에 계시고..암튼 지금 생활은 안정적이지 못하잖아여..
결혼이라는거 우리 둘이 좋다고해서 되는거 아니고..집안끼리의 일인데..
우리 집..술렁술렁해 보이지만..좀 까다롭거든여..울 할무니..분명..
그 아이네 뒷조사 들어갈꺼구..이러쿵..저러쿵..엄청 말이 많을거 분명함당..
물론 그 아이네도 그러겠져..보기만 해도 그냥 집안은 아닌거 같던데..
서로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더 사랑한뒤에 결혼을 해도 늦지 않을거 같슴당..
생각해보니..저 그 아이에 대해서 아는거 별로 없슴당..
그냥 마냥 좋아서 만났을뿐..집안 얘기라던가..뭐..이런거 전혀 모름당..
아직은 너무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슴당..의외져?? 저 생각보다 진지한 아이임당..
조금더 완벽하고 준비된 신부로 그 아이에게 시집가고 싶어졌슴당..
뭐..불가능 할꺼 같다구여? 네..그럴수도 있겠져..하지만..불가능이란 없슴당..
끊임없는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다보면..다 됩니다..이 세상에 안되는게 어딨습니까?
군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데..ㅋㅋ..전역한 선배들때문에..
저 군대 갔다온 사람보다 군대 생활 더 잘압니다..암튼..
그 아이에게 전화를 했슴당..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것 같슴당..
때마침 그 아이 날 데리러 올려고 했다는군여..어설픈..텔레파시..
차를 타고 여의도로 갔슴당..63빌딩..참 높데여..저 국민..아니 초등학교..1학년때
소풍으로 한번 가보고..여지껏 그 안에 들어가본적 없었슴당...
여러분들중에 혹시 러브엘리베이터 타 보신적 있으십니까? ㅋㅋ..
엘리베이터 안에 둘이만 타는건데..전 그때까지 암것도 몰랐져..서울 촌년...-.-
문이 닫히는데..이 아이..사랑한다며..저를 와락 끌어안슴당..왠욜왠욜..
심장 터지는줄 알았슴당..그런데 갑자기 키스를 하는겁니다..아이구..민망해라..
전 중간에 엘리베이터 서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안절부절 눈을 떴다..감았다..
나중에 알게 된 얘긴데..그 엘리베이터..키스 전용입디다..한참 올라갑디다..
시간나면 한번 꼭 연인이랑 손붙잡고 가십쇼..짱임당..^^*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고 하는군여..어디서 꽁돈 생겼나 봅니다..
주문을 하고..기다리는데..갑자기..양복입은 남정네들..아낙네들..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손에는 악기하나씩 들고..ㅇ.ㅇ..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들려주는군여..아쭈..이 아이 별짓 다하네여..
노래가 다 끝난후..꽃다발을 제게 안겨줍니다..감동 이빠이 먹었슴당..
그리고 반지를 끼워 줍니다..사랑한다고..결혼하자는군여..
저 그순간..그 분위기에..취해..아까 혼자 집에서 생각했던..
아직 결혼은 이르다는 생각..홀라당 잃어버렸슴당..어찌합니까..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십쇼..이 상황에서 그 프로포즈 거절하는 사람..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임당..기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눈물이 찔끔..ㅜ.ㅜ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적..첨인당..
생애 최고의 날이었져..지금도 잊을수 없는 그 순간임당..
그렇게 저 그 아이의 프로포즈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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