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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동안 사랑한 내남자의 결혼....

아픈사람 |2006.05.08 00:35
조회 1,211 |추천 0

10년 전에 어떤 남자를 만났습니다.그땐 아무사이도 아녔죠.
1년 후 그가 고백을 했습니다. 그 마음이 부담이었고, 전 어렸어요..1년반동안 도망다녔었죠.
그러다 그의 변함없는 마음에 저도 마음을 열었고, 우린 하나가 되었죠.
그냥 떼어지지 않는 하나.
그런데 우리의 연애는 순탄치만은 않았어요. 오빠가 굉장히 예민한 성격이어서 첨부터 절 구속하려고 했죠. 나도 연애다운 연앤 처음이라 잘못한것도 많았지만..
이메일이나 핸드폰 체크는 물론..일기장이나 편지같은것도..몰래 제 자취방 열쇠,서랍열쇠를 카피해다가 열어볼정도로 집착이 강했어요..
오빠와 저를 아는 친구들도 절 뜯어말릴 사건들이 비일비재했죠.. 오빠의 사랑표현방식이려니 했고..나중엔 익숙해졌어요..

그런것들은 5년후 일어날 사건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그때부터 오빠에게 여자가 생기기 시작한거 같았어요. 연락이 뜸하고 생일이나 기념일을 기억조차 안해줄만큼 관심이 없었죠.
나에 대한 관심은 내가 바람을 피나 안피나 하는것뿐인것처럼 보였어요.
이상하죠? 관심은 없는데 바람은 안피길 바라는거.. 자기 장식물이나 소장품처럼 그냥 자기 손아귀에 존재해야 하는 물건같았어요.

나중에 오빠말로는 내 사랑을 못받는거 같아서 방황한거라고 하더군요..

헤어진것도 아닌데 버려진것처럼 외로워하다가.. 저에게도 남자가 생겼습니다. 양다릴 걸친거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잘해줬지요. 그런데 그사람에게 미안하게도 애틋한 맘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정리해야지 해야지.. 돌아가야지..죄책감에 시달리던 와중에 오빠에게 들켜버렸지요.
오빠의 반응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폭발적이었습니다.
목숨의 위협까지 느껴야 했죠..하지만 헤어질수 없었습니다. 사랑했으니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4년간은 눈물의 세월이었습니다..

대략 서너명의 여자를 거쳐가면서 수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아침에 오빠집에 찾아갔다가 웬여자랑 집에 같이있는걸 목격했는데 미친여자취급받으면서 끌려나간적도 있고..
남자동기에게서 온 전화를 지금 남친만난다구 끊었다가 뭐가 걸려서 끊었냐고 맞은적도 있고..
오빠 집에서 가끔 청소며 빨래를 해줄때는 여자 속옷에 스타킹에..립스틱자국 남은 컵이며..튀어나오고..
오랫만에 본사람들은 깜짝놀랄만큼 살이 빠지고 불면증에 여러가지 잔병치레로 몸이며 마음이며 성한날이 없었죠.
그래도 계속 만난건.. 내가 사랑했고.. 또 그사람도 잘못할때마다 찾아와 애절하게 매달렸었으니까요..내가 딴사람 만났을때 받은 상처때문에 그런다구 나없음 하루도 못산다고 ..화냈다 울었다..졸도했다..그사람도 너무 아파했으니까요..
나도 계속 용서하는 내자신을 이해할수 없었죠.. 헤어지는게 맞다는건 알지만..그게 안되는겁니다. 오빠도 나도..
나중엔 가족들에게도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했죠..내가 어떤일을 겪는지 다는 몰라도 어느정도는 아니까요..

급기야 작년 여름에 약혼녀라는 여자에게서 온 전화는 가히 메가톤급 충격이더군요.
멀쩡히 엊그제까지 만나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매일 서너통씩 통화했는데.. 약혼이라니요.
만난지 벌써 1년이 넘었다는군요. 양가 상견례까지 했다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든걸 포기하고 번호도 바꾸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조차도 일주일이 채 못갔지요.. 우린 다시 만났습니다.오빠가 찾아왔지요..
그여자는 오빠를 덜사랑해서 헤어졌고, 난 사랑해서 용서한줄 알았습니다. 오빤 약혼한적 없는데 그여자 혼자 지기 싫어서 꾸며댄거라고 하더군요..
그여자는 날 잊어보려고 잠시 만난여자일뿐 사랑한건 나뿐이라고 ..매달리고 또 매달리더군요. 우린 또다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습니다..지독하게도 끈질기게 서로를 연결한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10개월 정도가 지난 며칠전 한통의 전화를 받고 모든게 저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걸 깨달았죠.
혼자 약혼을 꾸며댔다던 그여자였습니다. 2주후면 결혼한다는군요.그것도 행복하게 며칠에 한번씩 데이트하고있는 제 남자친구와 말이죠.
혼란스러웠습니다. 며칠전에 생일이라고 선물도 해주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곧 청혼할께 기다려줘..라고 말했던 그였는데..정말 내사람인거 아무의심없었는데..
처음엔 웃으면서 "이번엔 결혼이에요? 거짓말이신거 티나네요"하며 바람둥이 남자친구 혼내줄 생각만 했는데..
이젠 무뎌져서 웬만한 사건은 아무렇지도 않구나..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그의 결혼은 사실이었습니다.
한동안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니 있는데 전화속에선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너 뭔데 전화질이야? 그래 나 결혼해"

그렇게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중적인 사람이 이세상에 존재했던겁니다. 그것도 바로 제옆에 10년동안이나..

그리고 그사실을 재확인시켜주려는듯..그사람의 어머니한테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너 왜 결혼하는 애 귀찮게 구니? 그러게 니가 잘했으면 이런상황이 됐겠니? 깨끗이 물러나서 니갈길 가라"
순식간에 멀쩡한사람들 결혼 방해한 정신병자로 둔갑해 질타를 당하다니.. 기가막혔습니다.
아무 생각도 할수 없었습니다.울고 또울고..또울고.. 수면제 없인 잠도 잘수 없었습니다..
울면 살이 잘빠진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하루에 1키로씩 빠집니다. 하긴..아무것도 안먹기도 했습니다..

난생처음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정말 칼로 배를 찌르는 상상까지 했습니다.
사람 하나로 인해 겪을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지난일들이 모두 떠올라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오늘아침 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발신자표시제한.
자기가 이기적인건 알지만 자기잘못보단 4년전 제 실수가 잊혀지질 않아 계속 절 괴롭히는게 힘들었었다고 말하네요.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랑을 속삭이면서 딴사람과 결혼준비를 할수 있는 기막힌 연기력의 소유자가 말입니다.
이젠 아무것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끝까지 절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한다고.. 정말 미안했다고..마지막으로 만나달라고 말합니다.
얼마전에 저에게 2~3주간 해외출장을 간다고 말했던것이 생각났습니다. 나몰래 결혼하고 계속 날 만나려고 했었냐고 했더니..그렇답니다.
이 무서운 사람을 어쩝니까..
이 끈질긴 사랑을 어쩌면 좋습니까...
너무 무서워서 그가 볼수 있는 모든곳에서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이민간다고 거짓말도 했습니다.

그사람은 왜 나를 놓아주지 않았을까요..

모든걸 없었던 일로 되돌리고 싶습니다..너무 많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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