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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17

하늘이 |2002.12.30 09:36
조회 321 |추천 0

드디어 내일이 결혼식임당..참으로 시간이 안가는군여..그 아이와 마사지 받고
마지막으로 정리할것들도 있고 해서 집에 들렀슴당..지금 이곳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이제 내일부터는 우리 둘이 사용하는것임당..기분 참 묘하군여..
울 엄니,아부지..할먼데 계십니다..신혼집에 먼저 사는것도 실례라시며..
넓지도 않은 집에서 이 아이 자꾸 업히라고 합니다..아무래도 미친거 같아여
어쩔수없이 업혔더니..세상에 절 침실로 데리고 갑니다..어머어머..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손을 잡습니다..마냥 꿈만 같네여..그 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어 봅니다..꿈은 아닌가 봅니다..죽는다고 난리치는거보니..ㅋㅋ..
저녁은 할먼네서 먹기로 했슴당..그 사이 꽤나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우린 뭘
할까여? 술래잡기? 아님..으흐흑~* 얼레리 꼴레리~*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이라도 읽은듯 갑자기 종이와 펜을 들고 오랍니다..
엥? 결혼후 서로가 서로에게 바라는걸 쓰자는군여..일종의 서약이라나..
별 웃기는짓을 다하는군여..하지만 자꾸 하자고 하니 어쩌겠슴까? 해야지..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쓰기 시작했슴당..그 아이..뭘 그렇게 바라는게 많은지
끝도없이 써내려갑니다..한참뒤 다썼다고 하길래..그 아이가 쓴것을 먼저 봤슴당
허걱..-.-; A4용지가 넘쳐나는군여..내용은 이러합디다..가관이라 그냥 옮김당
1.소리지르지 않기 2.술은 소주반병,맥주두병 3.규칙적인 생활하기
4.서로에게 불만이 있을때는 이메일이나 편지로 말하기.절대 싸우지 않기
5.늦게 귀가하지 않기.10시 6.무슨일이 있을때는 휴대폰으로 미리 연락하기
7.언제든 나만 믿고 따르기 8.아침에 눈뜨면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9.절대 다른 침대에서 자지않기 10.아이는 졸업하자마자 2명 낳기.
ㅋㅋㅋㅋㅋ...전 기가 막혀서 웃었슴당..아니..결혼이 무슨 애들 장난입니까?
이 아이 알고보니 의처증이 살짝 아니 많이 있는것 같슴당..미치지 않고서야..
상대적으로 저 아주 짧고 굵게 썼슴당..제 성격이 워낙 깔끔해서여..
<내가 무슨일을 하든 절대 간섭하지 않기>
끝임당..이 아이 어찌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는지..암말도 안함당..ㅎㅎ..
할먼네서 저녁 먹고 일찍 잠이 들었슴당..뒤척뒤척 거리기를 몇시간..거의 밤을
샌것 같슴당..결혼식은 1시인데..이 아이..새벽 6시에 집에 왔습디다..
같이 간단하게 아침 먹고 미용실 들렸다가 웨딩샾에 들려서 옷 찾고..학교에 도착하니
11시더군여..대기실에 있는데..그렇게 떨릴수가 없습디다..세상에서 그렇게 떨어본적
첨임당..수능 볼때도 그렇지는 않았는데..엄마랑 아빠가 들어오셨슴당..
울 엄마..또 우시는군여..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신부라며..엄지손락을 들어
보이십니다..친구들..선배들..교수님들..친척들..뭐 난리났슴당..
그 아이는 지금쯤 밖에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열심히 고개숙여 하고있겠져?
우리 핑클 자매들..신부가 너무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아무래도 몇일전
무도회장을 제가 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슴당..시계 바늘이 점점 1시를 가르키자
저 다리에 통증을 느꼈슴당..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그럴까여? 화장실도 가고 싶고
아이고..전 정말 주책바가지임당..참았슴당..드레스 입고 신부가 화장실 가면..
왠지 안어울리잖아여..식이 시작되는 소리가 들렸슴당..울 조교오빠가 사회를 봤는데
신랑 입장을 외치는군여..음악소리가 울려퍼집니다..그 아이..잘하고 있을까여?
잠시후 아빠가 들어오심당..저의 손을 잡고 강당 입구로 가시네여..이젠 제 차롄가봐여
"유리야..괜찮아..넌 행복하게 잘 살꺼야..아빠도 처음이라 떨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만 하겠니? 아빠만 믿고 따라오면 저끝에 하늘이가 널 맞아줄꺼다..
이 아빠는 사실 엄마보다도 유리 널 더 사랑하단다..아가야.."
신부 입장....딴딴다...~* 저 아빠 손을 꼭 붙잡았슴당..덜덜 떨려서..견딜수가 없슴당
그 아이..저 끝에서 웃으며 저를 기다립니다..아빠의 손을 놓고 그 아이의 손을
잡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아빠의 마지막 말이 자꾸 귀에서 맴돕니다..
식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그 아이는 내 눈물을 닦아주었슴당..멈추질 않더군여..
정신없이 식이 끝나고..폐백 드리고..피로연까지 다 끝났슴당..
예복으로 갈아입고..이제 공항으로 가는길임당..친구들이 차를 아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놨슴당..어찌나 요란한지 공항가는길에 창피했슴당..
그 아이 제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하네여..저 이제 정말 유부녀됐어여..
신혼여행은 무척이나 잼있었습니다만..부부생활이라는거 남이 알아서 좋을거 없고
민망도 하고..이 아이..옆에서 쓰지말라고 하네여..그만 줄이겠슴당..
그렇게 저 2001년 9월 9일..창창한 나이..22살에 유부녀됐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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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네여..글을 계속 써야할지 말아야할지..뭐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결혼을 하긴 했지만여..결혼후 1년이 더 잼난 생활이었거든여..
여러분의 의견과 저랑..이 아이..함께 생각해본후 쓰기로 하져..
몰래 쓴다고 썼는데..언제부터인지..<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읽고 있더군여
저의 단순함이..그만 딱 걸리고 말았더군여..그리고 이 아이..아니..내 서방..
굉장히 오바하면서..내가 쓴글은 사실이 아니라고..방방뜀당..
나중에 저의 글이 완결이 되는 그 순간..가만히 있지 않겠답니다..
자기는 <내겐 너무 무거운 그녀>로 다시 글을 쓴다는군여..
말리지 않겠슴당..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슴당..그럼..이만..
아..완결을 원하시면 나중에 에필로그로 완결편을 올리도록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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